안녕하세요,
매 순간 진심을 담고 싶은 진담 입니다 :)
7년 동안 비슷한 일을 함께 한
상사 분이 계십니다.
같은 층에 있지만 부서가 달랐고
부서가 달랐지만 같은 그룹에 있어서
비슷한 목표로 일을 같이 한 분입니다.
맞벌이 직장생활 15년차인 이분은
노후준비를 모두 끝내셨습니다.
이분의 옷차림을 보면 계절감을 알 수 있습니다.
7년 동안 뵙고 있는데,
2종류의 똑같은 린넨 긴셔츠를 입으십니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지라 초여름까지
그 셔츠를 입으시는데,
그 분이 반팔을 입으시는 날은
정말 더운 날입니다.ㅎㅎ
커피값이 200원이 올랐다고(900원 → 1100원)
출근길 아메리카노를 끊으신 그런 분입니다.
차량은 15년 된 아반떼이구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분은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계시는데요.
용돈을 한달에 30만원을 받고
생활하신다고 합니다.
(이 상사 분과 식사 시 항상 더치페이입니다 ㅎㅎ)
이 분과 이직도 함께하게 되면서
대략적인 연봉도 알고 있고,
아내분의 직장이 제 전 직장이고
직급도 알기 때문에
두분의 연차와 직급 능력을 고려한다면
합쳐서 아무리 못 잡아도 월 1000이상의 현금흐름이실텐데요.
딱 봐도 검소하신 이 상사분의
현금이 대체 어디 가는지 궁금했습니다.
[진담]
“OO님 대체 그 많은 현금은 어디로 가는거죠?!”
[상사]
“연금으로 가고 있어”
그렇습니다.
이분은 연금이라는 종목의 대가였습니다.
입사 이래 줄곧 부어온 연금 하나로
노후 준비가 끝난 분이셨습니다.
평소엔 과묵하던 분이
연금이란 버튼을 꾹 누르자마자
일반 연금 상품부터 보험사 연금상품까지,
그리고 그 상품군 별로
가입하기 좋았던 시기와
각 연금 상품의 역할까지
10분을 쉬지않고 얘기해주시더라구요.
(마치 우리가 앞마당 이야기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서울 최상급지 중 하나인 잠실에서
매매가와 전세가가 붙었을 때 매수한
‘부채없는’ 실거주 1채까지 있으셨습니다.
40대 중후반인 이 상사분은
아내나 본인 둘 중에 한명이 은퇴해도
40년 정도는 돈 걱정 하나 없이 살 수 있다고,
초등학생 자녀 1명정도는 편하게
키울 것 같다고 하십니다.
[진담]
“OO님, 그런데도 왜 이빨 꽉 깨물고 아직도
돈을 그렇게 모으시나요?”
[상사]
“엥? 난 이빨 꽉 깨문 적이 없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분에게 절약은 신체 일부였습니다.
술을 좋아하시지만, 회식을 통해서만 드시고
먹는 걸 좋아하시지만. 과식한 적이 없으시고
유일한 소비인 900원짜리 출근길 커피는
200원 비싸졌다고 카누로 바꾸셨습니다.
공금일수록 조심해야한다고 하시면서
법인 카드를 쓰시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하십니다.
참고 절제한다는 행위가
누군가에게는 이빨을 꽉 깨물고 해야하지만
이분에게는 필요에 따른
선택적인 행동일 뿐이었습니다.
너나위님의 월부학교 강의에서
가장 말미에 해주신 말씀 중
잊혀지지 않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미 부자가 된 것처럼 사세요”
자본주의를 아무것도 모르고
특히 월급쟁이부자라는 것은 더더욱 모를 때,
막연히 부자라는 사람은
“돈이 많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사고싶은 거 턱턱 사는 사람”
이라는 정의만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상상이 아닌
현실속의 부자를 만나면서,
또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을 읽어나가면서,
진정한 부자는 단순히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배웁니다.
진정한 부자는
감정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행동하고
지금 쓰는 돈의 기회비용을 생각하고
돈 자체를 굉장히 존중합니다.
몇백원도 아끼면서, 돈을 존중하시면서
15년 넘게 묵묵하게 일하시고
(Late Work)
젊으실 때부터 모은 돈을 연금에 가입하시고
(Early Start)
맞벌이 부부로 소득이 늘어나면
소비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저축액을 더 늘리고
(Double Income)
15년 된 아반떼를 타시면서
7년 동안 같은 핸드폰을 쓰시면서
365일 같은 옷만 입으면서
너바나님 강의에서 배운 L.E.D 공식으로
노후 준비를 완성하셨습니다.
제가 투자 공부를 하기 전에
천방지축으로 혈기가 왕성할 때,
이 분의 느린 의사결정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행동이 느려보였고 판단이 느려보였습니다.
그러나 부자의 삶을 공부한 뒤에
비로소 알게 된 것은
검소함과 절제가 기본으로 장착된
이 분의 느린 행동과 느린 판단함이
오래 동안 하나의 방향을 쌓아오신 신중함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돈을 존중하고
자신의 미래를 자신이 정한 미래로
오래동안 끈기있게 살아나가는 게
부자의 삶이었습니다.
—
부자의 삶은 노력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돈을 존중하는 자세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져있을 때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가르쳐주신
회사 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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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슈달 : 부자의 기본은 역시 검소함인 것 같아요!
자라미 : 와 이런 분이 회사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진담님께도 행운일 것 같습니다. 진정한 부자는 감정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돈을 쓰고, 기회비용을 생각하며, 돈을 존중한다. 좋은 글 나눠 주셔서 감사합니다.
짱이사랑맘 :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저와 너무 비교되어 부끄러워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채콩 : 우와.. 정말 저절로고개가 숙여지는 이야기네요. 돈을 존중하라는 뜻 맘속에 되새겨보며 절제를 배워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카미유 : 와 이 글은 정말 곱씹게 되네요...
카미유 : 돈을 악마화 하고, 이미 가진 사람들 VS 가지지 못한 '나' 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지쳐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글을 보고 제가 맞게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상황탓, 사람탓 안 하고 제가 묵묵히 가는 길을 긍정해주는 월부닷컴 커뮤니티가 넘 좋아요
성실한농부 : 이런 글을 쓰는 후배도 감동인데요? ㅎㅎㅎ 메세지 있는 글 감사합니다🥕
B형W유목민 : 검소한 부자님이 주변에 있군요~
하루쌓기 : 너무 소중한글 감사합니다!
감사 : 가치소비는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