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많은 단지, 재건축 어려울까? (+ 장미아파트, 은마아파트, 압구정현대 )

노인 많은 단지, 재건축 어려울까?

(+ 장미아파트, 은마아파트, 압구정현대 )

작성일: 202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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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이로드입니다.

 

재건축 시장에서 소위 ‘불문율’처럼 떠도는 공식,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는 피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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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은 살던 곳에서 계속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재건축 진행이 더디다는 주장인데요.

​​

진실일까요?

 


 

진짜 노인이 많은 단지는

재건축이 안될까?

​​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살던 곳에 

계속 거주하고 싶어한다는 조사결과는 존재합니다.

​​

2020년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

노인들은 건강이 유지된다면 현재 집(83.8%)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원하고,

건강이 악화돼도 집에서 재가서비스(56.5%)를 받으며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

즉, 대다수의 노인들이 살던 곳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노인이 많은 아파트나 저층주거지에서는 재건축·재개발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을까요? 

반대로 노인 비율이 적은 구축 아파트는

 재건축이 잘 진행될까요? 

사실 이를 증명할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관련 통계나 연구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건축의 향방은

소유주의 나이보다는 분당금 감당능력에 달려있는데요.

즉, 재건축은 조합원들의 나이보다는

경제력이라는 것이죠!

 

 

 

 


 

 

압구정현대,

노인이 많아서 재건축이 안된다던데?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31년째 거주하시는 85세 주민분은

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우리(노인)가 재건축을 반대할 이유가 뭐가 있어?

 나는 여기 재건축해도 어차피 못 살아. 

(자식들에게) 말은 안 하지만 

애들한테 넘겨주고 끝내야겠다라는 생각은 해.

노인들 때문에 재건축 진척이 안 되는 게 아니고 

그냥 자기네들끼리 뭐가 안 맞아서 진척이 안 되는 거지.

조합장도 해임했다가 다시 돌아오고 시끄럽잖아. 

계속 저러고 있으면 15년이 지나도 재건축 되기 어려워. 

처음에 재건축 이야기 나와서 조합 생길 때 

그 사람들이 ‘10년이면 됩니다’라고 말하고 다녔거든? 

그런데 벌써 3년이나 지났어요. 

이건 우리(노인) 탓이 아니예요."

 

 

압구정 현대 1·2차는 

1976년 6월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48년된 아파트입니다,

1979년 9월 준공된 은마아파트보다 나이가 많죠.

(저보다도 나이가 많아요 속닥)

 하지만 은마아파트와 달리 압구정현대아파트는 유독 

재건축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현대건설이 한강변 모래를 

죄다 퍼다 엄청 튼튼하게 지어서 

철거비용이 더 든다’는 소문과 함께,

 ‘노인이 너무 많아서 재건축 추진 자체가 안 되는 것’

이라는 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이 

그동안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통상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묶어 이야기하지만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는 압구정동 내 24개 단지를 모두 포함합니다.

 현대백화점 옆 단지에서부터 갤러리아백화점 옆 단지까지 

한강변을 낀 전체 블록이 재건축 대상인데요. 

현재 6개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눠 추진 중이에요

규모가 어마어마한 단지죠.

 

 

 

압구정 현대는 2021년 2월10일 

4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2·3·5구역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이후 3년째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신청하지 않았어요... 

​​

그 결과 현재 해당 단지들은 집을 매수하면 

조합원 지위까지 넘겨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 덕에 집값은 더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최근 강남 지역 신고가 거래에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도 한 몫했죠?

 신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183㎡는 

지난 달에 76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압구정현대 실거래가가

“비현실적이지만 100억원도 할 단지”라는 

평가를 할만큼 입지적으로 인정하는 단지입니다.

 

재건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비싸게 팔리니, 어떨까요?

 압구정 현대 앞 셔틀버스 정류장,

모여계셨던 노인분들 중

압구정현대 주민분 중 한 분이

많이들 이사가셨다는 말씀을 하셨다는데요.

" 재건축 이야기 나오고 집값이 갑자기 올랐을 때 꽤 많이 팔고 나갔어요.

 50억원 찍었을 때 이사를 많이 갔어요.

녹물은 좀 나오지만 집을 정말 튼튼하게 지었어요.

 아침먹고 산책 조금 하다가 이렇게 셔틀 타고 백화점 가면 

친구들과 커피 한 잔 마시고 문화생활도 할 수 있어서 아직 이사계획은 없어요."

 


압구정현대 단지 내에서 

20년 이상 부동산을 운영해오신 사장님은

 “연세 많은 어르신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10년 전부터 세대교체가 많이 됐다"며

 “최근에는 60~80대보다 30~40대가 더 많이 살고 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어르신들 때문에 

재건축이 안 된다는 얘기는 말이 안 되고,

 재건축 사업 자체가 진척되지 않는 분위기”라고도 하셨는데요.

또다른 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여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기 때문에 

매수할 때 바로 입주하는 조건으로 거래가 이뤄지지만 

다들 2년만 살고 세를 주고 나간다”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많이 보러 오고,

 연령대도 대부분 30~40대”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압구정현대아파트 재건축은 

추진동력이 약해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을 뿐 

노인들을 재건축을 막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이죠.


 

압구정현대만 

그런거 아니에요?

강북지역의 한 재개발조합장은 

 

“재개발은 아무래도 노인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될 사업이 안 될 정도는 아니다”

“재건축은 있는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으면 되잖아요? 

재개발은 그런데 정비구역을 정하는 것부터 복잡하고, 

기반시설 등 모든걸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업추진이 더 어렵죠. 

사실 재개발이든 재건축이든 핵심은 ‘분담금’이예요. 

우리 같이 저층노후지역에 살던 노인들은 

자기 분담금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되니까 

결국 지분을 팔고 아예 떠나야 돼요.

 그래서 재개발을 하면 원주민이 되돌아오는 비율이 20%밖에 안 돼요. 

80%는 외지인이죠.”

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강남의 한 재건축조합 관계자 역시

 “고령층 거주자 문제라기보다 분담금이 문제”라며

 “7층을 넘어가는 구축들은 조합원 몫을 빼고 나면 

용적률을 엄청 상향하지 않는 한 

일반분양 매물이 줄어들고, 분담금이 많이 나와요.

사무실을 찾아오는 분들은 ‘돈 낼 여력 없다, 재건축 안 하고 살고 싶다’고 많이 하시는데

 그건 개인사정에 따라 반대하는 것이지 나이와는 관계가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최근 물가상승등으로 건축비가 오르며

재건축 분담금이 만만치 않습니다.

적게는 3억에서 많게는 12억이죠.

위와 같은 상황과

현장에서의 목소리 모두 종합해도

'조합원의 나이'보다는 

'조합원의 경제력'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네요.


 

노인이 많은 곳은 

재건축이 어렵다는 통념,

바로잡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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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주유밈user-level-chip
24. 09. 24. 18:46

노인이 많으면 재건축이 힘든게 아니었군요??!!

함께하는가치user-level-chip
24. 09. 24. 18:53

궁금했었는데!ㅎㅎ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랏user-level-chip
24. 09. 24. 19:02

재건축은 경제력이 크게 작용을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