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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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닐하우스→펜트하우스'로 10년 만에 인생역전한 방법

 

 

“무허가 비닐하우스에서 결혼 전, 28살까지 살았어요.

비닐하우스에서 살아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짜장면 배달이 안 돼요. 택배도 못 시키고요.

무허가라 주소지가 없으니까 뭘 할 수가 없어요.”

 

 

부모님은 서울의 구로, 신림동 단칸방을 전전하다가 8살 때부터 초등학교 앞 구멍가게를 시작하셨다. 비닐하우스로 이사온 것은 13살 때.

 

위 사진에 있는 비닐하우스는 불과 작년까지 부모님이 사셨던 집으로, 컨테이너가 안에 있는 “비닐하우스 중에는 고퀄리티”다. 어린 훨훨이 15년을 살았던 그 비닐하우스는 진짜 투명 비닐에 흰 솜, 검정 거적떼기로 얼기설기 엮어져 있었다. 바닥도 시멘트가 아닌 흙바닥, 노란 장판이 울퉁불퉁 모났던 집이라고 부르기 누추했던 그 곳.

 

 

 

 

겨울은 역시 추웠다. 하지만 전기장판을 키면 어떻게든 잘 수는 있었는데, 여름은 생지옥이었다. 스스로의 체온마저 어찌할 도리가 없을 때면, 어린 훨훨은 책 하나를 들고 2호선을 돌았다. 한 바퀴 돌면 1시간 30분, 두 바퀴 돌면 3시간 남짓.

 

그 때부터였을까. 집에 대한 결핍이 집착으로 변한 것은. 어린 훨훨은 늘 비닐하우스에서 그림을 그리며 놀았다. 공주, 토끼, 사과… 이런 사물이 아닌 나름의 평면도를 그렸다. 구조를 짜고 구획을 나눠 조감도를 수천장, 수만장 곱씹으며 내 방, 내 집을 갈망했다.

 

 

 

 

Q. 집에 대한 갈망이 커서 부동산을 어렸을 때부터 꿈꾸셨던 걸까요?

 

전혀요, 저에게 꿈은 사치였어요. 저는 항상 치고 받고 부부싸움을 하며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던 환경에서 자랐고 꿈이라는 단어의 개념 자체도 잘 모를 정도였어요.

 

그저 생각이 나는 건… 초등학교 6학년 땐 생크림 케이크 한 입이 그렇게 먹어보고 싶었어요. “대체 어떤 맛일까?” 혼자 상상해보면서요. 사춘기에 들어서면서는 가난에서 벗어난다는 감각, 돈 걱정 없는 인생에 대한 갈증이 생겼지만 제가 직접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었다보니 막연히 “보통의 삶을 살고 싶다”고 희망하긴 했죠.

 

 

 

Q. 제가 알기로는 공무원이셨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선택하셨군요!

 

그보다는…

성인이 되고 나서 목표를 정하는데, 학창시절의 저는 육성회비 안 내서 칠판에 이름 적히는 아이였지만 부모님이 경찰, 공무원인 아이들은 학비를 잘 냈던 게 기억이 났어요. 그래서 노량진 고시원에서 9급 공무원 시험을 일과 병행하며 5년 간 공부했고, 인천에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답니다.

 

 

 

Q. 공무원이 되신 후에는 안정감을 많이 느끼셨을 것 같아요.

 

그보다 힘들었어요. 공무원을 땡보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인천에서 7호선 면목동 신혼 단칸방까지 왕복 4시간이었고, 밤 12시가 되어도 일이 안 끝나서 평일에는 주민센터 앞 고시원에서 지낼 정도였어요.

 

 

 

 

Q. 아니, 무슨 일이 그렇게 많을 수 있어요?

 

제가 했던 일이 차상위 계층, 수급자 분들을 위한 사회 복지였는데.. 허투루 할 수 없었거든요.

혹시 이 분들께서 가장 힘들어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 아세요?

 

 

Q. 음.. 글쎄요, 선뜻 답이 안 나오네요.

 

“주거”에요. 

 

요즘은 밥을 굶는 시대까지는 아니고, 쌀, 김치 정도 나라에서 받으면 식비는 아낄 수 있는데 주거비는 아낄 수 없거든요. 생계급여를 7~80만원 받았는데 월세가 50만원씩 나가면 정말 한 달 살기가 힘들어지는 거죠.

 

저는 주거복지 담당이었고, 국가 영구임대, 매입임대, 전세임대 등 수급자 분들께서 어떻게 하면 점수를 잘 만드셔서 들어가실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어요. “할머니, 집 밖에 화장실이 계시네요. 그럼 가점 1점이에요. 여기 체크하시면 돼요.” 보통, 그런 항목들이 가점인 줄 모르시고 심지어 글을 읽을 줄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니, 체크를 못 하시거든요. 그런데 임대 아파트의 당락은 1점으로 좌지우지가 되거든요.

 

 

LH 영구임대 입주자격 (자세한 내용은 모집공고를 또 확인해야 한다.)

 

 

Q. 와, 한 분 한 분 잘 챙기고 꼼꼼히 봐야 하는 일이군요.

 

민원 응대가 너무 많아서, 저녁 6시부터 자기 진짜 일이 시작됩니다. 사회복지는 일 자체가 무게감이 상당해요. 한 명이라도 누락하면… 1만원 이라도 빠뜨리면… 누군가의 생계가 혹은 당장 다음 날 밥값이 걸린 일이니까요.

 

그리고 심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엊그저께 김치 배달하면서 문안 인사 드린 할머니께서 고작 두 칸 밖에 안 되는 반지하 계단을 올라오시다가 넘어지셔서 돌아가시는 죽음이 다반사였어요. 비닐하우스에서 나와 결혼하고 공무원이 되었는데, 여전히 전 가난의 최선선에 있었죠.

 

 

노력해서 공무원 임용이 됐는데 왜 달라진 게 없지?

 

돈이 아까워서 여전히 자주 굶고 아침 9시부터 밤 12시까지 힘들게 일하는데 돈은 남지도 모이지도 않고, 오히려 더 돈돈돈 하게 되고. 그런데 출근하면 나보다 더 힘든 어르신을 돌보며 희망은 보이질 않았던 시절이었죠.

 

 

 

Q.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이야기 같아요.

 

힘든 수급자 분들께서 입주하시는 모습을 보면 보람차고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애매한 보통이다. 밥벌이를 스스로 하고 있어서 지원을 받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내 힘으로 편안한 내 집 하나 마련할 수는 없겠구나.” “앞으로 언제까지 또 어떻게 살아야하지?” 

 

상실감에 자주 잠겼어요.

 

매번 6개월, 1년마다 단칸방을 전전하면서 지금 집에 비가 새서요… 샴푸하다 물 틀었는데 물이 안나와서요… 동장님께 자주 전화했어요.

 

 

 

 

Q. 그래서 찾으신 탈출구가 부동산 투자셨군요..!

 

처음은 투자가 아니라 실거주로 나도 집을 살 수 있어? 바로 ‘청약’, ‘임대아파트’ 였어요.

어느 날, 옆자리 동료가 인천 임대 아파트에 입주하게 됐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 때 처음 번뜩! 빛이 보였죠. “나라에서.. 임대를 해준다고?” 바로 그 해 가을, 인천에서 퇴근하면 전력질주해서 교대까지 간 다음에 내집마련, 청약 특강 3만원씩 주고 들으면서 집을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웠어요.

 

알고 보니 저희 부부는 청약 점수가 바닥이었지만 이걸 공부해보자, 싶어서 직접 LH, SH 홈페이지를 전부 뒤지면서 승계, 가점 모든 것을 동원해서 억지로 1년 동안 점수를 만들었고 결국 당첨됐습니다.

 

2012년 강남 보금자리 지구 34평, 분양가 2억원 아파트에 당첨됐고, 2014년 입주했어요.

 

 

 

Q. 강남이요? 돈 한 푼 없는데.. 청약을 넣어도 되나요?

 

청약은 계약금 10%만 우선 있어도 괜찮아요. 두번째 중도금 부터는 대출을 받아 낼 수 있고, 잔금까지도 일반 대출이 아니라 청약 때 발생하는 ‘집단 대출’ 등을 활용하기 때문이죠.

 

당시에는 또 “집 사면 망한다, 부동산으로 돈 버는 시기는 끝났다”는 분위기가 팽배해서 심지어 보금자리 지구들 일부(고양 원흥, 하남 등)는 미분양이 났었어요.

 

 

 

그리고 일명 마이너스 옵션이라는 항목이 있는데요, 이 항목을 선택하면 3천만원 정도는 더 싸져요. 

그래서 저는 마루, 변기, 전등, 심지어 문짝도 없는 집을 샀습니다. 가보니 정말 콘크리트 밖에 없었는데, 당시에 “텐트치더라도 진짜 내 집에 살고 싶어!” 라는 마음이 강했거든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제가 당첨된 청약 아파트는 ‘토지임대부 아파트’였어요. 쉽게 말해, 보통은 집을 사면 토지와 건물에 대한 권리를 모두 가지는데 저는 토지에 대한 권리는 없고 건물 권리만 가지는 건데요, 그래서 다른 집보다 2억 정도 더 쌌습니다.

 

 

출처 : 서울주택도시공사

 

 

Q. 와.. 저는 막 시세차익 큰 로또 청약 이런 것만 알았는데 다양한 방법이 있네요?

 

맞아요. 집은 사고자 마음만 먹으면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어요. 그리고 집을 꼭 한 번 사셔야 해요. 저도 첫집을 사고 나니 2012년부터 투자에 관심이 생겨서 공부를 시작한 케이스거든요.

 

공부를 시작한 뒤에는 심지어 첫집에 인테리어를 월풀욕조까지 다 해두고 (평생 살 줄 알았거든요. 호호) 전세를 준 다음에 다시 부모님 비닐하우스에 남편이랑 들어가서 살 정도였어요! 전세금으로 부동산 투자 하려고요. 그렇게 상가, 택지 투자까지 모두 경험했죠.

 

 

 

Q. 사실, 훨훨님이 부동산 몰입을 시작하신 나이 때가 지금 제 나이같아요. 30대 중후반? 방법이 다양해도 솔직히 전.. 늦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괜찮을까요?

 

우선.. 에디터 분은 이런 상태이실 것 같아요. 

일단 돈이 없고, 집을 사는 방법을 모르고, 집을 살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잘 안 했고 주변에 집을 사 본 사람도 없고 집을 갖고는 싶지만 당장 살고 싶은 저 아파트가 얼마인지도 관심이 없고, 그러시죠?

 

 

 

Q. 어머, 네. 딱 저네요..

 

잘 맞혔죠? (호호) 저도 그 나이에, 그런 시절을 똑같이 보냈으니까요. 인천에서 출퇴근 할 때, 면목역 1번 출구에서 나와서 마을버스 타고 단칸방에 들어가야 했어요. 그 1번 출구에 나홀로 아파트가 하나 있었는데 저는 어느 추운 겨울, 늦은 밤에 터벅터벅 걸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아, 저기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복받았길래, 얼마나 열심히 살았길래, 

저런 좋은 집에 살 수 있었을까?” 


그 때 그 집에서 새어 나오던 파스스한 노오란 불빛이 너무 따뜻해 보였죠.

 

 

 

 

Q. 그럼 경험이 있으시니 집 살 수 있는 딱 하나 방법이라던가 최소한의 종잣돈 금액 정도… 알려 주실 수 있나요?

 

음… 제가 강조하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 마음만 먹으면 집을 살 수 있지만, 그 방법은 각자의 사정에 따라 각기 다르다! 입니다.

 

뭐, 제가 3천만원 종잣돈 가지고 무조건 궁전같은 집을 마련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도 어폐일 수 있고요, 예를 들어 말씀드리면, 종잣돈 5천 이하, 1억 이상, 3억 이상, 무주택자, 다주택자, 2030대, 3040대.. 각자의 생애주기, 개인 성향에 따라, 실거주냐, 투자를 할거냐, 아이 우선이냐.. 모든 것에 따라 방법이 다 달라요.

 

그래서 우선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현금화 가능한 내 자산”을 파악해보시는 겁니다. 저 자산이 얼마 없어서 되게 심플한데.. 하실 수도 있는데, 매월 얼마나 저축할 수 있는지,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얼마나 대출을 일으키는 게 감당가능할지… 파악하고 역산해서 목표를 세우셔야 해요.

 

 

 

 

Q. 사실 가계부 쓰다 안 쓰다 하는데.. 급 반성이 됩니다. 둘째는 뭘까요?

 

 

둘째는 나만의 강남이 있으셔야 해요. 

 

누구나 다 엄청 좋은 집에 살고 싶은데, 내가 가진 돈으로 모두 살 수는 없고, 단 한방에 좋은 집에 들어가기도 어렵잖아요. 그래서 내가 목표로 하는 나만의 강남을 정하시고, 한 번에 갈 수 없으니 스텝바이스텝으로 계단을 하나씩 밟아 올라 갈아타는 포트폴리오를 구상하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실제 제 수강생 분들의 특징이라면, 첫집을 사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집에 안주하지 안고 갈아타기에 성공하시는 사례가 좀 많아요.

 

 

 

 

Q. 사실 제 생각에는 갈아타려면 또 돈 모으고.. 그 과정이 굉장히 어렵게 다가오는데..

 

제 수강생 분 사례인데, 고양시 기축 단지에 20년을 사시던 분이 계셨어요. 제 강의를 듣고 추가 자금 없이 갈아타셨는데, 그 곳이 바로 서울 은평구 신축 아파트였답니다.

 

꼭 돈이 많아야 집을 사고 갈아탈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사람들은 자신의 평소 생활 반경에 익숙해서 그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니 잘 모르는 지역에 더 좋은 입지가 있다는 사실을 놓치십니다. 그래서 저는 더 좋은 입지에 대해 늘 강조해요. 사실 시장 전망, 오른다 내린다의 시기는 정확히 맞히기 어려워요.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무엇’ 즉, 어디 입지를 살 것인지의 리스크는 스스로 제어할 수있고 황금입지 요건이라는 것도 따로 있어서, 결국 찾는 방법을 알고 파고 들어야 합니다.

 

에디터분도 적은 종잣돈이더라도 충분히 원하는 입지에 내가 닿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Q. 강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강의들으면 무료로 그림 지도 패키지를 주시더라고요?

 

호호호 그림 지도같아 보이셨군요, 임장 지도에요.

 

쉽게 말해서 임장 지도는 지역을 볼 때 “뭘 봐야할지” 알려주는 지도로 제가 루트도 다 그려뒀거든요. 걸어가기 좋은 루트가 아니라, 꼭 봐야 하는 지점들이 포함된 루트입니다.

 

 

 

이 동네에서 제일 좋은 아파트는 뭐지? 앞으로 좋아질 아파트는 뭐지? 지금 전세가, 매매가, 대장 아파트, 대장 아파트 가격을 따라가는 서브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 

 

전부 이 지도에 압축 요약 돼있어요. 그때그때 가격도 다르기 때문에 이 지도는 지금 시장의 시의성도 반영해 둡니다. 지도 없이 그냥 밖에 나가시면 뭘 봐야할지 모르시고 헤매시기 때문에 부린이 분들은 지도 한 장이 있고 없고가 천지차이에요.

 

 

 

Q. 아! 이거 동아표준전과 요약본? 약간.. 샘플이네요.

 

맞아요. 실은 원래 임장을 나가기 전에, 이런 지도를 스스로 만들어 봐야 해요. 지도를 만들어보면 “내가 이걸 모르는 구나, 아! 이건 알아, 일단 임장에 나가보면 뭘 봐야겠구나” 라는 감이 잡히거든요. 그걸 흔히 ‘손품’이라고 하는데, 부린이 분들은 손품을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 잘 모르시기 때문에 제가 전과처럼 표본을 만들어 드린거죠.

 

지도를 보면서 이쯤에 부동산이 있으니까..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한 번 방문해 봐야겠다, 라는 이른바 ‘입품’을 팔아보는 경험도 해볼 수 있고요. 마지막에는 직접 나가서 발로 현장을 발아보면 단면 지도로 보이던 세상이 입체적으로 내게 자연스럽게 습득이 됩니다.

 

 

이 과정들이 처음엔 어렵고, 직장인 분들께서는 정말 귀한 시간 내서 임장을 나가시기 때문에 압축적이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실 수 있도록 꼭 준비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꽉꽉 채워진 서울 각 구역들의 압축지도와 임장루트.

 

 

 

Q. 신기해요. 훨훨님의 현장 감각은 역시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았겠죠?

 

종일제 공무원을 그만두고 새로 반일제 공무원 시험을 치고 2시에 퇴근해서 임장을 다닐 정도로 열정적으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내가 집이 있다? 집을 산다? 심지어… 집이 여러 채다?! 상상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 사실을 인지하는데 (심지어 주거 관련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도!!) 몇 년이 걸렸어요.

 

청약이 되고 보니, 그제서야 우리집은 2억인데 옆단지는 얼마지? 앗, 전세를 주면… 집을 두 채 더 살 수 있을까? 두 채 더 산 게 오르면 어떻게 되지? 생각이 확장되며 투자까지 옮겨간 케이스죠.

 

 

집을 사면 보이는 다른 세상이 있어요. 소비자의 입장에서 공급자가 되는 건데, 예를 들어 똑같이 식당을 가도 매일 밥을 사 먹기만 하는 사람과 백종원과는 보이는 게 다르잖아요.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집의 공급자가 된다는 포지셔닝의 변화라서 보는 눈이 변합니다.

 

 

 

그래서 저는 경험이 굉장히 큰 인생의 무기라고 생각해요. 집을 사는 거 뿐만 아니라 해봤다, 가봤다, 먹어봤다.. 안해본 사람보다 해본 사람이 더 넓고 시야를 가지고 많이 본다고 생각해요.

 

 

 

Q. 훨훨님이 하신 경험들로.. 뭐가 가장 크게 변했어요? 역시 펜트하우스 인가요!

 

펜트하우스도 당연히 있지만 (호호호) 저는 이제 한이 없어요.

 

 

무슨 말이냐면… 예전의 저는 저를 감추기 급급했어요. 어렸을 때 비닐하우스 살기 전에 부모님이 구멍가게를 하셨을 때는 제 가난이 초등학교 앞에 다 보이니까 너무 창피했고, 비닐하우스로 와서는 아무도 내 가난을 모르도록 감추기 급급했죠.

 

나는 내가 제일 불쌍하고 세상이 밉고 싫었고 가난이 지긋지긋했어요. 한이 강한 사람. 그게 저였어요.

 

 

 

 

파블로 네루다의 시 구절 중, 이런 부분이 있어요.

 

【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

 

저는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과거에 한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해요. 꼭 드라마틱한 한이 아니더라도 부모님에 대한 서러움, 어렸을 때의 상처, 결핍… 우린 모두 내 안에 속상한 어린 내가 있어요.

 

 

파블로 네루다의 시가 적힌 교보문고 현판 / 출처: 오마이뉴스

 

 

어른이 된 지금도 저는 어린 훨훨이 항상 생각나요.

초등학교 6학년, 어린 훨훨. 비닐하우스에서 자고 일어나면 혼자고 수돗가에 물은 당연히 안 나오고, 엄마가 미리 담아 놓은 빠알간 세숫대야 물은 꽝꽝 얼어서 그걸 낑낑 대며 깨서 씻고 16번 마을버스를 타러 뛰는 어린 훨훨. 늘 혼자라 단추도 엇갈리게 비뚤비툴 채우고 달려나가던.

 

30대가 되어서도 그 아이를 힘들게 했던 세상, 환경, 부모님.. 모두가 용서가 되질 않았어요. 그런데 그 어린 훨훨과 화해하고 잘 지내는 방법은 결국 내가 성공하는 거에요.

내가 그 때 그 상황을 뛰어넘는 것.

 

제가 가난을 뛰어넘게 되니까 저는 이제 과거를 반추해도 아직 부모님한테 한이 맺혀있어, 이거 억울하고 슬퍼… 했었던 일들이 마음에서 스르르 풀어지더라고요.

 

저는 아직도 어린 훨훨이 내 안에 잘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지금은 그 아이를 꼭 안아 준 느낌이에요. 그 어린 아이도, 마흔이 넘은 저도 너무너무 잘 살고 있구나, 하는 감각.

 

 

 

 

사실 지금 제가 얼굴을 이렇게 팔면서 “나 비닐 하우스 살았었고, 이렇게 가난했어!” 하는 언행들을 가난팔이, 성공팔이로 보실 분들도 계실 거에요.

 

 

하지만 저는 다만 이 세상에, 단 한 명의 누군가에게 희망의 본보기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 제가 옆자리 동료의 말 한 마디에 첫집을 사고 눈이 번쩍 뜨여 행동하고 인생이 변하고 쌓아올린 경험으로 어린 훨훨을 얻었듯, 당장 어렵고 힘든 상황에 좌절하기보다 제 이야기를 보고, 듣고, 경험을 쌓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당신도 당신 안의 그 어린 아이와 함께 온전히 잘 살고 있다는 감각을 한 번,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꼭이요.

 

 

 

(온 마음을 다해 인터뷰에 응해주신 훨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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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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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지
24. 10. 11. 13:27

희망이 생기네요 감사합니다♡

비브
24. 10. 11. 13:32

훨훨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희망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터뷰 감사합니다!

함께하는가치
24. 10. 11. 13:39

훨훨님 이런 비하인드가 있으셨는지 몰랐어요..!! 희망이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