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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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북향 원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쥬니쥬니]



 

 

"쥬니님, 그 나이에는 놀아야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예요!"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여행도 좀 다녀요!"

 

 

 

--

 

 

안녕하세요.

아낌없이 쥬는 투자자,

 

그리고 사회초년생 싱글투자자의

희망이 되고싶은 쥬니쥬니입니다 :)

 

 

오늘은 월부에서 처음으로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현재 20대 중반,

월부에서 투자공부를 시작한지

만으로 2년을 꽉 채워갑니다.

 

 

2022년에 졸업/취업과 동시에

월부에서 투자를 배우기 시작했고,

제 이름으로 된 첫 등기를 가진지도

1년이 다 되어가네요.

 

 

 

2년 동안 이곳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저보다 어린 분을 만나 놀란 적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제 나이를 듣고

놀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니 그 예쁜 나이에 왜 여기에 있어요!"

 

"연애도 좀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래야지~"

 

"취업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놀아본 적도,

뭘 사본 적도 없는 거예요?"

 

 

 

그때마다 우물쭈물

 

"저는 지금 이러고 있는 게 더 좋아요~"

 

라고 간단하게 답하곤 했습니다.

 

 

제대로 답하기 위해

저의 모든 이야기를 꺼내기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별로 재미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지금의 제 삶이

참 뿌듯하고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월부에 들어오기 전

현재에 대한 불만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하루하루가 행복할 수 없었던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하루하루는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고 또 즐겁습니다.

 

 

 

과거의 저처럼 힘들어하는 사회초년생분들께

조금이나마 희망을 드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2022년 8월,

졸업과 동시에 취업을 하고

 

 

그해 겨울, 인생 처음으로 대출을 받아

이사갈 원룸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손에 쥐어본 적 없는

나름 큰 돈을 대출받았는데

 

 

예산에 맞춰 집을 찾다보니

'살만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집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매주 주말마다 집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내가 이런 집에 살아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주변 환경도 안 좋고, 밤길은 어둡고,

반지하, 아니면 1층 집밖에 없고,

역까지의 거리는 당연히 멀고,

침대 하나 들어가면 꽉 찰 정도의 원룸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돌아다니다가

그나마 마음에 드는 집을 발견했고

그날 바로 계약을 했습니다.

 

 

이사를 하던 날,

부모님이 계실 땐 눈물을 꾹 참았지만

부모님을 보내고 나서는

엉엉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소에 하늘 보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문을 열어도 하늘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늘은 커녕, 1층 집이었기 때문에

보안상의 문제로 창문의 2/3이

가려져 있었습니다.

 

 

남은 1/3의 공간으로는

앞집 건물의 외벽만 보였습니다.

 

 

환기를 하려고 문을 열 때도

혹시나 누가 우리집 안을 볼까봐

마음 편히 커튼을 열 수 없었고

 

 

창문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말소리가 늘 적나라하게 들렸습니다.

 

 

침대를 놓고 나니

간단하게 스쿼트를 할 공간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돈을 아끼기 위해

매 끼니는 3000원을 넘기지 않는

편의점김밥이나 냉동도시락으로 때웠습니다.

 

 

뭔가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나는 사회가 원하는 대로

매순간을 열심히 살아왔을 뿐인데..

지금 내 모습은 왜 이 모양이지..?

 

 

월급을 차곡차곡 모은다고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아파트에 살아볼 수는 있을까?

해가 드는 집에 살아볼 수는 있을까?

방이 2개인 집에 살아볼 수는 있을까?

 

 

하루하루 우울해하던 와중에

우연히 월부를 알게 되어

투자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어느 순간부터

미래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자본주의를 알게 됐고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돈과 실력과 시간만 있으면

내 미래는 걱정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고

하루하루 성장해나가는 경험을 하며

나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

다시 한 번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1층이고,

여전히 북향입니다.

 

 

여전히 하루종일 해는 절대 안 들어오고

문을 열면 매연과 담배연기가 들어오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그래서 문도 잘 안 열고 삽니다.

 

 

심지어 원래 살던 북향 집보다

회사까지의 거리도 두 배로 멀어졌고

안그래도 좁았던 집에서 집의 크기도

80% 정도로 더 줄었습니다.

 

 

원룸 전세에서 원룸 월세로,

제 나름의 소박한 자산재배치였습니다.

 

 

대신 OOO이라는 제 이름 세 글자가 적힌

등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1층 북향 원룸

 

 

 

이 세 단어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저를 우울하게 만드는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가 자산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준

너무 고마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 집도,

이 집에 살고있는 제 자신도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 작은 방에서 절약한 월세가

제 자산으로 차곡차곡 쌓이리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몇 년 뒤에는

이 집에서 열심히 임보를 쓰고 있는 저를 회상하며

'그때 그러길 참 잘했다'

라고 생각하고 흐뭇해하고 있겠죠.

 

 

 

그래서 저는 이제 막 사회생활 3년차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맘편히 놀러다니거나

돈을 쓸 수 없습니다.

 

 

2년 전 취업 직후에

우울하고 불안했던 감정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퇴근 후 책상에 앉아

정신없이 임장보고서를 쓰고

지금 통장에 있는 이 돈을

어느 단지, 어느 매물에 넣을지 고민합니다.

 

 

 

 

 

 

 

1층 북향 원룸도 괜찮습니다.

 

 

 

 

 

돈이 없어 힘든 사회초년생 싱글투자자분들,

같이 힘내봐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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