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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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한달만에 보일러 고장, 전 매도인에게 수리비 청구할 수 있나요?[마파s]

안녕하세요.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한 투자자 마파입니다.

 

1호기 매수 후 안정권에 들어갔다 싶으면

발생하는 일들을 처리하다보니

아직 1호기 경험담도 작성하지 못했는데요.

 

8월 잔금을 하고

9월 말 새로 맞춘 세입자가 입주하고

보름이 지난 지난주 수요일!!

잔잔하던 저의 일상에 또다시 돌멩이 하나가 던져집니다.

 

💬(카톡) [1호기 세입자] (사진)

 

아..사진이요?

텍스트도 아니고 사진이요?

왜 늘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지는지

바로 연락을 드려 확인해보니

세탁기 설치 후 보일러에 연결된 온수관을 열었더니

물이샌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아마도 보일러본체가 녹슨것도 이때문이였겠지요.

 

당황스러웠지만 할 일을 해야지!!

정신 단단히 잡고 세입자분께

보일러에 적혀진 교체날짜와 보일러 업체

그리고 지금 당장 사용상에 문제는 없으신지를 확인하고

가능한 다음주 까지는 처리해드리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보일러 교체일시는 2009년 1월

설치되어 있는 보일러 업체에 연락을 해보니

보일러의 사용연한은 일반적으로 7~8년

오래 사용하더라도 10~12년이라고하니

15년된 1호기 보일러는 교체가 필요한 시기이긴했습니다.

 

그럼 보일러 교체를 하면 되겠네요?!

 

네. 물론 그렇긴 한데

좀 궁금한게 있더라구요.

 

교체시기가 도래하긴 했지만

보일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고

배관의 '누수'로 인한 보일러의 부식이라면

'중대하자'로 볼 수는 없을까요??

 

민법 제580조(매도인의 하자담보책임)
:매매 목적물에 하자가 있는 때에는 제575조 1항의 규정을 준용한다. 그러나 매수인이 하자가 있는 것을 알았거나 과실로 인하여 이를 알지 못한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한다.

 

 

 

매매계약서에도 매도인의 하자담보책임과 관련하여

"중대하자(균열, 누수)는 잔금 후 6개월 동안은

매도인 하자담보책임이 있음"과 같은 특약이 있는데

매도인에게 수리비를 청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다만 좀 애매했던 부분은 특약의 뒷부분이었는데요.

 

"중대하자(균열, 누수)는 잔금 후 6개월 동안은

매도인 하자담보책임이 있음

(단, 보일러 및 분배기는 인도일까지

매도인에게 수리책임이 있으며 부동산 인도일에 매수인은

보일러 및 분배기 작동 유무를 확인하기로 한다)"

 

이러한 내용 때문에 매도인에게 비용을 

청구하기 애매하지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슨 문제이든 망설임은 짧게

행동은 빠르게 해야한다는것을 알기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도움 요청하기

이 문제를 해결과는 과정에서

튜터님 그리고 저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동료분들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모든 분들이

본인의 일인양 발벗고 나서서 알아봐주시고

함께 고민해주셨습니다..진짜 The love💚

(적투반장님, 마니님💚감사합니다)

 

메로나튜터님께서는

현실적으로 제가 이 문제에 있어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보일러 자체는 중대한 하자가 아니지만

보일러 배관에 문제가 있다면

이 문제는 중대하자로 볼 수도 있을것 같아요.

특약이 좀 걸리긴 하지만

 

저라면 매도인에게 연락해서 반응을 확인해보고

절반정도라도 배상해줄 수 있는지 협의해볼것 같아요

 

마파님 이제 내 물건의 CEO입니다"

 

튜터님의 조언을 들으며

매도인에게 연락을? 안준다고 하지 않을까?

약간은 어렵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는데요.

'내가 내 물건의 CEO'라는 튜터님의 한 마디가

마음에 꽂혀 이 문제를 제대로 마주하고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진짜 메로나 튜터님

저 탈모 올거 같아요.

튜터님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어서💚

감사합니다

 

확인하기

매수에 있어서 협상의 카드를

많이 쥐고 있는 것이 유리하듯

 

현 상황에서도 전집주인과 대화에서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매도인과 연락하기 전에

 

숨고, 보일러/배관/누수 업체 각각에

세입자에게 받은 사진과 상황을 설명하며

배관의 문제인지 보일러의 문제인지

부분수리가 가능한지 보일러 교체가 필요한지

보일러 교체만으로 해결이 되는지 배관교체도 필요한지

누수탐지 비용은 얼마인지

보일러 교체비용은 얼마인지를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세입자 입주 전에 든 누수보험에서

혹시나 보상이 되지는 않을지 확인해보았는데

역시나 보험은 보상이 불가했습니다😂

 

각각의 업체 사장님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보일러의 작동 원리서부터 배관의 위치 등

온갖정보를 다 배울 수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답이 없다"였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가 되는 문제더라구요.

보일러의 연결관의 문제라

보일러 문제로도 볼 수 있고

배관의 문제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매도인과의 협상이 가장 중요한 키였습니다.

(매도인이 안해준다고 해도 할말없음..ㅠ)

그렇담 제가한 이 과정들이 쓸모없는 행동들이었을까요?

 

노노~

 

이 과정을 통해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고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를 확인해서

매도인에게 명확하게 저의 의도와 목적을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두근두근..전 집주인과의 연락

후..최종 보스

매도인과의 연락만이 남아있네요.

 

매도인에게 연락하기 전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를 정리해봤는데요.

이 과정에서도 동료분들의 따스한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신 멤님

현실적인 조언 으히님 감사합니다💚)

 

튜터님의 말씀처럼 한시간은 통화할 생각으로

문자부터 보내보라고 하셨던 조언을 기억하며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볼까 고민을 해보았는데요.

 

전집주인은 투자자로 누수와 관련된 경험도 많을거라 생각되었기에

제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달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세입자에게 전해들은 상황과

보일러/배관업체에서 알아본 내용까지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일러 배관에 누수가 있다는 점을 명확히 전달드렸습니다.

 

거기에 플러스!

+ 아랫집 피해 발생 전에 해결이 필요할것으로 보이며

(추가 비용 발생가능/아랫집 누수는 명확한 중대하자)

+ 투자경험이 많으니 직접 확인해보심이 어떠실지

제안을 드렸습니다.

 

좀 더 신경쓴 부분은 문자로는 수리 비용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매도인의 입장이라도 대뜸 돈을 달라고 하면

기분이 나쁘고 왠지 주기 싫을것 같았거든요.

문자를 확인한 매도인분은 바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안부인사부터 시작해서

세입자의 야반도주(?)며 갑자기 하게된 수리며

제 1호기의 이런저런 사정을 알고 있는 매도인분께

'투자는 원래 이렇게 어려운건가요?'

(어때요 저 안쓰럽지 않나요)를 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이야기를 나누며 본론..!!

배관 및 보일러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문자로 간결하게 보내드렸던 내용을

명확하게 매도인분께 전달을 드렸습니다.

매도인은 본인도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며

잘 모르겠지만 일단 누수 확인 후

보일러를 교체해야하는 거고

비용은 추후에 이야기를 해보자며 전화를 끊게 됩니다.

응 이게 뭐죠..?

뭐가 되게 애매한데요?

그래서 수리비 부담해주신다는건가요?

얼마를 해주실건데요??

 

아 싫어 이런 애매한 상황..!!

 

좀 더 명확히하기 위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매도인이 수리비 부담에 대해

부정적인 스탠스는 아니었다는걸 파악하고

다시 협상에 들어갑니다.

 

[마파]

"제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누수탐지업체에 연락해보니 누수탐지만

30~50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추가 비용이 드는것을 강조)

보일러 배관에서 누수가 되는걸 이미 알고 있으면

추가 비용없이 보일러교체만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요?

 

[전매도인]

"아..그러네요. 보일러 교체비가 얼마나 드나요?

배관교체비랑 하면 꽤 들텐데"

 

[마파]

"보일러 교체는 브랜드에 따라다르긴 한데

제가 알아본 업체에는 65~70만원 정도가 들더라구요.

연결배관도 함께 교체해주신다고합니다"

 

(자 협상 들어갑니다)

제가 다 부담해달라고 말씀드리긴 어렵고

반절 아니 30만원 정도만 주실 수 있을까요?"

 

[전매도인]

"(덥썩) 반절..아 30만원이요? 30만원 부담하겠습니다.

생각보다 적네요ㅎㅎ"

 

[마파]

(YESSSS!!!)

네네 감사합니다. 그럼 지금 바로 계좌이체로 주시나요

아니면 수리 후에 주실까요?

 

[전매도인]

수리 후에 영수증과 교체 사진 보내주시면

제가 계좌이체 하겠습니다.

 

[마파] 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매도인과 수리비에 대한 협상 후

당일에 바로 보일러 업체에 컨택하여

세입자의 연락을 받은지 3일만에

보일러/배관을 수리하고

전매도인에게 수리비의 일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운것

이 문제를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1. CEO의 마인드 장착

1호기를 매수하고 보유해나가는 과정에서

늘 '이게 될까?'라는 상황들이 있었는데요.

 

이게될까?라는 의문이 든다는건

제가처한 상황이 어렵고 불편하다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고민과 망설임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적극적인 행동으로 문제상황의 주도권을 쥐어야

나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걸

이 경험에서 더욱 절실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2. 환경의 중요성

아마 혼자였다면

저는 매도인에게 입도 뻥긋하지 못했을거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전화를 드렸던 부사님의

'중대하자는 아랫집에 샌것만 말하는거야.그런건 안돼'

라는 단호한 말을 믿으며

확인도 않고 보일러를 교체했겠죠.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튜터님과 동료분들 덕분에

더욱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3. 부동산은 결국 사람이다

이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만약 제가 매도인의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보았는데요.

 

일부라 하더라도

흔쾌히 수리비를 주겠다는 말은

하지 못했을것 같습니다.

 

저는 이 상황이 제가 무엇을 잘했다기 보다

좋은 분들을 만났기에 좋게 해결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0만원을 계좌이체해주시면서 매도인분께서

 

"추가비용이 들어가 속상하겠지만

집값으로 꼭 보상받으실거에요"

 

라며 따스한 말 한마디를 남겨주셨는데요.

부동산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모여있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이 모인 곳이기에

건네는 말 한마디, 행동하나가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우당탕탕 보일러 교체 경험담이 끝이났네요ㅎ

이렇게 또 하나의 경험이 마파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잘 자라라 마파의 씨앗🌱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남겨주신 멤버에게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응원 댓글로 감사함을 나눠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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