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후기

[오리꽉꽉] 독서후기 #3. 도둑맞은 집중력

  • 23.10.27

[본]


  • p.24 우리 시대의 모토가 ‘나는 살고자 했으나 산만해졌다’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 p.57 너무 오랫동안 내 시선을 트위터 피드처럼 아주 빠르고 일시적인 것에 고정하고 살았다. 속도가 빠른 것에 시선을 고정하면 근심에 빠지고 흥분하게 되며, 움직이고 손을 흔들고 고함치지 않으면 쉽게 휩쓸려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반면 지금은 아주 오래되고 영속적인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 p.72 수네의 논문에서 연구 결과를 요약한 문장 하나가 머릿속에서 계속 덜컹거렸다. 우리가 집단적으로 “주의력 자원의 더욱 빠른 소진”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내가 프로빈스타운에서 어떤 경험을 한 것인지 깨달았다.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내 주의력 자원의 범위 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 p.76 그러나 똑같은 신문을 온라인으로 읽을 때는 보통 모르는 이야기를 건너뛰고, 내가 이미 아는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 대충 훑어볼 수 있는 단순한 기사를 클릭한다 


  • p.78 그는 “우리의 인지 능력에 맞추려면 세상을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너무 빨리 움직이면 우리 능력에 부담이 되고, 결국 능력이 저하된다. 그러나 인간 본성에 알맞은 속도로 이동하는 연습을 하면(이러한 속도를 일상에 적용하면) 집중력이 훈련되기 시작한다.  

→ 지난 수 만년 동안의 인류의 뇌, 인류의 속도와는 전혀 맞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 p.82 이 과학자들이 발견한 사실은, 자신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사실 사람들은 (얼이 설명한 것처럼) “저글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일 저 일을 전환하고 있는 겁니다.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해요. 뇌가 그 사실을 가려서, 의식에서는 아주 매끄러운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작업 사이를 오가면서 순간순간 뇌를 재설정하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는 대가가 따르고요.” 

→ 작업전환에서 오는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뇌의 낭비.... 완저니 내 이야기...


  • p.83 “실제로 생각하는 데 긴 시간을 쓰는 게 아니라 작업 전환에 시간을 쓴다면, 뇌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겁니다.

 

  • p.101 가는 곳마다 자신을 방송할 뿐 다른 정보는 수신하지 않는 사람들로 둘러싸이는 느낌이었다. 주의가 부패하면 나르시시즘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의가 자기 자신과 자기 자아에만 집중된 상태가 바로 나르시시즘이다. 

→ 뭔가 최근에 사회 전반에 걸친 문화에 대해 내가 느끼고 있는 바와 결이 비슷한 것 같다. 개인주의는 기본적으로 많이 깔려있다고 느끼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람들 모두 나르시시즘에 많이들 빠져있는 것 같다. '자기애' '자존감' '에고' 등으로 표현되는 이 '나르시시즘'은 결국 '나'만 생각하고 다른 종류의 정보를 받아들이지 않는데서 기인하고 더 강화된다. 입맛에 딱 맞게 제공되는 정보들, 광고들 심지어 사람들. 그런 환경 속에서 나르시시즘에 빠진 개개인은 점점 더 단절되고 분열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분열을 이용하는 사기업들.. ㅠㅠ 어렵다 어려워.....

내가 아이를 낳으면 과연 나는 이런 부분들을 잘 알려주고 키울 수 있을까?


  • p. 115 암벽을 등반하는 사람이 말했다. “암벽 등반의 신비는 암벽을 오르는 데 있어요. 정상에 도착하면 다 끝나서 기분이 좋지만 사실은 영원히 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암벽 등반을 하는 이유는 오르는 행동에 있어요. 시를 쓰는 이유가 쓰는 행위에 있듯이요. 정복해야 할 존재는 자기 안에 있는 것뿐이에요… 글 쓰는 행위가 시의 이유예요. 등반도 마찬가지죠. 내가 흐름 속에 있음을 인식하는 거예요. 흐르는 것의 목표는 계속 흐르는 거예요. 정상이나 유토피아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 안에 머무는 거예요. 위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흐르는 거예요. 그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위로 오르는 거죠.”

→ 플로우. 몰입!의 즐거움이란 결국 그 과정 속의 흐름에서 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뭔가를 해냈을 때 느껴지는 것은 성취감이지 몰입은 아니다. 몰입에서 오는 즐거움은 맛 본 사람만 알 수 있다. 벌써 한 달이 지나갔는데 남은 2달도 몰입의 즐거움을 맛보고 싶다.

  • p.117 내가 보기에 (꼼꼼히 여러 번 읽었다) 몰입 상태에 빠져들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이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거야', '이 언덕을 뛰어오를 거야', '아이에게 수영을 가르칠 거야'처럼 명확하게 정의된 목표를 선택하는 것이다. (중략) 둘쨰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중략) 셋째로,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만 능력을 벗어나지는 않는 일을 하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 완전 완전 공감된다. 자실을 하거나 할 때 확실히 몰입하지 못한다는 그 불쾌감, 불편한 감정이 드는데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명확하게 정의된 목표의 부재, 의미를 찾지 못함,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 않은 쉬운 과제 설정. 모두 해당했다.

돌이켜보면 몰입 할래야 할 수가 없는 시간들이었다. 목표도 없고, 이유도 찾지 못했고, 너무 쉬웠던 것!


  • p.146 “저는 이 현상을 연료계 위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에 비유합니다. 카페인을 마심으로써 스스로에게 연료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연료가 얼마나 텅 비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죠. 카페인이 없어지면 두 배로 피곤해집니다.” 

→ 카페인 줄이자 ㅠㅠㅠ


  • p.435 첫 번째는 현재 우리가 먹는 식단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주기적으로 유발한다는 것이다. 

→ 완전 공감... 가공되지 않은 자연에서 난 것들을 먹자.


  • p,468 앨런은 부모들이 이 문제를 극복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질문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사미의 일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 보였던 이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주변에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깨]

읽는데 조금 집중력을 도둑맞을 뻔 했지만 ㅎㅎ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 단순히 내 의지력의 문제라고 느꼈던 이 '집중력의 부재'를 다양한 측면에서 볼 수 있어 좋았다. 정말로 생각해보면... 요즘 정말 심각하게 집중력이 바닥이었는데, 그게 더 큰 차원에서의 문제가 있었다는게 띵했다. 집중력 도둑들이 온 천지에서 내 집중력을 훔쳐가 돈을 버는 세상이다.

집중력과 몰입을 되찾기 위한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저자처럼 이렇게 책을 출판하고 사람들이 읽고, 공론화가 되고 법제화가 되다보면 좀 더 나아질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낙관적인 생각을 해본다. ㅎㅎ

물론 그 전까지는 나부터 살아야하니까~~~ 집중력 도둑들로부터 의식적으로 접점을 줄여나가야겠다.




[적]

  1. 자연에서 난 것들을 먹는다
  2. 몰입의 과정
  3. 집중력 되찾기 위해 개인차원에서 할 수 있는거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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