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해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언급하고 리뷰하면서 대중들도 이 책을 많이 읽었고, 실제로 '레버리지'라는 개념을 인생에 적용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핵심은 놓친 채 엉뚱한 방향으로 적용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 너네 집은 청소 누가 해?
제수씨가 하나?
나 : 우리는 청소 같이해. 화장실 청소는 주로 내가 하고, 집안 청소는 그냥 같이 하는 편이야. 로봇청소기도 쓰고.
친구 : 너 혹시 레버리지 읽었냐? 나 얼마 전부터 청소 시간 레버리지 하고 있잖아.
주말에 청소 안 하고 쉬니까 그렇게 좋더라.
넌 돈도 많으면서 왜 그걸 직접 하냐.
너도 레버리지 해. 세상 많이 좋아졌더라.
예전에 너바나님도 방송에서 이런 내용을 얘기한 적이 있다. 부자들은 시간을 레버리지 할 줄 아는 사람이고 대표적인 것이 청소를 위임하거나 차를 운전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그 시간에 본인의 업무를 하는 것이라고. 맞는 말이다. 부자들은 실제로 이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앞뒤가 다 생략된 채 이 행위만 하는 것을 레버리지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겠구나'
부자들이 청소하는 시간을 레버리지하고 택시를 타고 다니는 이유는 그 시간에 더 생산적인 일을 해서 그 비용 이상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인은 다르다. 청소할 시간이 없는 이유는 평소에 생산적인 일 때문에 바빠서가 아니라 청소보다 본인의 쉼과 휴식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에 보통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본다. 택시를 타는 이유도 택시를 타면서 책을 읽거나 유튜브 편집을 하는 게 아니라 웹툰을 보고 가십거리 기사를 읽는다. 지하철을 타도 할 수 있는 행위들을 굳이 레버리지라는 핑계를 대며 택시를 탄다. 그냥 귀찮은 게 싫고 본인 몸 편하자고 택시를 타는 거면서 말이다.
레버리지를 하기 이전에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이 있다. 그것은 어떤 생산적인 일에 몰입을 해본 경험과 그것을 통해 얻은 성과다. 이것을 해본 사람들은 레버리지의 필요성을 느낀다. 할 일은 태산같이 많은데 단순 반복 업무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맡겨도 되는 일들이 분명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중요도가 떨어지는 업무 대신에 생산적인 일을 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하는 것이다.
내가 봐왔던 자수성가 부자들은 다 바쁘다. 일정이 꽉꽉 차있다. 쉬는 시간도 많이 없기에 책 읽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조차 빼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레버리지는 이런 사람들이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생을 살기 때문에 레버리지가 필요한 것이다. 책 읽은 시간이 충분한데도 휴식이라는 핑계로 게임하고 웹툰 보는 사람에게는 레버리지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다. 게임하고 웹툰 할 시간에 청소를 하고 설거지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를 해야 부자가 된다는 명제는 틀렸다. 하지만 부자들은 레버리지를 잘 활용한다는 명제는 맞다. 레버리지를 활용하기 이전에 내가 레버리지를 써야만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인지를 점검하자. 혹시 레버리지를 핑계로 헛돈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버리고 있는 시간을 활용하여 더 생산적인 것을 할 수는 없는지부터 고민하자.
부자에게 레버리지는 필수 일지 모르지만, 부자가 아닌 당신에게 레버리지는 사치일 수 있다.
성원해주신 덕분에 두 번 째 책 [돈 버는 뇌, 못 버는 뇌]도 출간 2일만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책을 구매해주시고 출간이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바람처럼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최대한 많이 '좋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좋은 선택들이 모여 인생이 바뀝니다. 이 책이 여러분들의 좋은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