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투자자가 되고 싶은
에소맛쿠키입니다.
몇 개월을 찾아 헤매던 2호기를
드디어 채용했습니다!
험난하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과정들이 있지만
전세를 빼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너무나 많아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왜 전세를 동시에 2개나 빼야했나?
이 글을 읽으시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어쩌다 저 사람은 전세를 2개나...'
아니었나요? ㅎㅎ
2호기 가계약금을 넣고 행복하게 집에 가던 제 머릿속에
튜터님의 말씀 하나가 메아리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쿠키님 1호기 세입자 만기 얼마 안남았잖아요.
계속 거주하실 건지 확인해보세요.'
아직 계약기간이 4개월 이상 남아
거주 의사를 여쭤보는 걸 차일피일 미뤄뒀었던 1호기.
매수 당시
세입자분은 계약갱신청구권이 남아있는지를
재차 확인하셨고
'이분은 오래 거주하실 분'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었습니다.
계속 거주하실 것 같다는 행복회로를 돌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거주 의사를 여쭤보았습니다만
세입자분은 내년에 입주하는
신축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며
입주 때까지만 좀 더 거주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
1호기는 내년에 공급 폭탄이 이어지는 곳...
그 한복판에 뛰어들 순 없어 만기 즈음에
이사 가시는 걸로 이야기가 되고,
저는 갑자기 전세 2개를
같이 빼야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매수 당시엔 인지하지 못했지만
2호기는 요즘 난이도 극악이라는
매매전세 동시진행..
이때부터 저는 스트레스로 식음을 전폐하고
전세빼기에 돌입하게 됩니다..
(실제로 하루에 한 끼 겨우 먹음)
특명! 어떻게 해서든 전세를 뺀다!
두 물건의 잔금일, 이사일은
한 달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최악의 경우 두 물건의 잔금을 다 쳐야하는데
저에게는 그럴만한 여력이 없었습니다.
잘못하면 망할 수도 있는 상황..!
"두 물건 중 하나라도
무슨 짓을 해서든 최대한 빠르게 뺀다"
는 목표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STEP 1. 내 물건의 장단점 파악
우선 두 물건의 장단점을 파악했습니다.
1호기 | 2호기 | |
장점 | 이사 조율 가능 전세대출 가능 | 이사 조율 가능 집 잘 보여줌 |
단점 | 세입자가 바빠서 물건 보기 어려움 | 전세대출 어려움(버팀목 불가) |
두 물건이 완전히 반대 조건이죠 ㅎㅎ
어떤 방향으로 물건을 어필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STEP 2. 물건 뿌리기
각 물건의 장점을 어필하며
1, 2호기 각각 하루에 50군데씩
사장님들께 물건 광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2016347
[게리롱] 3분 만에 부동산 200군데에 문자돌리는 법(전세빼기용 부동산리스트 양식 공유)
그중 문자 답장이 오거나,
네이버에 광고를 올려주시거나,
전화를 주시는 사장님들은
따로 저장하여 중간중간에 연락을 드리며
제 물건을 어필했습니다.
이렇게 돌리고 나서 알게 된,
제가 매수하자마자 손님이 안돈다는 슬픈 소식..ㅠ
STEP 3. 액션플랜 세우기
물건도 뿌렸겠다 이제
시기별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계획 세우기에는 아래 나눔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https://cafe.naver.com/wecando7/5710393
[이와] 골든타임 전세빼기 프로젝트! ⏱데드라인별 원씽 매뉴얼 & 나눔글모음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달력에도 옮겨 적어놓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사실 별로 편하지 않았습니다. 내 전세 어떡해 ㅠㅠㅠㅠ)
STEP 4. 경쟁물건 파악 및 전세입자 버전으로 전화
문자만 보내면 사장님들이
내 물건을 알아서 브리핑 해주시겠지?
세입자 버전으로 전화를 돌리며
제 물건이 몇 번째로 브리핑이 되는지 확인했습니다.
초반에는 제 물건이 3순위에도 안드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사장님들께 꾸준히 전화를 돌리며 어필한 결과,
제 물건은 사장님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경쟁매물 파악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나보다 더 나은 물건이 몇 개나 있는지,
오늘 새로 나온 물건은 어떤 상황인지 면밀하게 파악해야
내 물건의 경쟁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투자한 지역에, 그 옆 지역에
새로 나온 전세 물건은 없는지 매일 파악하며
새로 나온 물건은 반드시 전임하여
물건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아직 광고는 올리지 않았지만
곧 나올 물건이 있다는 꿀정보는 덤...
(물건 그만 나와..!!)
STEP 5. 예약 피드백
1호기 세입자, 2호기 매도인의 전화번호를 뿌리지 않고
저에게 연락하시도록 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어떤 사람이 보고 갔는지
인지하여 시장 분위기를 보고
피드백 전화를 드리기 위해서요.
예약이 잡히면 정리해두었다가
보고 간 다음 날 사장님께 연락을 드려
반응이 어땠는지, 왜 하지 않으려고 하시는지를 여쭤보고
피드백을 적용해서 끊임없이
제 물건이 1등으로 유지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이 행동들을 반복하니
결국엔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전세를 맞출 수 있었습니다..!!
1호기를 먼저 챙겼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텐데...
세가 낀 물건이나 주인전세를 매수했으면 좋았을텐데..
2호기 가계약금을 넣은 다음 날부터
내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자책도 많이 했지만
자책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대응의 영역이에요 쿠키님.
문제가 생기면 대응하면 돼요.
이거 쿠키님 물건이에요.
쿠키님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요.
할 수 있어요.
-식빵파파 튜터님-
제가 뭔가 대단한 걸 하진 않았습니다.
순전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와 같은 노력이 없었다면
전세 손님을 잡는 기회를
얻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신 못차리고 있는 제자에게
따끔한 조언과 더불어
본인 물건처럼 열심히 도와주신 식빵파파 튜터님
저의 SOS 요청에 언제나 발벗고 도와주신
반나이 반장님, 돈죠앙 부반장님, 수수 부반장님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고 힘이 되어준 식빵즈 감사합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전세 빼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실 동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경쟁 매물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했던 양식을 공유하고 마무리짓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쟁 매물 모니터링 양식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psD33CK2bd8M48JL4-5eixDusSmv8XCi_QPq5IN76BQ/edit?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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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돈이 달리오 : 이야! 2호기 매매전세 동시진행도 장난 아닌데, 1호기 세입자 갈아끼우기까지 하시다니!! 진짜 찐한 투자경험담 감사합니다 쿡히님! 그리고 2호기 축하해요!!
조카인 : 히야...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맘고생 심하셨을지 ㅜㅜ 고생많으셨습니다⭐️
유씨부부 : 우와 멋있는 쿠키님!! 어려운걸 2개나..대단하세요!! 넘 축하드립니다~!
웨스 : 와 쿠키님 2호기 축하드리고 노력이 그대로 담긴 좋은 글도 감사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