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반포동 미니 임장 후기
✅임장 체크리스트
1) 지하철 노선은 강남으로 곧바로 이어지나요? (출퇴근 수요)
7호선 / 3호선 > 2호선 갈아타고 강남역 도착 가능
강남 접근성은 좋은 편임
2) 입시 관련 학원(수학/영어 등)이 상가에 있나요? (학군지)
수학/영어 학원 외 예체능 관련 학원들도 눈에 띔.
어린 학생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예전에 이 쪽에서 학원 알바를 했었는데, 어린 학생들이 많은 편
3) 시장, 마트나 백화점 같은 편의시설이 근처에 있나요? (상권)
킴스클럽이 가까운 곳에 2개가 있었음. 마치 동네 마트처럼 킴스클럽에서 장을 보는 느낌.
고속터미널 지하 상가와 신세계 백화점 등 쇼핑할 곳이 널린 곳.
반포역의 경우 거대한 지하 상가가 연결이 되어 있어서 매우 편리할 것으로 보임
4) 거주하는 사람들 연령대가 어떤가요?
다양한 연령대 거주
✅ 현장 사진
임장을 다녀온 후 현장 사진을 남겨보세요.
✅ 다녀온 후 느낀 점
왜 이 지역을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내 나름의 생각을 남겨보세요.
이제까지 반포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나의 솔직한 인상은 ‘왜 이렇게 복잡한 곳에 살지?’였다.
고속터미널에 오가는 사람들도 너무 많고, 주민보다 뜨내기가 많은 곳이어서 거주하기에는 마땅치 않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었는데, 내 생각과 부동산 가격은 전혀 다르더라.
하지만, (반포쇼핑타운) 상가에 오랜 시간 동안 입점이 된 매장들을 보니 이 지역은 상권과 입지가 여러모로 탄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탄탄한 입지라면 부동산 가격이 방어가 될 것이고, 언제든지 매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곳. 강남 고속터미널이 이전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고, 이전이 되더라도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반대하고 나서면 답도 없을 테니. 가격 보전이 될 가능성이 다른 곳보다 높을 것 같다.
또한, 이 지역에 예전부터 거주했었던 사람이라면 이곳만이 주는 장소적인 편리함을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
나 역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편의성 때문에 이사는 생각조차 안 하는데, 반포의 편리함 - 내가 1년에 1번 고속버스를 타더라도 -을 포기하지는 못할 것 같다. 사람은 갖고 있는 것을 빼앗길 때 가장 상실감이 클 테니까.
또한, 이 지역은 여전히 구축 아파트가 많고, 재개발 이슈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만으로도 부동산 가격 보전뿐만 아니라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을 것 같다.
생활의 편의성 + 거래가 활발한 지역 + 가격 상승 기대로 인하여 이 지역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 같다.
첫 미니 임장은 어땠나요? 즐거웠던 순간이나
임장하며 어려웠던 점을 자유롭게 작성해보세요.
인생 최초 임장을 다녀왔다.
우리 조는 반포를 돌기로 했다.
일요일 오후 4시. 나는 주말 출근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시청역에서 을지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갈아탔다.
그리고, 잠시 잠원역에서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렸을 때 내릴까 말까 고민을 엄청했다. 3호선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지 말고, 그냥 여기서 내려서 걸어갈까. 한참 문이 열려 있을 때 내렸어야 했다. 왜? 약속 장소가 바로 잠원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최종 목적지인 반포역과 순간적으로 헷갈렸던 것. 그렇게 지하철 문이 닫히고, 7호선으로 갈아탄 후 반포역에 도착했는데, 어째 설명과 주변 풍경이 달랐다. 그리고 조원님과의 통화를 통해 잠원역이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하하.
다시 7호선에서 3호선으로 갈아타야 하나 싶었는데, 따릉이가 생각났다. 얼른 따릉이를 대여해서 잠원역으로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그렇게 나는 잠시나마 따릉이로 나 홀로 임장을 하게 되었다.
우선 자전거를 타기에는 인도가 매우 좁았지만, 오르막길이 아니어서 다니기에는 수월했다.
아파트 단지 사이를 슝슝 달리면서, 여기 참 아파트 많구나 새삼 느꼈다.
그렇게 따릉이로 먼저 임장을 하고 계시던 조장님과 조원분을 따라잡았고, 함께 걸어서 임장을 하게 되었다.
반포라는 지역은 강남 고속터미널이 있는 곳 정도로 알고 있었다.
몇 번 약속을 이곳에서 잡았다가 사람들에게 너무 치여서 어느 때부터 안 가게 된 동네이다.
반포에 이렇게 많은 아파트가 모여 있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던 것 같다. (예전에는 알았어도 별로 주의 깊게 보지 않았거나, 그냥 지나쳐 갔었다.)
조장님의 부연 설명이 없었다면, 임장을 하면서 뭘 봐야 할지, 임장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을 것 같다. 확실히 주변을 자세히 살피고, 여러 풍경이 깃든 의미를 생각하며 걷다 보니 평소와는 다른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고속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상가들. 조장님이 이 상가들에 어떤 업종이 입점이 되어 있는지 한번 살펴보면 그 동네가 보인다고 했다.
상가에 학원이 있는지, 또는 피부과, 네일숍 등이 있는지.
놀란 점은 상가에 입점된 곳이 이 자리에 꽤 오래 자리 잡은 곳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간판도 옛날 스타일이고, 예전에 왔었을 때 봤던 곳도 눈에 띄었다. 경기를 타는 곳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입점한 곳이 바뀌는데, 반포 상가 쪽은 그만큼 안정적인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베일리 아파트 가격 보고 후덜덜.
급전세가 38억이라니... 전세가 38억을 내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다는 사실조차 놀랍다.
다른 동네에서는 보지 못했던 단위의 전세 가격에 헛웃음만 나왔다.
그런데, 오늘 반포에서 본 아파트만 몇 채인가. 이 지역의 세대수가 얼마인가.
이 정도 가격의 아파트는 매매할 수 있고, 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이렇게 많다는 것이다. 내 주변만 알고 살았을 때는 실감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대한민국에 부자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으로는 '왜 나는 안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부자가 많다면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분명히 길이 있을 거다,라는 그런 생각.
원베일리를 잠깐 둘러봤는데, 입구 쪽의 소나무를 보고 놀랐다.
이 정도의 소나무라면 정말 비쌀 텐데. 가지의 뻗은 모양과 크기로 봤을 때 분명 어마어마한 가격이리라.
이런 소나무를 아파트 단지 내 정원에서 볼 수 있다니.
이것만으로도 이 아파트의 가격과 가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갈색 푸들을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동네의 트렌드인 건지 우연인 건지 아니면 현재 유행하는 견종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갈색 푸들을 산책시키고 있어서 신기했다.
예전에는 말티즈였는데. (우리 동네도 대부분 말티즈이고)
분명 개 품종과 지역과 상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 비밀은 언젠가 꼭 밝혀내리라.
첫 번째 임장.
만약 혼자였다면 이렇게 시간을 내서 이 먼 거리를 순전히 아파트와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걷지 않았을 것 같다. 우리 동네에 있는 아파트 단지 가는 것도 귀찮아서 미루고 있는데, 전혀 알지도 못하는 동네를 걸어 다니면서 주변 분위기를 살피다니.
아는 만큼 보일 것 같다.
이제까지 나는 INTP이라는 특성답게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 정신세계에만 관심을 가지며 살았다.
즉, 외부 현상이나 주변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반포에 이렇게나 아파트가 많았구나 이번에 알았을 정도의 사람이니까.
하지만, 모든 외부의 현상들은 사람들의 내면세계의 발현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꽤 이 분야가 재밌어졌다.
(다행스럽게도) INTP 특성상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미친 듯이 파는 습성이 있다.
사람들의 욕망, 감정, 소망, 기대 심리가 우리가 사는 이 지역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것 같다.
그것을 관찰하고 알아가기 위해서라도 앞으로도 임장을 열심히 다녀 봐야겠다.
댓글
갈색푸들의 비밀은 저도 궁금하네요. ㅎㅎ 한동안 비숑이 엄청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말티푸가 유행이라고 들었거든요. ^^ 앞으로 원베일리보다 더 좋은 곳에 집 사는 날이 오길 응원합니다!!!
관찰의 힘을 갖고 계신 메이님! 글을 읽으며 메이님 이동이 그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