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대학 졸업 후, 아빠는 '큰 물에서 살아야 한다'며 우리를 서울로 데리고 오셨다. 
나는 막 취업에 성공했고, 동생 둘은 각각 취업준비생, 중학생이었다.

 

당시 우리 집은 아빠 사업 실패 후 참으로 가난했다. 
보증금조차 없어 월세라는 개념이 흔하지 않은 시절이었는데, 전세금 전체를 월세로 내야만 했다.

 

첫 회사에서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월급으로 약 150만 원 정도 월급을 받았던 것 같다.

당시로서는 나쁘지 않은 금액이었다.

난생처음 큰돈을 받은 나는 기특하게도 대부분의 돈을 적금으로 넣었다.

문제는 세 자매 중 돈을 벌었던 건 나 혼자였다는 것이다. 
아빠가 돈을 부쳐 주셨지만, 턱없이 부족했고, 결국 내 월급으로 월세와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다. 
기쁜 마음으로 모았던 적금은 여러 번 해약을 해야 했고, 나는 큰 패배감에 빠지고 말았다.

또한, 첫 번째 회사를 퇴사할 때 받은 퇴직금은 막내 동생의 학비로 내야 했다.

 

이런 류의 일들을 수차례 겪으면서 내 안에는 어떤 분노가 생겼다.

그 감정의 끝에서 내가 선택한 건 '소비'였다. 
돈을 모아봤자 집 사정으로 여러 번 적금을 해약해야만 했기에, 남에게 뺏기느니 차라리 내가 다 써버리자,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대단한 것을 사거나 했던 건 아니다. 
그냥 좋은 카페에 가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고, 친구들 만나고. 딱 그 정도였다.

그렇게 씀씀이는 커졌고, 돈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결과는 매우 혹독했다.

지금까지 이 고생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일이 너무 안 풀려서 사주 보러 다니면 나는 다 뻇기는 사주여서 돈을 못 모은다고 했다.

그럴 때면 내 저주받은(?) 운명과 그 날짜와 시간에 날 낳아주신 부모님을 원망했다.

왜 아빠는 사업 실패를 했고, 수많은 잘못된 선택을 해서 가족 전체를 힘들게 만들었을까.

왜 나는 꿈을 찾겠노라 헤매다가, 제대로 회사 생활을 못했던 걸까.

항상 지난날을 후회하고, 남 탓을 하며 원망하고, 스스로를 저주했다.

 

가장 첫 번째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 가지 감정이 휘몰아쳤다.

성적표에 찍힌 'D / 이건 아니다 진짜 ㅠㅠㅠ' 문구를 보는데, 눈물이 핑돌더라.

가장 밑바닥 점수일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받아보니 참..


후회, 남 탓하며 원망이 드는 마음, 자괴감 등 또다시 여러 감정이 떠올랐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 날짜, 시간에 태어나서, 내 사주 때문이 아니라, 부모님이 가난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것을. 
그렇지만, 늦지 않았다는 것을. 지금부터 하면 된다는 것을.

 

여러 감정들이 내 안에서 휘몰아치는데, 저절로 눈물이 났다.

재테크 강의를 들으면서 울게 될 줄 몰랐는데, (더군다나 나 T발 C인데) 주르륵 눈물이 났다.

이런 강의를 하시는 분들과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그분들의 고생했던 시간들, 뜨거운 불로 연단받았던 그 인고의 시간들이 이제는 보석이 되어, 나 같은 재테크 금쪽이의 앞 날을 비춰준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그 보석은 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가치 있을 것이다.

왜냐면 여러 생명을 살리는 것이니까 말이다.(아부가 아니라 진짜다.)

 

또한, 스스로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정하게 되면서 오히려 스스로를 용서하고 비로소 사랑하게 되었다.

어찌 됐든 엉망인 상황에서 끝까지 긍정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고자 했었으니까.

그러한 몸부림 끝에 이 강의도 듣게 된 거니까.

 

항상 돈 문제로 인하여 인생에 문제가 있었고, 스스로를 미워했다.

또한, 돈과 재테크를 감정적으로 대했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알게 되면서 머릿속이 정리되고, 행동해야 할 것이 명확해졌다.


이제까지 쌓여 있는 신용카드 비용을 메꾸려면 몇 달간 꽤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

분명 녹록지 않겠지만, 그 시간은 오히려 나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다.

그 시간을 보내면서 나 역시 단련되고 다듬어질 것이고, 나만의 보석을 빚어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앞으로의 일들과 남은 강의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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