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섭 칼럼니스트 소개
대치동 20년 경력의 입시 전문가로 2016년부터 월급쟁이 부자들에서 부동산 공부를 하고 전국을답사 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의 학군 전문서인 <대학민국 학군지도>, <학군상담소>를 저술했다. 지금은 전국을 다니며 학군 이사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상담해 주고,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학군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고 있다.
좋은 고등학교 학군은 대치동, 반포, 목동과 같이 서울대, 의대로 상징되는
명문대를 많이 보낼 수 있는 평준화 일반고가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특히 매년 정확한 통계로 공개되는 서울대 등록 현황은
지역 고등학교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학군 지표다.
그리고 고등학교 학군에서 서울대 진학자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치가
중학교 학군에서는 특목, 자사고 진학자수나 진학률이라고 할 수 있다.
특목고와 일반고의 양극화와 반쪽이 된 평준화 정책
좋은 고등학교 학군은 대치동, 반포, 목동과 같이 서울대, 의대로 상징되는 명문대를 많이 보낼 수 있는 평준화 일반고가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이다. 특히 매년 정확한 통계로 공개되는 서울대 등록 현황은 지역 고등학교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학군 지표다. 그리고 고등학교 학군에서 서울대 진학자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수치가 중학교 학군에서는 특목, 자사고 진학자수나 진학률이라고 할 수 있다.
2022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출신 고교별 현황(정원내 모집/최종 등록 기준)’
검정 고시나 외국고등학교 졸업자 등의 기타 합격자 제외한 일반고등학교 출신 합격자는 47.7%다. 하지만 매년 10명 이상의 서울대 합격자를 내는 공주 사대 부고나 공주 한일고등 학생 선발권이 있는 자율형 일반고와 화성고, 파주 운정고등의 비평준 일반고는 자사고와 같이 학생 선발권을 가진 비평준 학교이므로 실질적인 특목, 자사고 합격률은 50%를 훌쩍 넘는다고 보아야 한다. 전국의 2,430여개 고등학교 가운데 4% 정도 차지하는 학교들이 서울대 합격생의 50% 이상을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수능 고득점을 기준으로 보면 이런 쏠림 현상은 더욱 심각하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 1,2 등급 비율이 높은 전국 30개 고등학교 가운데 평준화 일반고는 광명 진성고(27위, 55.5%) 단 한 학교였다. 나머지는 민사고 (1위, 74.1%), 외대부고(2위, 73.5%), 대원외고(8위, 66.9%) 등의 특목, 자사고나 학생 선발권이 있는 학교들이었다. 서울대 뿐 아니라 Top 30 위권 대학 진학에 있어서도 특목, 자사고 학생들이 합격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데다 2023년 입시부터 상위 16개 대학 정시비중이 40%대로 올라가면 내신 불리함을 감수 하고라도 수능 경쟁력이 있는 학교로의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다.
용인 외대부고
중곡동에 위치한 대원외고
중학교 학군에서의 특목고 진학률의 의미
단편적으로 보면 특목, 자사고 진학률과 학군의 위상은 상관 관계가 약해 보인다. 많은 명문 특목, 자사고는 대도시 밖이나 비학군지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국 최상위 자사고라고 하는 강원도 횡성에 있는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 용인에 있는 외대부고, 은평구에 있는 하나고 모두 비학군지에 위치해 있다. 전국 최고의 외국어 고등학교라고 하는 대원외국어 고등학교가 위치한 서울 광진구 중곡동도 명문 학군은 아니다. 그리고 많은 특목고나 전국단위 자사고는 기숙사를 갖추고 있어서 굳이 가족이 학교 근처에 살 이유도 없다. 자사고 가운데 광역단위 선발을 하는 휘문고나 중산고(대치동), 양정고(목동)이 자사고면서 명문학군에 위치한 예외적인 경우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대로 중학교 학군에서의 특목, 자사고 진학자수는 마치 대입에서의 서울대나 의대 진학자수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 특목, 자사고에 진학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아야, 그 지역에 남아 우수 일반고에 가서 입시 성과를 낼 수 있는 상위권 자원도 많이 모이게 된다. 우수한 평준화 일반고가 없는 지역은 특목, 자사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특목, 자사고 진학자수를 보면 이 지역 상위권 학생들의 규모를 한 눈에 파악해 볼 수 있다. 또, 전국 상위권의 평준화 일반고가 많은 지역은 특목, 자사고 진학자수 2배의 상위권 학생들이 있고, 반은 특목, 자사고로 반은 해당지역 전국 100위권 전후의 학교에 진학한다고도 볼 수 있다.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해당 지역의 상위권 학생들 규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조금 민감한 이야기지만, 역으로 특성화고(이전 실업계) 진학자수를 보면 해당 지역 하위권 학생들의 규모를 어느 정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아래는 2022학년도 기준으로 서울4대 학군지와 신도시 대표 학군지인 분당의 중학교 졸업생 진로 현황을 정리한 내용이다.
2022학년도 주요 지역 중학교 졸업생 진로 현황
대치동의 대청 중학교
중계동의 을지중학교
특목, 자사고 진학자수와 각 지역의 교육 상황
물론 단순한 수치만 보고, 각 학군의 교육 상황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각 학군마다, 우수 일반고 변수와 대학 진학 선호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양적인 통계에 더해 질적으로 해당 지역의 교육현황을 알아야 정확한 학군 분석이 가능하다.
우선 과학고 합격자를 보면 목동 학군이 대치동 학군을 앞서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재고 합격생 통계가 포함된 기타에서는 대치동이 목동보다 앞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략 2015년 전후로 대치동에서는 이과 최상위권이 영재고 과고보다 의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대치동이 명성에 비해 영재고, 과고 합격자 수가 다른 학군에 비해 압도적이지는 않다. 대신 휘문고, 중동고, 현대고와 같이 의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하는 자사고가 있는 강남구의 자사고 진학자 수가 주요 학군 중 제일 많음을 볼 수 있다.
분당의 경우 경기도내 광역자사고는 안산동산고 하나이기 때문에 자사고 진학자수의 대부분은 외대부고, 민사고, 상산고와 같이 전국 선발 자사고다. 또 분당도 이과가 강하고, 의대에 많이 보내는 낙생고, 서현고와 같은 전국 100위권 일반고가 4개 정도 되기 때문에 역시 과고, 영재고 진학자수만 보고 학군 상황을 평가 할 수는 없다.
외고 국제고 진학자수는 노원구가 주요 학군 중 제일 많다. 인근에 대일외고, 서울외고가 있고, 상위권 여학생들 갈 만한 100위권 일반고가 중계 학군에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상위권 문과 학생들의 외고 선호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특성화고 진학률은 강남구, 서초구, 분당 순으로 낮은데 비해 양천구와 노원구는 10%가 넘어 감을 볼 수 있다. 양천구는 목동과 비목동, 노원구는 중계동과 비중계동의 학력격차가 다른 명문 학군지에 비해 좀 더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단순한 특목 자사고 진학자수 뿐 아니라 해당 학군지의 교육 특성을 알아야 제대로 학군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군이사를 고민하는 유, 초등 가정에서 1차적으로 관심 중학교나 학군을 평가하는 기준은 특목, 자사고 진학 현황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만 꼼꼼히 살펴 보아도 교육 수요자의 눈으로 해당 학군의 중학교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중학교 졸업생 현황은 학교 알리미에서 확인할 수 있고, 주요 학군지 전체 중학교의 최신 졸업생 현황과 인근 학군과의 비교 자료는 필자의 블로그 [주요학군 중학교 진학현황] 폴더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분당, 대치동보다
앞으로 떠오를 학군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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