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 걸렸다, 1강의 5개 강의를 다 듣기까지. 

내게는 1개의 강의를 듣는데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간다. 부동산 기초 지식도 없고, 부동산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재생 후 뒤로 돌리고, 다시 뒤로 돌려서 듣고 또 듣고를 반복했다. 또 모르는 내용 투성이라 필기로 거의 받아적다시피하면서 이해를 해나갔다. 그러다 보니 1시간짜리 강의가 내겐 4-5시간짜리 강의가 된다.  

하필 지금 회사가 인사시즌이고 또 일이 여러 개가 맞물려 있을 때다. 이런 내게 회사에서 집중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 무언가를 이만한 밀도로 에너지를 들인다는 것이 참 부담스러웠다. 내가 내 손으로 신청한 클래스 임에도 말이다. 

그러나 일단 재생하고 본 강의에서는 항상 너나위님의 열정과 진심이 강의 내용에서 느껴졌다. 

주요 내용 쭉 훑고 넘어가는 강사로서의 강의가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의 생산층들에게 경제 관념과 자본주의 현실에 대해 잘 가르치고 전달하고픈 선생으로서의 강의였다. 일깨워주고자 하는 그 마음. 결국 그 마음은 내게 닿아, 이렇게 경제 관념 없이 세상 한복판에서 돈을 벌고 살고 있는 나를 흔들어 깨웠다. 

여태껏 10년 가까이 일을 하면서, 내 원천징수내역을 제대로 뜯어본 적이 없었다. 어차피 월급은 스쳐갈 뿐이고, 금방 각 은행들로 사라질테니 통장 잔고가 얼마인지 그래서 내 현재 종잣돈이 얼만지 굳이 알고 싶지 않았다. 

전혀 공부 하지 않고 무지한 상태로 21년 최고점일 때 생애최초 매매를 덜컥 급하게 해버린 나는, 지금 공부하지 않고 떠밀려 선택한 죄를 톡톡히 받고 있다. 강의를 들으면서, 이 좋은 대출을 그런 곳에 써버린 나를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잘못 가지고 있던 개념들을 개탄했다. 

나의 ’생애 최초 내집 마련‘은 실패다. 그러나 이 실패로 인해 이렇게 스스로 강의도 찾아 들으며, 자본주의의 기본을 다시 배우고 있다. 내 예산에 이 실패는 꽤나 무거운 것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자 한다. 이 실패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강의를 통해 많이 달라졌다. 또한 지금의 실패를 딛고 다음 스텝을 밟을 수도 있겠구나, 내게 다음 스텝이 허락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희망도 가져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내용과 메시지들을 머리와 가슴에 새겼다. 감사드리며, 딛고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는 모습으로 그 감사를 와닿게 전달하고 싶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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