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아끼는 부동산 지식은?
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분들에게
인생의 턴잉포인트가 되어드리는 김인턴입니다.
'투자'라는 단어 자체가 무척이나 생소했던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이제는 '투자'를 빼고는 일상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는 제 삶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소개할 때 '투자자'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제는 꽤나 당연해진 것 같습니다.
3년을 넘어 이제 곧 4년차 투자자가 되면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의 모습을 경험하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그래도 이제는 내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필요한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만 해도,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었고 그저 모든 것들이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더해지니 그래도 쓸모 있는 사람으로 변해가게 되네요.
오늘은 투자와 직결되는 방법이나 스킬적인 부분이 아닌 지난 시간 동안 투자자로 시간을 보내면서 배우고 느꼈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명의 투자자로 경험하며 느꼈던 것이기에 이런 생각들이 꼭 옳은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투자 생활을 해 나가시는데 있어서 먼저 간 선배는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 시간들을 통해 이런 것들을 배웠고 느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미리 경험하는 것은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숫자를 대입하면 언제나 답이 딱 나오는 공식과 같으면 좋겠지만 실제 경험했던 투자라는 문제에 대한 답은 정해져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정답이 존재하기에 공식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겠죠.
예를 들어 흔히 투자에 있어 많이 고민하게 되는
'외곽 신축 vs 중심부 구축',
'20평대 신축 vs 30평대 구축',
'광역시 vs 중소도시', '수도권 vs 지방' 등의 상황에서 결정을 할때
전자가 더 좋은 선택지가 될수도 있지만,반대로 후자를 선택하는게 좋은 투자가 될 수 도 있습니다. 투자를 하는 사람의 상황, 그 지역이 어떤 시기에 있느냐 등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투자를 해오면서 처음에는 분명 A가 정답이라 생각하면
'아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해보면
'A가 정답이었나? B가 정답이었던 것 같은데? 이게 맞나?'
그리고 다시 또 시간이 지나면 '아 뭐가 맞는건지 모르겠네'라는 생각이 들며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알것 같으면서도 모르겠고, 모르는 것 같으면서도 알것 같은 순간들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거죠.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투자라는 행위를 통해 경험을 쌓아가면서 정답이라는 게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투자라는 영역에 있어서 딱딱하게 단정지어 생각하기보다는 말랑말랑한 생각으로 같은 시기일지라도, 같은 상황일지라도, 같은 투자대상 일지라도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통화량을 가지고 매매/전세지수와 상관관계를 구하면서 어떤 연관이 있는지 확인해보려 했고,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의미를 찾아보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KB 증감 혹은 월간 시계열 을 보면서 어떤 지역의 매매 가격이 오르내리는지, 다른 지역의 전세가격은 어떻게 흘러가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구요.
매매/전세지수의 흐름을 보며 분석을 하니 스스로가 투자에 대한 실력이 늘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통계와 관련된 지표를 보면서 투자의 적기를 찾으려고 했고 당연히 가격이 올라간다, 내려간다는 기사를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죠.
하지만 막상 돌아보니 이런 여러 지표와 데이터, 기사들이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 참고는 할 수 있겠지만 직접적인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미래에 대해 알고 싶고, 예측하고 싶은 마음이 이면에 깔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앞으로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달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혹은 하려는 투자라는 게임에 있어서 본질은 가치 대비 가격이 싸냐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기에 실제 투자를 하는 데 있어서 중요했던 건 가치와 가격이었습니다. 가격을 제외한 다른 숫자가 주는 의미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분석하는 것들이 투자의 본질인 가치와 가격을 아는 것에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거리가 먼 것인지를 고민해보세요. 혹여 거리가 먼 것이라면 차라리 네이버 부동산을 켜서 내 앞마당의 현재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더 투자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투자에 있어서 필요없는 것들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거리에 상관없이 운전을 하거나 택시를 타서 이동했던 사람이라 걸어다닌다는 것은 상상해본적도 없었기에 처음 시작했던 임장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PPT와 그리 친하지 않았기에 임장 보고서를 쓰는 것 또한 역시나 어려웠습니다.
글이라는 것을 써본적이라곤 초등학교 때 원고지에 써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후기를 쓰는 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만화책 대신 빽빽한 글씨로 가득한 책은 지루함 그 자체였구요.
투자자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독서, 강의, 임장, 임보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부분들은 익숙해지게 되고 다른 것에 비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마냥 지금 힘들게 여겨지는 독서, 강의, 임장(임보) 보다 어려운게 무엇인지 짐작이 가시나요?
가장 어려운 건 오래오래 계속해가는 것입니다. 지속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투자를 처음 시작했던 당시에는 상승장이었기에 지속하는게 그리 어렵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만큼 내가 투자한 아파트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하락장을 맞이하면서 역전세와 함께 돈을 돌려줘야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상승장과는 정반대로 내가 열심히 한만큼 가장 효과가 좋은 '돈'이라는 아웃풋으로 나타나지 않게 되는 상황이 된 거죠.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결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엇인가를 오랜 기간 지속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사라지는 주변 동료들 그리고 흔들렸던 스스로를 통해 참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투자를 하는 목적의식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며 왜 투자를 하려고하는지에 대한 대답을 단순히 돈이 아닌 인생이라는 긴 여정과 함께 놓고 생각하는 시간으로 자주 보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든 순간에 함께 해준 동료와 선배 그리고 닮고 싶은 멘토가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 이렇게 글을 쓰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투자를 하는 목적의식에 대해 한번쯤은 꼭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동료와 내가 있는 환경에 대해서 익숙함으로 인해 감사하는 마음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닌지도 함께 말이죠.
오래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함을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많이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7만보를 넘게 걸으면서, 임보를 300장씩 써가면서, 한달에 임장을 40번씩 가면서, 몇달동안 30번씩 임장을 가고 매물을 200개 넘게 보면서, 여름 휴가 혹은 명절 연휴 내내 지방에 내려가 임장을 하면서, 나홀로 있는 구축 썩은 아파트를 보겠다고 늦은 시간에 임장 갔다가 길을 잘못들어 공동묘지(....ㅋ)로 내려와 전속력으로 뛰어내려오면서 그런 순간들 마다 떠오르는 생각은 저 역시도 '도대체 이게 무슨 삽질일까',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였습니다.
그때는 정말 삽질같아 보였는데, 그 삽질이 사실은 나라는 땅에 성장이라고 불리는 나무를 심기 위한 준비 작업이었고 삽질로 깊어지는만큼 그곳에 심어지는 나무의 크기는 더 커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삽질처럼 보였던 그 순간들이 있기에 성장했고, 그런 삽질들이 쌓여 빛을 보는 순간은 꼭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 마음껏 삽질해 보고, 퍼낸 흙으로 삶의 토양을 기름지게 가꾸어 나가렴.
그렇게 해서 쌓인 경험이야말로 너만의 독특함이자 네 인생의 진정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도 당연합니다. 무식해보여도 비효율적으로 느껴져도 괜찮습니다. 다만, 의미가 없을거라고 섣불리 판단하는 건 잠시 뒤로 미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지금 내가 판단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게 될테니까요.
누구보다 조급했던, 그렇기에 단기간에 상대적으로 챗수를 많이 늘렸습니다. 그렇게 늘어가는 등기권리증을 보면서 이미 10억을 달성한 것 같은 기분이었고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투자를 빨리 한다고 해서 먼저 부자가 될 것 같지만,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해서 10억 달성을 빨리 할 것 같지만 막상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상승장에 그렇게 부동산으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다고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지금 시장에서는 조용합니다. 경제적 자유라고 이야기할만한 순자산을 가진 사람의 비율도 여전히 크게 다르지 않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배우게 된 건은 결국 돈이라는 것은 내가 가진 돈 그릇만큼 담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에 먼저 투자를 한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 없고,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해도 그걸 지킬 만큼 그릇이 크지 않다면 넘치는 만큼 버려지게 될테니까요.
저도 똑같이 조급했습니다. 하지만 그리 조급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투자를 빨리하고 싶어서, 부자가 빨리 되고 싶어서 조급한 마음을 갖기 보다는 차라리 앞마당이 적어서, 실력이 부족해서, 많이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채우기 위해 성장하겠다는 조급함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3일을 놓고 봤을때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3개월을 놓고 봤을 때는 그래도 3일 보다는 많아질 거구요.
여기서 3개월을 넘어 3년이라는 시간이 된다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고,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4년차 투자자를 넘어 10년차, 20년차 투자자가 되었을 때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오랜 기간 시장에서 투자자로 걸어가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좋아요와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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