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해보겠습니다! 힘 내보겠습니다.

1월 21일 화요일, 00:47. 

이제서야, 드디어 너나위님 마지막 3강까지 완강을 했다. 

어제 월요일, 퇴근 후 집에 와서 부지런을 떨고 간단히 요기를 하고 책상에 겨우 앉아 자모님 라이브를 듣고 연이어 내마기 완강을 한 것이다. 

 

회사생활을 한 지 올 해로 10년차. 

10년 전, 사회 초년생일 때 이 강의를 들었으면 어땠을까. 지금의 난 이미 회사생활에 많이 지쳤고,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오랫동안 품어왔던 내 일을 시작해야 되지 않겠냐는 열망을 조금씩 끄집어내며 시동걸 준비를 하고자 했었는데, 다시 월급쟁이로 적어도 10년은 더 노예처럼 일해야 경제적 자유가 생기겠구나. 그 노예의 삶을 버텨내야 안정적으로 하고자 하는 작업을 불안해하지 않고 자유롭게 해볼 수 있겠구나. 그럼 난 이미 중년이 되어있겠네. 젊은 지난 10년의 시절, 그때 이것만 일치감치 알았어도 지금의 나는 생각하는 게 많이 달라져 있었을까. 내마기 강의가 내 인생 전반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성실하게 피같이 번 돈을 이렇게 흘려보내기 싫어 그저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어설픈 마음으로 이 와중에 부모님 도움까지 받아 21년 최고점에 고민도 없이, 직접 공부 한 번 하지도 않고, 부동산 잘 안다는 주변인의 ‘재건축 호재’ 말만 듣고 덜컥 집을 매수해버렸다. 그 결과, 나는 나와 부모님의 몇 십년 동안의 성실한 노동의 값을 단 몇 년만에 줄줄줄 공중분해 시켜버렸다. 오로지 나의 무지함 때문에.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되었다.  ‘가치 없는 집’을 매수했구나. 아, 이 말도 안되는 구축 집을 이렇게나 비싸게 말도 안되는 가격에,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점 그 가격에 사버린 거였구나. 너나위님이 말씀하신 매수시 절대 하지 말아야 될 행동들을 내가 마치 시범을 보이듯, 그대로 행동했던 것이었다. 때문에 강의를 이어 듣기 힘든 때가 중간중간 있었다. 힘들었다. 숨이 턱턱 막혔다. 강의 듣다 스탑하고 한숨 한 번 쉬었다가, 이어 듣다 스탑하고 찬물을 마시며 이제야 마주한 현실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라도 알게 되어 너무 감사했지만, 한편에선 망한 집을 샀다는 패배감과 책임감에 마음이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새해 1월의 3주 동안, 나는 처음으로 이 집에 대해 제대로 직면했다. 

스스로 자책도 해보고, 다시 희망을 가져보며 다독여도 보고, 그냥 무심하게 내버려두며 외면도 해보면서. 

그리고 사실 더 막막해졌다. 이 다음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지, 또 내 삶은 언제까지 월급쟁이로 두는 게 맞는 것인지 등등. 

그런데 이 막막함이 다행스러웠다. 지금이라도 막막함 앞에 제대로 설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그리고 10년 전, 먼저 나와 같은 고민을 절절히 하고 정말로 열심히 행동해서 지금 내 눈 앞 테블릿PC 안에서 3시간 넘게 소리높여 외치고 있는 자모님, 진심으로 울먹거리면서 이 지식들을 넣어주고 있는 너나위님을 마주하고 있다. 이 막막함 앞에 혼자가 아니라, 이들을 만나 함께 서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가장 큰 새해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새해부터 내게 큰 울림과 깨달음을 준 두 선생님들께 

저같은 사람도 선생님들 덕분에 용기를 내보았습니다, 진짜 쉽지 않았는데, 주변의 부딫침도 사실 있었는데, 결국 행동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해보니까 결국엔 되긴 되더라고요, 정말 힘들긴 했습니다, 근데 저 잘했죠? 

하고 두 분께 자랑할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매수를 위한 기초 단계(예산 마련, 대출 개념 등)와 기본 개념들, 무엇보다 내 집 마련까지의 과정(매매 전, 중, 후)을 

  단계별로 살펴볼 수 있어 흐름 파악하기에 굉장히 유익했다. 각 단계에 필요한 행동과 상황들로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셔서 큰 도움 되었다. 특히 부동산 문의 관련 내용은 초보자에게 정말 필요한 내용들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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