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일월일일] 나는 왜 첫 학교에서 1호기를 못했을까

  • 25.01.28

안녕하세요,

 

25년의 첫 분기를 감사하게도

센쓰튜터님과 센쓰둥이들과 함께 보내고 있는 일월일일입니다.

 

 

어쩌다보니 벌써 세번째 학교를 듣고 있습니다.

한 번 한 번 올 때마다 참 쉽지 않았는데,

2년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첫 학교 때의 저는

1호기 경험이 없는 반원이 다수였어서

경험자 동료들이 1호기 전사들을 엄청나게 응원했고

모두가 투자용병들처럼 전국을 날아다녔던 환경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튜터님께 매물 문의를 넣으며 열심히 했지만

유일하게 마지막 달까지

1호기 투자를 하지 못했던 반원이었습니다.

 

반원들과 열심히 텐션을 끌어 올려서 매일 새벽까지 올뺌에 남아있고,

매주 금~일요일 물건을 보러 갔는데도

신기하게도 1호기 투자를 할 수 없어서

혼자 패배자처럼 느끼며 마무리 했던 첫 학교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 슬퍼하며 ㅎㅎㅎ

6강 때 질문을 남겼던 찌질한 기억도 있습니다.

 

투자를 못한 것에 대해서 자모 멘토님께서

원래 물건 다~~ 보고 다 털어봤는데도

투자 물건을 못 만날 때도 있는거라고,

운동화 끈 다시 매고 흙 툴툴 털고 다시 달리라고하셔서

그 이후 바로 이어진 추석 연휴를 통해서

앞마당을 더 만들었고,

감사하게도 새로운 앞마당에서 투자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끝나자마자 9일동안 집에 안가고 임장했던 용사들이여...

진짜 이 경험이 있어서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ㅎㅎㅎ)

 

 


완벽한 환경에 있었고 노력도 했음에도

왜 그 때 저는 투자를 하지 못했을까요?

 

그 이후 2호기 투자 경험과,

이번 학기 때 제주바다 멘토님의 월부학교 1강에서 해주신 말씀

+ <원칙>을 읽으며

왜 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 글을 남겨봅니다.


 

 

 

레이 달리오의 필독서 <원칙>에서는 너무 당연함에도

성인이 될 때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던 상식을 다루는데요,

그건 바로, 모든 생명은 '진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입니다.

 

진화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실패와 실패에 따른 고통을 겪어야하며,

목표 설정 > 실행 > 실패 > 진단 > 다시 설정

이 과정을 기계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를 통해서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가야 하고

상식과 인과관계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데요,

 

1호기를 하지 못했을 때의 저는

스스로 투자 검토를 하는 방식에 대해서

감정을 철저하게 제외하고,

객관적인 진단을 할 줄 몰랐었습니다.

 

투자 물건을 찾으려는 나의 방식이 과연

매달 진화하고 있었는가?

아니면 같은 방식으로 계속 펀치를 던지기만 했는가?

이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일시적인 상황과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해요.

제주바다 멘토님, 월부학교 1강 중에서

 

 

당시 저의 반의 튜터님이셨던 라즈베리 튜터님께서는

낀 평형, 입지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단지들도

다 보고 왔냐고 물어보셨었습니다.

 

그런 단지들은 제가 그 앞마당을 처음 만들 때도 걸렀으니,

투자 물건을 찾으면서도 좋다고 생각했던 단지들을 우선적으로

털고 있었더라고요.

 

이런 조언을 듣고, 직접 매물들을 모든 단지,

모든 평형을 터는 경험을 해보고 나니,

 

이후 튜터님들이 왜 매물을 100개씩 보시는지

왜 그 지역에서 구축까지 모든 단지를

싹 다 보시려고 하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미친 듯이 싼 가격"은 어디에서 나올지 모르는 것이고,

그 가격이 제 가격인지, 아니면 가치 대비 싼 것인지

기회를 알아보려면 제가 모든 단지를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투자 물건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매물을 많이 안보고

생활권을 걸러서 보고 연식을 걸러서 보고

지역을 걸러서 보고 해서 그런거예요.

전수조사를 하는데 전수조사가 아닌 상태로 하니까.

왜? 여긴 그냥 아니야 하고 제끼니까.

세가 낮게 껴있으면 안보고, 층이 낮으면 안보고. 그러니까 안 된 거예요.

진짜 문제가 뭔지를 제대로 판단이 안 된 거예요.

왜 안될까는 소상하게 내가 하고 있는 과정을 공유하고 왜 안될까를 물어보세요.

그러면 답을 찾을 수 있어요.

제주바다 멘토님, 월부학교 1강 중에서

 

지금 그 때로 돌아간다면,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매물을 뒤졌던 방식부터 매물임장 했던 방식 모두

싹 다 뒤돌아보았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여유는 사치라고 생각했지만,

3개월을 보내고 스스로를 '패배자'라고 생각했던

최저점을 지나보고 나니 비로소 찐으로 복기해보는 경험을

해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달 나의 프로세스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 되었는가?'

이 부분이 정리가 되어야

점점 더 투자 물건을 찾는 실력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매물을 다 보는 습관을 만들고 나서는

또 한가지 문제에 부딫혔습니다.

 

스스로 목표 매수가를 정하고 던지는 훈련이

안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지방 시장을 보고 있었다보니, 이미 많은 물건들이 쌌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로서 제게 필요한 수익률과 리스크 방어를 위해서

여기서 더 매물을 집요하게 깎아서

"와 겁나 싸다" 하는 가격으로 만들어서 매수해야 하는데,

그 금액에 대한 감을 잡지 못했고

감을 잡았더라도 여러 매물에 대해서

사장님들께 속시원하게 던져보지 못했습니다.

 

그 기저에는

'싸긴 하지만' 이게 최선의 물건인지 모르겠어'라는

에고가 깔려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경험은 결국 제가 고민했던 물건을

다른 사람들이 사가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앞마당을 늘리면서

제가 고민했던 단지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졌는지 지켜보면서

튜터님께서 계속 하셨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가치가 있는 자산을 사서 모아 나가는 것이 투자이다.

자산을 취득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 때의 저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매물을 깎으려고 하다가 놓치는 경험을,

사장님이 '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라고 쳐다보는 경험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 해줄 것 같습니다.

 

'이게 맞나?'라는 괜한 감정을 섞지 말고

일단 목표 매수가를 설정하고,

원하는 결과값이 나올 때까지

계속 확률을 높이는 작업에 충실한

'기계적인' 투자자가 되어보라고 말입니다.

 


 

투자 물건을 찾아 내는 동료들의 공통점은

이 물건이 싸다 싶을 때 만사 제쳐두고 달려갔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저는

'이 때만 볼 수 있는 매물'에 간절하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아침'에만 볼 수 있는 물건을

같이 브리핑 받은 저는 회사에 갑자기 휴가 내기가 어려워

보러 간다고 하지 않았고,

동료는 휴가를 내서 보고 와서

시세보다 N천만원 싼 가격으로 매수를 했습니다.

 

투자라는 성과를 만들어 낸 동료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싸다 싶은 물건을 발견했을 때는

바로 그날 혹은 다음 날 매물을 보러 가는 행동력을 보였고,

 

사장님이 물건을 안보여준다고 해도

어떻게든 방법을 만들어내서

전국에서 그 물건을 본 유일한 투자자가 되곤 했습니다.

 

물건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생기는 기회를

나의 불편함을 제쳐두고, 모두 감수하고

잡을 줄 아는 투자자들이 실제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투자공부를 하면서 몇 번이고 본 사례입니다.

보기 어려운 물건이나

깎아주지 않는 물건, 협의가 어려운 물건을

포기하는 것은 일반적인 투자자이고,

우리는 일반적인 투자자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1호기 투자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은,

전세가를 설정할 때 희망회로를 돌렸기 때문입니다.

 

희망회로를 돌리는 전세가를 보니

제가 매물을 볼 때는 투자금 n천만원이 될 것 같다가도,

객관적으로 보니 그게 안 될 것 같아

다시 영점으로 돌아가는 경험의 반복이었던 것입니다.

 

2호기를 할 때가 되어서는

전세를 맞춰본 경험이 있다보니

전세 매물을 직접 임장하기도 하고,

지금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의 잔금 일정, 상태를

경쟁자/전세입자 컨셉으로 둘 다 전임해서 알아내고

다른 지역까지 파악해서 집요하게 확인했었습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이 가격에는 안 나갈 수도 있겠다'

혹은 '전세가 이 정도면 나가겠다'가

객관적으로 파악이 되더라구요.

 

그런데 1호기 물건을 찾을 때는

'이 정도라면 나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매물을 보면서 투자금이 4천일 때도 있고

7천일 때도 있고, 기준이 없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공급의 여파로 전세 가격의 밑이 좀 흐물거리고 있던

지역만을 계속 기웃기웃 봤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전세가 마르고 있고, 전세가가 오르는데도

세입자들이 기다리고 있던 지역을

앞마당 중에서 더 파악하는데 힘을 썼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금 그 때로 돌아간다면

전세가가 생각보다 낮게 맞춰질 수도 있는 지역만을 보는 게 아니라

탄탄하게 받춰주고 있던 지역들을

넓게 전임하여 제 앞마당별 전세 상황도

빠삭하게 확인했을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알게 되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원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는

문제를 찾아내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투자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을.

 

 

문제를 찾아내고 용인하지 마라.

a. 고통스러운 문제들을 당신에게 소리치는 발전의 기회로 인식하라.

b. 보기에 불편한 가혹한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문제들과

부딪치는 것을 피해서는 안 된다.

c. 당신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라.

레이 달리오 <원칙> 중에서


위와 같이 복기 해보았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그 때의 저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패배자라는 생각을 걷어내고

스스로가 만들어 낸 성장을 돌아보고 기뻐하고,

의식적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라는 말입니다.

 

1호기라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해서

그 과정에서 제가 성장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투자 한 건'만 바라보면서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투자 못하면 어때?

투자는 평생 할 건데.

이번 한 채 하고 끝낼거야?

 

이렇게 스스로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그 안에서 스스로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알아봐주고,

행복감을 느끼는 시간을 꼭 가지라고.

 

투자자로 성장하는 과정 내에서 계속 채찍질만 하면 안되요.

그것만 한다고 해서 3개월 투자하고 끝낼거예요?

이 과정이 자존감도 스스로 올리고, 부족하더라도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그 안에서 행복감을 느끼고, 이걸 하면 돈은 그 다음에 따라오게 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하는거에 너무 열중하느라고 해치우듯이 하지 말라고 얘기하는데,

월부학교에서도 이런 태도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주바다 멘토님, 월부학교 1강 중에서

 

 

제주바다 멘토님께서 1강 때 하신 말씀 중 가장 와닿았던

부분 중 하나가 이것이었습니다.

 

투자를 오래 하려면 어떤 방법이 옳은 걸까?를 생각하면서

n호기 투자보다 더 큰 목표와 더 큰 그림을

바라보면서 나아가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어떤 분이 투자라는 결과를 못 냈다는 이유로

과거의 저처럼 스스로 '패배자'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저도 똑같았다고,

괜찮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투자 하기 위해 해 온 과정이

남들은 척척 잘 하는 것 같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더라도,

 

나 또한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었던 것을 스스로가 돌아보고

뿌듯함을 느끼시고 스스로를 칭찬해주시고

'뭐 어때?' 라는 마음으로 훌훌 털고

더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나베부자
25. 01. 28. 15:32

조장님~ 잘 지내시죠~ 조장님 글 읽고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모든 단지, 모든 평형을 다 봐야하는군요 너무 어렵지만 저도 시도해봐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드리고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