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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약금을 보낸 후
아직 실감은 나지 않았지만, 매수할 집을 찜콩해둔 생각에 기뻤습니다.
하지만 기쁜 것도 잠시, 전세를 빼야했기에 전세플랜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계약금 송금은 목요일이었고, 현재 실전 수업을 듣고 있었기에 금요일은 토요일 임장을 위한 준비로 인해 바빴고,
토/일 요일은 풀타임 임장을 해야했습니다.
토요일 임장을 하면서 투자자용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갔습니다. (투폰 씁니다)
집에 돌아와 밤 8시에 핸드폰을 확인하니, 부동산 사장님께 3번이나 전화가 와있었습니다.
급하게 콜백을 하니
“오늘 다른 부동산에서 전세 구하는 손님 한분을 데려와서 집을 보여드렸는데, 마음에 드신다고 합니다. 근데 전세 0.0억에 들어오고 싶어하세요”
사장님께서 말하신 전세금액은 제가 원하던 금액에서 1천만원을 낮춘 금액이었습니다.
저는 고민하다가 사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전체 도배를 해드릴테니, 제가 원하는 전세 금액에 맞춰서 들어오실 의향 있으신지 재확인 부탁드립니다.”
밤이 늦어서 내일 확인하고 연락 주시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종료하였습니다.
그사이 저는 실전반 줴러미 튜터님께 다시 한번 확인을 합니다.
(갑작스럽게 밤에 연락드려도 이슈 있으세여? 하고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튜터님ㅜㅜ)
제가 원하는 전세가격보다 1천을 낮춰서 말하는데, 나는 도배를 해주는 조건으로 내가 원하는 가격에 들어오라 하고 싶다. 제 욕심인가요? 하고 여쭤봅니다.
튜터님께서는 사장님 답장을 기다려본 후, 만약 내가 원하던 금액이 안된다하면
도배를 해주면서 내가 원하던 전세금액에서 500정도를 깎아서 맞춰보자고 하셨습니다.
중요한 건, 매매가를 싸게 샀다면, 이제는 전세를 적극적으로 빨리 빼는 것이 중요하다. 잔금은 최대한 치르지 않는 방향으로 전세 적극적으로 빼자고 하셨습니다. 물론 전세금도 투자금을 줄이는 방향이니 튜터님께서도 늘 최선을 다하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순간 저에게 있어서 방향성을 생각하고, 판단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말입니다.
사장님께서 답장이 오면, 혹시나 내가 원하는 전세가가 거절당하면,
1천이 아닌 500만원 조정된 금액에 도배조건을 제시해야겠다 마음을 먹고 연락을 기다립니다.
다음날 사장님 전화, “세입자분이 진행한다고 합니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가계약금을 넣은뒤, 총 1명이 집을 구경했고
임장하느라 정신없어 핸드폰을 보지 못하는 동안 그 세입자는 전세계약희망 의사를 밝혔고,
제가 원하는 가격에 너무나도 쉽게 전세 계약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운이 참 좋구나
이 말 말곤 할말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그 아파트의 거래는 굳어있었고, 올라와있는 전세 금액들은 제가 희망하는 가격보다 호가가 낮았기 때문에,
저는 전세가격을 제가 애초에 원하는 금액보다 1천만원 조정해서 진행할 수도 있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쉽게, 가만히 있었는데 일사천리로 일이 돌아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장님께서 혼자 물건을 갖고 전세를 천천히 빼셔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다른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제 물건을 알리시고 공동중개를 자처하셨습니다.
그래서 제 전세계약은 공동중개로 가계약 후 3일만에 이루어졌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마음 고생 많이 안하고 쉽게 진행할 수 있어서.
이후 매매계약과 전세계약을 1시간 텀으로 잡아두고, 같은 날로 계약을 몰아서 하루만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계약 당일
매매계약서와 전세계약서를 동시에 쓰기로 날짜를 정하고,
월부 실전경험담 칼럼에서 본 그대로, 저는 계약 전날 사장님께 계약서 내용 초안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사장님께서 작성해서 보내주신 내용 중,
추가하고 싶거나 바꾸고 싶은 단어가 있어 전화를 드려 내용 수정을 요청드립니다.
계약 당일 제가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계약이 정신없지 않게,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꼭 이렇게 진행하시면 좋겠습니다.
계약 당일, 2시간 정도 먼저 단지 근처에 도착해서 단지를 한바퀴 둘러봅니다.
그리고 단지 근처 상가, 아파트들도 한번씩 살펴봅니다.
제가 매수한 동, 층도 한번 살펴봅니다.
동료들과 함께 분임, 단임을 하면서 어디에 멈춰서 이런 얘길 했었지 하고 서있었던 공간도 한번 쳐다봅니다ㅋㅋㅋ
그리고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단지 근처 인테리어 샵은 없는지 검색해 본 후,
없네…
일단 부동산 사장님께 미리 여쭤봐놓았던 도배집 사장님께 먼저 전화를 드려봤습니다.
도배집 사장님께 전화를 드리기 전, 30평대 도배를 하면 대충 얼마 정도 비용이 발생하겠구나를 알고 있었습니다.
12월 초, 급하게 코크드림님의 인테리어 특강을 결제해서 들어놨습니다. 특강에서는 우리가 매물 임장 시 봐야할 것들, 인테리어 견적, 주의해야할 사항을 정말 세세하게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1호기를 실행하기 전, 언제든지 들어놔도 도움이 될 강의이니 저처럼 한번도 인테리어 경험이 없으신 분이라면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강의를 듣고나니 매임할 때 보이는 것도 달라지더라구요.
전화 드린 사장님께서는 합리적인 금액과, 맘에 드는 벽지를 소개해주시고, 꼼꼼한 설명까지 해주셨습니다.
도배도 직접 하시는 사장님이었습니다. (코크드림 튜터님이 강조하신 비용 줄이는 법ㅋㅋ직접하시는 사장님을 찾아라)
여러군데 알아보고 비교했으면 당연히 더 좋았겠지만,
현재 제 상황에 이 정도 금액에, 이 정도 사장님이라면 다른 것에 더 집중하기 위해 그냥 이 사장님과 진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도배집 사장님도 쉽게 고르게 되었습니다.
계약 20-30분 전, 부동산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사장님이 반가웠습니다.
사장님도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그리고 먼저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사장님, 중간에서 여러번 저랑 조율도 잘해주시고, 전세도 금방 빼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수인이 성격이 좋아서, 일이 이렇게 잘 풀리는 거예요”
더 감사하게도 좋은 말씀을 해주시네요.
같이 처음 집 본 날, 그동안의 과정,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미리 출력해두신 계약서를 검토하며 매도인을 기다렸습니다.
계약 10분 전 매도인이 오셨습니다.
선한 인상에 친절했던 매도인,
그동안 집에 살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었다며
앞으로 이 집에서 더 잘되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시고
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매도인과 본계약을 마친 후,
1시간 뒤로 예정되어 있던 전세계약까지 40분이 남아있었는데,
서울에서 밥도 안먹고 계약하러 오지 않았냐며
크로플 배달 시켜주시고, 따뜻한 차도 타주신 사장님
이후 전세계약을 위해 임차인이 도착을 하고,
공동중개였기에 사장님 두분, 저 임차인 이렇게 넷이서 계약을 진행하였습니다.
전세계약도 문제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참,
매매계약 전세계약 시 계약금을 송금해야하기에
본인의 1일 이체한도와 1회 이체한도를 반드시 확인해두시고,
필요시 OTP도 준비해두시길 바랍니다 :)
매매와 전세계약을 모두 끝내고 나니,
저녁 8시가 다 되었습니다.
밖은 눈이 펑펑 내리다 못해 쌓여있던 날씨,
기분이 묘하면서도 행복했습니다. 마음바삐 이 지역에 들락날락 거렸던 지난 날도 생각났습니다.
사장님께 잔금일에 뵙겠습니다 하고 나오려는데,
택시도 안 잡히고 날씨도 너무 안좋다며 기차역까지 차로 데려다주시겠다고 합니다.
괜찮다고 몇번을 말해도,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시네요
그렇게 덕분에 안전하게 기차역에 도착하고
무사히 서울로 잘 돌아왔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동료들에게 1호기 소식을 전하고
많은 축하를 받았습니다.
월부, 그리고 동료들의 경험담과 나눔 없이는 못헀을 1호기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기 어려웠을 용기
모든 건 주변에서 만들어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절대로 저 혼자서 해낸 일이 없었습니다.
임장도, 임보도, 계약도… 참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15개월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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