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지방은 정말 신축을 좋아해... (입주장에 뚜까 맞으며 전세 뺀 썰)

  • 25.02.26

안녕하세요.

러브앤피스 사평입니다.

 

오늘 전세 계약을 하나 했습니다.

정확히는 본가의 어머니 물건이지만,, 월부를 하고나선 제가 신경쓰게 되네요^^;

 

저의 본가는 지방의 소도시입니다. 

50만이 넘는 도시가 아니라 월부 분들의 발자취가 닿지 않는 곳입니다.

정말 실수요만으로 움직이는 곳이랄까요. 

(이런 곳도 21년도엔 서울에서 싹쓸이 해갔고, 

부사님 말씀으론 버리지도 못하고 물린 사람 많다고 합디다.)

 

이 곳에 코로나 이후 입주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지방답게 빈 땅이 너무나 많아 시내를 둘러싼 곳곳에 엄청나게 크레인이 올라갔습니다.

 

2년 전, 모종의 이유로 거주하던 곳을 전세로 내야했습니다.

입주가 너무나 많아서 전세를 주고 버텨볼지, 매도를 할 지 코칭을 넣었습니다.

 

당시 셔츠 튜터님과 코칭을 진행했고 자금 사정을 들으신 후, 

전세를 놓되 현 시세로 놓으면 역전세가 있을 수 있으니 싸게 놓자!  정합니다.

 

그래서 22년 말 전세를 놓을 때 당시 실거래가, 호가 대비 2500만원 정도 낮게 세팅했습니다.

10년 내 준신축으로는 시 통틀어 가장 싼 전세가격입니다.

 

가장 싼 전세라서 전세는 금방 나갔습니다.

공급이 많을 때 전세 놓으면 주변 입주하는 사람이 전세 산다는 강의 내용을 들었는데

그게 현실이 됐습니다.

2년 후 준공되는 10분 거리의 단지에 입주할 부부가 2년간 전세를 계약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25년 현재… 

모든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세입자 만기가 되는 25년 3월이면 메인 단지의 입주장이 겹치긴 하지만 

그외 신축들은 위치가 너무나 안 좋아서 사람들이 찾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25년 3월이 만기라서 12월 초부터 부동산에 내놨습니다. 

세팅한 전세가 여전히 실거래 최저가이기에 이번에 1천만 원이라도 회수하려고 조금 올렸습니다.

 

손님이 오긴 옵니다.

조건이 안 맞거나, 날짜가 고정된 회사 사택만 문의가 와서 거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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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손님이 없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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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직후 시내 부동산 150곳에 문자를 돌렸고,

그 날 오후 22곳, 다음 주엔 30곳에서 네이버 광고를 올렸습니다. 

 

새해가 되고 신학기 손님이 돌 법한 1월이 다 지나가도 문의가 없습니다.

30여 곳 부동산에 다 전화를 돌렸습니다.

 

“요즘 전세가 안 도나요?” 

“전세 요즘 어디를 많이 찾으시나요?” 

“거긴 전세가 얼만가요?”

“신축들은 위치가 너무 안 좋지 않나요?”

 

요즘 새 아파트가 많잖아~ 다들 새 아파트를 찾지.

10년 된 아파트나 새거나 전세대출 받으면 이자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보니…

위치 안 좋아도 젊은 사람들은 새 아파트 찾아요.

 

아… 주변이 별로고, 논밭 옆에 혼자 있는데도 불구하고..

신축을 찾더라 이겁니다.

 

서울처럼 신축과 구축의 가격 차이가 수 억이 나는 것도 아니기에..

지방 소도시라서 신축도 수도권 사람들이 듣기엔 빌라 가격일겁니다.

그러다보니 신축 구축의 전세 가격 차이가 5천도 되지 않습니다.

 

전세 대출 받는 김에 좀더 받아서 신축을 가는 것을

정말 이렇게나!! 

이렇게나!!

선호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친구들 결혼하면 백이면 백 신축에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을 보고도

직접 맞으니 살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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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2월… 세입자 만기는 3월…

남은 선택은 한 가지입니다.

전세 가격을 낮추는 방법..

 

2년전과 같이 이번에도 최저 전세가를 내놓습니다.

사장님들께 전화 돌리니 그 가격이면은 좀 가능할 것 같다고도 하십니다.

 

혹시나 전세를 못 맞출 경우를 대비해서 약관대출, 마이너스 통장까지 다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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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며칠 전 한 신혼부부가 집을 보고 가계약을 하고 싶단 전화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입주일이 1달 뒤인데.. 그때 들어오는 게 가능한가 였습니다.

 

만일 현 세입자 만기일 이후 입주라면 대출로 전세금 반환하는 금융비용이 생깁니다.

입주일을 물어보니 전세대출이 나오는 것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답변을 받습니다.

거기에 도배도 해주라는 요구가 들어옵니다.

 

이미 싼 데 도배까지 요구하다니… 슬픕니다.

그러나 이 사람마저 거절하고 전세 아무도 안 찾으면…? 그것도 노답입니다.

 

 

협상의 시간입니다.

 

세입자 만기일 이후 입주라면 금융비용이 발생한다 + 이미 주변 최저 전세가 

라는 이유로 도배를 거절했습니다. 

 

상대측에서 다시 제안합니다.

 만일 전세대출이 만기일 이후 실행된다면 전세가를 1천만 원 증액해줄테니 도배를 해달라. 

 특약에 전세대출 실행에 따라 입주일과 전세금이 달라지는 것을 쓰는 것이지요.

 

1천만 원이면 중도상환수수료+도배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콜. 

 

가격을 가장 싸게 놓으니 만기 1달을 앞두고 간신히 세입자를 구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지리한 문자와 전화 끝에 가계약을 했고, 오늘 계약까지 마무리했습니다.

 

전세 못 빼면 깡통전세 되는 것은 아닌지, 경매 넘어가는 건 아닌지 등등

마음을 꽤나 썼습니다.

 

부디 배운대로 하셔서 다른 분들은 그러지 마시길…

 

오늘의 교훈

 

  • 입주장에 장사 없다
  • 얼죽신이다
  • 전세는 미리 빼자. 만기 2달 전이 골든타임이라고 그렇게 배우니 가격을 낮추든 꼭 매듭지어라
  • 어찌됐든 싸면 나간다

 

 


댓글


짠쓰야
25. 02. 26. 23:25

지방 얼죽신, 전세 골든타임 잘 기억할게여!

부뮤
25. 02. 27. 13:26

와...대박.. 싼게 치트키네요. 욕심을 버리고 전세 빨리 빼는게 무조건 제일 좋다!!!! 오늘도 사평님의 경험치를 레버리지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