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집이 부동산 쇼핑 관광코스야? ㅠ
이제 좀 그만 오라고 하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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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를 얻어
내 인생의 주인 (Owner)이 되는 사람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투자자
오너천사입니다.
24년 3월부터 저희 실거주 0호기를
매도시도했지만
매수세가 전혀 붙지 않는 상황에서
전세를 놓고, 그 전세금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습니다.
매수세는 전혀 없다고 했었는데
전세물건이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저희 집이 자주 브리핑이 되면서
토요일이면 하루에도 4-5팀이
저희 집을 보러오게 됩니다.
평일에 집에 사람이 없어도
집 근처에 사시는
친정엄마의 도움을 받아
집을 보여 드리곤 하였습니다.
"집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 가족의 시간과 공간을 내어준다는 것"
이었습니다.
지금 실거주집에 들어간지
9년동안 이사를 생각하지 않았기에
누군가 낯선이에게
우리집을 보여준다는 것의 의미를
솔직히 그동안은 잘 몰랐었습니다.
방문자의 5분을 위해
거주민은 5시간을 쓸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매물임장을 할 때,
정말 감사한 마음은 있었지만
집을 보여주시는 거주인의 불편함은
크게 다가 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실거주집을 매도 또는 전세를
놓기 위해
여러 명의 낯선이들에게
집을 보여주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정리해보고
저희의 동료분들이
매물임장하실 때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들, 당부할 것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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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간
집을 매도 또는 전세를 내놓으면서
상품성이 최고로 보이기 위해
노력을 했었는데요.
집이 헝클어지지 않도록
거의 강박적으로
가족들에게 옷이나 소지품을 잘 넣어둘것을
당부했었습니다.
제가 주말이면 임장을 나가있다보니
미리 예약도 하지 않고
집 보여달라는 전화가 오면,
최대한 시간을 끌어달라고 말씀드린 후
바로 집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집 보러 온다니까 집정리 좀 잘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뒤에 들은 일화지만
그런 콜이 들어올때마다.
아이들과 남편은
"비상상황!" 구호를 외치고
지저분해 보이는 것들을
싹싹 정리했다고 하더라구요.
언젠가 주말에 2시쯤 보러오신다는 분이 계셔서
보고 가면 점심 먹자로 이야기 했었는데..
(왜냐면 냄새날까봐)
2시에 오신다는 분이 2시 반, 3시 반으로
미뤄지더니 결국 5시반에 오셨습니다.
배고프다고 투덜거리는 아이들..
식사를 미루고 미뤄 4시반에 차려주고
막 치우고 있는데 오셨더라구요.
참 그때는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매매 브리핑이 잘 안되고 있었던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도 우리집을 보여주면
확률이 올라간다는 생각이 간절했기에
부동산 사장님께도
보러 오신 분께 싫은 소리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매매 또는 전세를 놓기 위해
우리 가족의 시간을
그렇게 내어주었습니다.
#2. 공간
집을 보여주는 동안
가족들은 지낼 수있는 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토요일 낮에 집을 보러온다는
약속이 되어있으면
일주일의 피로를 풀 안방에서의
낮잠을 포기 해야합니다.
아이들은 누가 집보러 온다고 하면
본인들이 긴장을 하면서
꿔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서있고
눈치보면서
한쪽 구석에서 두 눈을 이리 저리
굴려댑니다.
편하게 펼쳐놓고 놀고 싶은
레고 블럭, 종이 접기도
집 보러 오는 사람들이 왔다 간 후로 미룹니다.
#3. 마음
저희가 실거주했던 공간은
8년동안 10번의 이사후 얻은
소중한 보금자리였기 때문에
우리 가족 모두 참 애착이 남달랐습니다.
비록 구축의 나홀로였지만
아이들의 키크는 과정을 기록한
표시도 아이들 방 한쪽 벽면에 있었고,
남편이 처음으로 가져보는
우리집이라고 여기 저기 알뜰살뜰하게
집을 쓸모있게 잘 고쳐놓았습니다.
물론 저희가족에게는 소중한 공간이
들어오시는 다른 분들에게는
내가 큰 돈을 넣을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지
체크해야만 하는 상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매너있으신 분도 많았지만
간혹 어떤 분들은
얼굴을 잔뜩 찡그린채로
(구축에 부분수리한지 8년된 집)
"여기도 손봐야 되고 저기도 손봐야되고
뭐 싹다 뜯어 고쳐야 되네..에휴.." 하며
속의 말을 여과없이 내뱉기도 합니다.
그리고 집을 보고 가면
매수를 하지 않기로 해도
피드백이 어땠는지 참 궁금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단 한분의 사장님도 제가 물어보기 전까지
먼저 피드백을 주시는 분을 없으시더라구요
그때 마음이 참 집을 보고 갔으면
뭐라도 반응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원망의 마음도 생겼습니다.
때로 물어본 피드백이 나쁜 이야기만
줄줄 나오면
내 물건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갖기 참 어려웠습니다.
"매도 또는 전세때문에
집을 보여주면서 얻은 깨달음 (매너)"
정확하진 않지만
한 1500개정도의 매물을 봤었던 사람으로
매물임장시 지켜야 할 매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1. 시간 약속 꼭 지키기
매물임장을 할 때,
특히 시간은 꼭 지킵니다.
매물임장은 우리가 만나는
부동산 사장님과만의 약속이 아니라
집을 보여주려고 아마도
포기하고 준비중인 거주민의 시간을
더 많이 포함하는 것입니다.
#2. 매물을 보러 들어갈 때
그 공간 존중하기
매물임장을 할 때, 시간과 공간 내어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집니다.
물론, 파시는 분도 전세입자를 구하시는 분도
목적이 있는 내어줌이지만
서로의 공간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매물보면서 이 집이 이렇네 저렇네
평가하는 듯한 말은 하지 않도록하기로 해요.
#3 피드백 주기
매물임장을 하면서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그 결과를
부동산 사장님께 알려드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금 더 배려심 있으신 사장님이시라면
집을 보여주신 분께
피드백을 주시겠지만
그것은 저희가 할 수있는 영역이 아니니
매물을 보고 와서
그에 대한 피드백을 드리는 것은
어찌보면 매물을 위해 준비해주신
부동산 사장님과 점유자분들에게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매도- 매수- 전세- 보유
부동산 투자생활을 하면서
겪게 될 사소한 매너들이 모여
덕을 쌓게 될것이고
그 德 덕분에 더 큰 부자그릇으로
성장해 나갈 수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매너있는 투자자가 되실
우리 동료분들 화이팅!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