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내나는 삶을
꿈꾸는 몽부내입니다.
10년 전, 학교 선배가
지방으로 발령이 나더니
바로 차를 뽑길래
저희가 허세남이냐고
놀려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선배가 이런 얘기를 했었어요.
"지방에서는 차가 옵션이 아니고 생존이야"
그땐 그 이야기 마저 허세스러워서
겉멋 다 들었다고 놀렸었는데
지방 투자를 하고 보니
그 말을 뼛속까지 이해하겠더라구요.
(미안해요 선배)
지방으로 처음 임장을 가게 되면,
많은 분들이 이 부분을 가장 어려워 합니다.
교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지하철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지도에 있습니다.
부산 지형도입니다.
딱 봐도 산을 깎아서 만든 도시라는 것이 보입니다.
부산의 주요 생활권은 계획된 도시라기보단,
사람들이 모여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거주지입니다.
그러다보니 산발적으로 개발되고,
산을 깎아서 만들게 됩니다.
그만큼 확장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부산에서 운전하는 것은
'극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도로가 좋지 못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지하철이 유의미합니다.
서울이랑 비슷하게, 지하철이 훨씬 편하거든요.
교통 체증도 없고, 시간도 빠릅니다.
게다가 부산은 워낙 큰데,
부산 지하철은 광범위하게 개발되어
동서남북을 나름대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그럼 대구는 어떨까요?
대구는 확실히 부산이랑 달라 보이네요.
주변이 산으로 둘러 쌓인 것은 비슷하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거지역은 반듯합니다.
실제로, 대구에 가보시면 도로가 꽤나 널찍하고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구 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이용합니다.
그리고 차를 많이 이용합니다.
지도만 봐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양옆, 위아래로 도시가 확장성이 있죠?
사람들이 차로 다니기 어렵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대구도 생각보다
지하철 이용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대구의 심장격인 '달구벌대로'를 따라
만들어진 2호선을 제외하고서는
크게 유의미한 노선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전과 광주는 어떨까요?
대구와 비슷합니다.
주변으로는 산이 있지만,
도시 안쪽으로는 평평하게 다져 있습니다.
게다가 대전과 광주는
대구와는 또 다르게
지하철이 양옆으로는 연결되어 있지만
위아래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지하철로 닿을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고, 산업단지 등의 직장은
보통 위아래에 분포되어 있다보니
더더욱 수요에 한계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방에서 지하철이 갖는 중요도는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부산 >> 대구 >> 대전, 광주
저는 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에서는
지하철의 비중을 크게 두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대전과 광주에서는요:)
하지만 여기서 하나 더 들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단지 자체의 선호도입니다.
부산도 결국은 지방입니다.
교통이 '다'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수도권도 그렇습니다)
역과의 거리는 조금 있더라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지라면
역세권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두 단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화명롯데캐슬카이저 vs 대연자이
부산 북구에 위치한 화명롯데캐슬카이저는
북구 대장으로, 연식 좋은 역세권 단지입니다.
반면에 대연자이는 남구의 대장도 아니고,
역세권 단지도 아니지만,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대연동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거든요.
그런 선호도의 차이가
결국은 가격의 차이를 만듭니다.
그래서 지방에서 교통을 볼 땐,
자차의 시간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고
도로 체증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유의미할 수 있으며,
결국 마지막에 중요한 것은 단지의 선호도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지는
지하철역과의 거리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그 선호도를 잘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지방 투자의 가장 기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방 임장 하고 계신 분들은,
세세한 임장을 통해 단지의 선호도를 파악해보세요.
그럼 선호도 있는 단지를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
지방에서 가지는 교통의 의미💙 감사합니다 튜터님:)
튜터님 감사합니다~
튜터님 감사합니다 ♡ 지방에서 세세한 선호도 차이를 반영해서 대중교통을 살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