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지, 세입자간 꼬여버린 일정 보증금 이자를 저한테 달라구요?[마파s]

안녕하세요.

세입자 야반도주썰 이후

백만년만에 경험담으로 돌아온 마파입니다

 

저의 1호기는 복기하면 복기할 수록

참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전세를 새롭게 빼던 중

발생했던 '사고(?)'에 대해 복기해보려고 합니다.

 

 

“ (기존)세입자와 먼저 소통하고 연락주세요”

 

기존세입자가 야반도주(?)를 한 후

제 번호를 어떻게 아신건지

1호기 인근의 부동산 사장님들께서

당신들이 전세를 맞추겠다며

끊임없이 연락을 주시기 시작합니다.

 

사장님들이 적극적이라 좋은거 아니냐구요?

 

문제는..

세입자 관련 연락이 아니었다는거죠

 

당시 제 1호기 지역은은

전세는 없지만 전세가 잘 안나가는 상황

게다가 제 물건은 구축이었기에

올수리를 해야지 그나마 전세가 빠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사장님들과의 전화통화 내용은 모두

'수리 얼마나 해줄거야? 요즘 수리 해야

전세나가는거 알지?'였습니다.

 

장마철 두달동안 공실상태였기에

빨리 전세를 빼고 싶은 마음이 있어

어느정도 수리를 생각하고는 있었지만

사장님들께 수리를 할 것이란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올수리된 물건만 나가는 상황이었기에

너무나 당연하게 '올수리'를 요구하셨거든요.

 

이 때 제가 '수리를 하겠다'라고 말하면

왜인지 사장님들이 당연히 '올수리'로 세입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들어오겠다는 세입자가 있으면 그때 얘기해볼게요'

라며 수리에 대한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들어오시겠다는 분이 있으면 저 말고

기존 세입자(야반도주한 세입자)와 먼저 얘기하시고

일정 맞춰지면 그 때 저에게 연락주세'라는 말을 전합니다

 

자꾸 오는 전화가 귀찮기도 했지만(?)

물론 지금 집은 비어있었지만 단순히 물리적인 이사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입자의 보증금을 언제 받고 언제 돌려주느냐라는

돈이 이동하는 문제였기에

일정이 꼬이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저에게 전화주시는 모든 사장님들

그리고 세입자에게도 다시한번 고지를 합니다.

 

그대로 아무일이 없었다면

이렇게 경험담을 쓸 일도 없었겠죠??

 

그리고 얼마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게 됩니다😭

 

“ 말 한마디의 중요성”

 

얼마뒤

저의 1호기 전세로 들어오겠다는

4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그 중 가장 먼저 전화를 주셨던 사장님이(A)

신혼부부가 살건데 대출이 되는지 확인해보고

계약을 하려고 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당연 기존 세입자와도 이야기가 되었구요.

그리하여 아 이제 계약을 하는건가..!!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다시 전화를 주신 사장님께서

0은행에서는 대출이 안된다네?

내일 토요일이라 월요일에 00은행에 가본다고 하네요.

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뭐지 안되는건가'

 

그러던 와중 다른 부동산(B)에서 연락이 옵니다.

'그 부동산 세입자 대출 안나온다지?

그럼 우리 부동산 손님이랑 계약하면 되겠다'라는

말씀을 하시며 계좌를 요청하십니다.

 

느낌오시나요?

저는 당연히 기존세입자와 연락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 B부동산 사장님이 세입자를 거치지 않고 저에게

다이렉트로 연락을 정~~말 많이 주셨고

제가 그때마다 세입자를 거치지 않았으면

저는 바로 말씀을 드릴 수 없다고 몇차례 말씀드렸고

그 이후로는 사장님이 저에게 일절 연락을 주시지 않으셨거든요.

 

그렇게 특약에 대한 동의를 받고

계좌와 전세계약금의 일부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고 돌아온 월요일

처음 연락을 주셨던 A부동산 사장님이

00은행에서는 전세대출이 가능하다며

계약을 진행하자 연락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미 가계약을 진행했기에

A부동산과는 계약을 진행할 수 없음을 전달드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잔뜩 흥분한 기존세입자의 연락을 받습니다.

(세입자) 전세 계약을 하셨어요?!!!!!

 

(마파) 네. 지난주 토요일에 B부동산에서

전세계약을 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진행했는데

이미 알고 계셨던거 아니었어요?

 

(세입자) A부동산에서 전세계약을 한다는 연락은 받았는데

B부동산에서 계약을 하겠다는 말은 못들었습니다

 

(마파)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B부동산 사장님께 세입자분과 먼저

연락하라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세입자) 처음 계약하려고 했던 A부동산 세입자는

15일에 들어오기로 했는데요. 지금 계약하신 B부동산

세입자는 30일에 들어오게 되면 저는 15일치에 대한

이자가 나가게 됩니다. B부동산에 분명 저와 상의하라고

말씀하셨다는거죠??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B부동산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하.. 정말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계약 당시 해외여행 중이던 사장님은

보이스톡으로 세입자에게 연락을했고

연락을 받지 않자 마음이 급해서

저에게 바로 계약을 요청하셨더라구요.

 

그리고 순간 아찔했습니다.

제가 사장님의 연락을 받을 때

'세입자와 먼저 소통하고 저에게 연락주세요'

라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일은 제가 온전히 책임져야 했을거고

투자에 있어서 책임은 '비용'을 의미하는거니까요.

 

부동산 사장님도 제가 늘 연락을 할 때마다

세입자에게 먼저 연락하라는 말을 했다는걸 아시기에

저에게 책임을 요구하시지 않으셨고

전세 수수료의 절반을 깎아주시는 것으로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지시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배운것”

 

투자에 있어 책임은 '비용'이다

투자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과는 다릅니다.

돈의 규모도 규모이지만

사고 맘에 안들면 영수증들고 환불해버리면 되는 일반 물건들과 달리

맘에 안든다고 무르기에는 엄청난 비용이 듭니다.

 

이 경험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제가 만일 사장님께

그간 말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면

15일치 보증금에 대한 이자

그리고 15일치 관리비를

지불했어야 했을 것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다행히

사장님이 본인의 실수를 인정하고 비용을 지불했지만

앞으로는 또 어떤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에

 

소중한 종잣돈이

책임이라는 '비용'으로 나라지 않도록

앞으로는 말 한마디, 행동하나를 더욱 조심히 하고

말과 행동의 근거를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궁무진한 배움을 주는 저의 1호기가

얼른 무럭무럭 자랐으면 좋겠네요🌱🌱🌱

2호기 얼른 심으러 가야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부파이어user-level-chip
25. 04. 23. 21:15

투자에 있어 책임은 비용이다...! 현실적이고 와닿는 말이네요.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챈suser-level-chip
25. 04. 23. 21:32

사장님 무슨일......ㅠㅠㅠㅠㅠ진짜 넘 아찔하네요 투자에 있어 책임은 비용이다!!! 그 과정을 정말 명확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잘 끝나서 다행..♡

나부미user-level-chip
25. 04. 24. 21:37

말 한마디가 이렇게 중요한걸 깨닫네요. 장마동안 공실이었다니 수고많으셨어요 마파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