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이렇게 집 사면 후회합니다

안녕하세요 자음과모음입니다. 

오늘은 내집마련과 관련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글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1. 내집마련, 왜 이렇게 어렵나? 

제가 예전에 ‘후회의 재발견’이라는 책으로 독서 방송을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가? 

사람은 왜 후회하는가? 

‘후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좋은 기회로 독서 방송을 하고 

그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이것입니다. 

1️⃣ ‘사람은 해 본 후회보다 해보지 않은 후회를 더 크게 생각한다’ → ‘이렇게 해볼 걸’, ‘저렇게 해볼 걸’ 에 대한 후회가 ‘내가 해봤더니 이렇구나’를 느낄 때보다 훨씬 더 크다 

2️⃣ 사람은 관계에 대한 후회를 굉장히 많이 한다. → 그 사람을 더 적극적으로 만나볼걸, 내가 더 베풀어 볼 걸, 내가 더 사랑할 걸 .. 

그렇다면 이쯤에서 사람은 왜 행동하지 못하고, 머무르는가.. 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후회할 거면 저지르면 되잖아? 한 번 해보면 되잖아? 와 같은 질문들 말이지요. 

사실 이게 꽤 어려운 일입니다. 

내가 어떤 의사결정을 내렸을 때 그것이 어떤 일들을 불러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은 선택하기를 주저합니다. 

‘일단 선택해보자’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내 인생의 중대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꾸 이런 질문들을 합니다. 남에게, 그리고 스스로의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데요?’ 

‘제가 이 선택을 했을 때 저한테 올 리스크는 무엇이 있을까요?’ 

‘제가 이 선택을 하면 저 정말 잘 될까요?’ 

‘ 제가 괜히 이 선택을 해서 저를 .. 저의 인생을 망치는 선택을 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여러분이 ‘내집마련’이 정말 어렵습니다. 

몇 억을 들여서 하는, 내가 모은 종잣돈을 모두 집어 넣는…그리고 앞으로의 대출도 감당해야 하는

인생 최대의 규모가 큰 ‘쇼핑’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보고 후회하는 사람보다 

해보지 않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면 

내집마련의 시작을 통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경험해 본다면 

마지막에 할지 말지 결정해도 내가 어느 쪽을 더 후회할까? 

10년 뒤..내가 내 집이 없이 사는 내 삶을 더 후회할까? 

아니면 지금 시작하고 공부해본 것을 후회할까?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2. 어려우면, 계속 멈춰 있어야 하는가? 

 집을 가지면 무조건 좋고, 집을 안 가지면 무조건 안 좋다는 이분법적인 프레임 안에서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내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그리고 돈이 그 가치를 불리는 속도보다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빠른 인플레이션 시대에… 소득이 한정적이고 언젠가는 끊길 수도 있는 우리의 인생에서 

내 집 한채를 갖는 일은 필요하다면,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내집마련을 한다면 의례 당연히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하게 됩니다. 

1. 내집마련 시기
2. 내집마련 지역
3. 내집마련 할 수 있는 아파트 

4. 영끌여부 

    

여러분이 가장 궁금한 질문은 아마도 1번이 아닐까 싶은데요. 내 집은 내가 감당가능한 수준에서 마련한다면 그것이 어떤 시기이든, (상승장일지라도) 영끌이 아니라면, 조급하게 매수하지 않는다면 실패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내가 가진 그릇보다 큰 그릇을 담으려고 할 때 탈이 나는 법입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묶이고 한 달, 실제로 거래절벽이라는 정도의 수준으로 거래가 안되고 있습니다. 1급지를 묶으면 다른 지역까지도 상승이 퍼질거라고 예상했던 사람들과의 예측과는 별개로 2급지, 3급지, 4급지까지 모든 아파트까지 오르는 시장은 보여주고 있지 않습니다. 이전 실거래가 수준 또는, 이전 실거래가보다 좀 더 오른 가격에 매도 호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3. 그래서 어떤 아파트를 선택하는게 좋을까요? 

내가 감당가능할 때가 내가 내집마련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여러분들은 이제 내가 내집마련할 지역과 아파트를 선택해야 합니다. 

사실 여기서 내집마련하고 후회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게 벌어집니다. 

내가 가진 돈으로 내 집마련을 할 때 어떤 아파트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10년 뒤 결과는 분명 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내집마련할 지역을 거주지 근처로 선정해 놓고, 그 한정된 후보지 안에서 내집마련 아파트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울에 25개구가 있고 경기도도 정말 넓고, 인천같은 경우에도 많은 신도시들이 있는데

사람은 기본적으로 익숙한 지역이 더 좋게 보이기 때문에 

낯선 지역을 알아가려는 노력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역 안에서 선택하려고 합니다. 

어떨 때는 말도 안되는 ‘새로운 시도’가 나의 ‘지경’을 넓혀 주는 경우도 있는데 말입니다. 

내가 무슨 서울 아파트야? 나는 내 집 주변에만 내집마련 할 수 있지 않을까? → 아니야, 나도 서울 내집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한 번 해볼까? 오! 나도 내 예산으로도 서울 내집 마련할 수 있었네? 와 같은 흐름입니다. 

내가 가진 몇 개의 선택지 안에서 고르려고 하기 보다 

내가 몇 억을 가지고 마련하는 내 집에 대한 선택지를 넓히고

그 선택지 안에서 비교하고 

그리고 그 비교를 위한 노력들을 기울여 ‘조급하게 내집마련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내가 갈 수 있는 예산으로 볼 수 있는 아파트를 위 아래로 넓히는 것. 

내가 갈 수 있는 예산으로 볼 수 있는 아파트가 서대문구라면 위인 동작구, 영등포구 

아래로 구로구까지도 넓혀서 아파트를 찾아보고

그 안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는 것

그것이 몇 억을 들여 내집마련 하는 이 중대한 결정 앞에서

내가 최선을 다해보는 과정들이라고 생각합니다. 

4. 왜 이렇게 어려운건가요? 정말?!!! 

저는 여러분들보다 짧은 인생을 살았을 수도, 그리고 좀 더 긴 인생을 살았을 수도 있지만 

제가 경험해보니… 

얻었을 때 가치가 큰 것일 수록 

과정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저한테 쉽게 얻어지는 것들은

쉽게 빠져나갔습니다. 

입시도, 취업도, 투자도 

저는 정말 너무 어려웠습니다. 

제 인생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출산이었습니다. 출산하고 나서 이제야 어른이 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ㅠ) 

내 몸에서 나온 다른 생명체라니!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그 아이가 8살이 되어, 지금은 저에게 정말 말도 안되는 행복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내집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그것을 얻었을 때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이득이 더 큰 법입니다. 

나와 내 가족이 함께 꿈을 그려갈 수 있는 곳. 

자본주의 사회에서 밀려나지 않을 그 공간. 

그 공간에서 우리 자식의 미래도 함께 그려나갈 수 있는 곳. 

저는 단순히 내집마련이, 어떻게 하면 더 오를 자산을 살 수 있을까요?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디에서 살아야 행복할까? 그리고 

그 행복에 ‘자산가치로서의 상승’도 함께 오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집으로 나의 경제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내집마련 과정을 계속 이어 나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조급하게 내집마련 하지는 마세요. 

여러분의 내집마련 선택지를 늘리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 심사숙고하여 내집마련 선택을 하세요. 

내가 보고 있는 집 보다 나은 집이 있는지 정말 적극적으로 찾아보세요. 

여러분이 그 과정을 통해 

10년 뒤 후회하지 않을 내집마련 선택을 해 나가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다음 여러분의 내집마련을 위해 내집마련 중급반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