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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스쿨 기초반 - 1500만원으로 시작하는 소액 부동산 투자법
주우이, 너바나, 자음과모음

너무나 해맑았고, 너무나 생각이 없었다.
“나는 계속 행복하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다녔다. 거짓말은 아니다. 한 번도 밥을 굶은 적은 없었고, 직장을 가지고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며, 함께 있기만 해도 행복한 아내와 내가 힘들면 위로해줄 친구들이 있다. 이런 내가 싫지 않았다.
강의를 들으면서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내가 너무 해맑았던 나머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무시하고 있었다는 것. 어쩌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행복을 크게 뒤흔들만큼 큰 문제들을 나는 행복하다고 최면을 걸면서 무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부부의 노후 준비, 내 집 마련과 함께 대비해야할 전혀 노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은퇴 나이 직전의 부모님들. 아내가 이와 관련해 걱정어린 이야기를 꺼낼 ‘때 우리는 할 수 있을거야!’라며 그녀의 불안감을 애써 눌렀던 순간이 뇌리를 스쳤다.
비전보드를 작성하며, 자산 수익계산표를 만들어가며 깨달았다. 이대로 살았다간 정말 답이 없었겠구나. 서행차선도 아니고 인도를 열심히 달리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내 인생을 왜이러지?’를 시전할뻔 했다. 오늘 깨달아서 다행이고 축복이다. 오히려 복잡한 생각이 사라졌다.
강의를 들으면서 떨고 있는 나.
Not A but B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 계속해서 내 안의 옹졸이는 계속해서 이게 될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라고 말하며 내 자신을 수면 밑으로 가라앉히려고 한다. 특히 2강을 들으면서 1년에 한 채씩 늘린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에서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덜컥 겁부터 났다. 저러다가 금리가 오르면? 역전세가 나면? 등등 A1, A2, A3 수 많은 A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젠 B로 덮으려고 한다. 지금까지 A들을 생각하며 살았고 여기까지 왔다. 지금까지의 A들은 인도를 뛰어오던 나의 A니까 과감하게 버리고 B를 선택하려고 한다. 문득문득 A의 마음이 들면 그 때 나의 옆에 있는 소중한 인연들이 쓴소리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만 곁에 두려고 한다. 같이 올라가자라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을 월부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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