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고민 3년째, 기다리다 놓친 전세금 1억의 후회

얼마전 사촌 동생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거의 2년만에 온 연락이었습니다.

 

2021년 결혼 후 성동구 전셋집에 자리잡은 사촌동생 부부.

전세가 무섭게 올라가던 때였지만

운좋게 당시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셋집을 구했다고 합니다.

 

동생은 2022년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내집마련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차갑게 얼어붙는 시장을 보며 

막상 집을 사려니깐 덜컥 겁이 났습니다.

 

'집값이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 집 샀다가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며

내집마련의 고민을 뒤로 미루고, 2023년 다시 전세 재계약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아이 키우고, 회사 다니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눈깜짝할 사이 또 2년이 지나버렸습니다.

 

2025년 5월. 

집주인의 연락을 받은 동생은 경악했다고 합니다.

보증금 4억 6천만원에 살던 집이 5억 6천만원이 되어 있었습니다.

2년새 전세금이 1억이나 올라버린 것입니다.

 

 

4년을 거주한 전셋집이기에

전세금 1억을 올려주지 못한다면

이사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렸고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망연자실한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온 것입니다.

 

 

완벽한 타이밍은 없습니다

 

“지금 집 사도 될까요?”

 

부동산 상담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집값이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은데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묻고,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불안해 합니다.

 

완벽한 바닥에 사서 완벽한 천장에 팔고 싶은 게

모든 사람의 바람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모든 지역이 동시에 오르고 내리는 시장이 아닙니다.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시장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것들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모든 지역이 같은 시장이 아닙니다

 

과거 2017-2018년 상승장에서는

서울부터 지방까지, 아파트부터 연립주택까지

거의 모든 부동산이 함께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강남 3구 아파트는 전고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같은 시기 지방 중소도시는 여전히 2021년 고점 대비

20~30% 하락한 상태입니다.

 

심지어 같은 서울 안에서도

25개구의 온도가 저마다이고,

같은 지역에서도 역세권과 비역세권

대단지와 소규모 단지 간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거래된 사례를 보더라도

성동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는 전고점까지 쫓아왔지만

불과 500m 떨어진 다른 단지는

여전히 전고점 대비 15%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같은 시기, 같은 지역 안에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

현재 시장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요?"를 묻기보다

“내가 원하는 지역과 단지가 지금 매수하기 적절한 가격대인가”

물어야 하는 시장입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들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실수는

단기 변동성에 휩쓸리는 것입니다.

 

6개월, 1년..

짧은 기간, 가격이 오르 내리는 것에 일희일비하다보면

‘집을 사는 결정’이 너무나도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부동산의 본질을 생각해야 합니다.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대표적인 실물자산입니다.

 

아무일도 없을 때는 없습니다.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큰 충격이 있었지만

시장을 장기로 보았을 땐 결국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입지가 좋은 지역일수록

어려움을 겪더라도 빠른 속도로 회복했습니다.

 

좋은 입지에 장기 보유할 계획이라면

완벽한 바닥을 기다리며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에서 매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나에게 맞는 최적의 시점

 

결국 시장 타이밍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입니다.

아무리 좋은 시기라도 개인의 재정상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내집마련 전, 나의 재무상태 확인해보기 

  • 종자돈이 충분히 확보되었는지? (집값의 20-30% 이상)
  • 대출금은 무리되지 않는지? (월상환액이 소득 30-40% 이하)
  • 안정적인 소득이 확보되는지? (대출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해나갈 수 있는지)

 

또한,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도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가 필요하거나,

은퇴 후 노후대비를 위해 거주지 변경을 계획한다면

이 모든 것이 매수 타이밍에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의 재정 상황과 생활 패턴에 맞는 타이밍을 찾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접근이자 나만의 최적의 타이밍입니다.

 

이미 준비되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집을 살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완벽한 집을 찾고 싶었던 게 문제일 수도 있도 있습니다.

 

완벽한 집은 없습니다.

완벽한 타이밍도 없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좋은 집, 충분히 좋은 타이밍은 있습니다.

 

2023년 연일 하락 소식을 들려주던 때를 기억하실 겁니다.

 

2년 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때 샀어야 했는데..."일까요? 

2년 후의 나에게 같은 말을 하지 않으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여전히 많은 시장이

아직도 우리편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댓글


김인턴user-level-chip
25. 05. 24. 13:06N

감사합니다 멘토님! 아직도 많은 시장은 우리편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쩡봉위user-level-chip
25. 05. 24. 13:07N

멘토님 감사합니다

모도링user-level-chip
25. 05. 24. 13:07N

완벽한 타이밍을 기다리기보다 지금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