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투자와 결혼.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습니다. [우당탕탕 1호기 복기글]

  • 25.06.10

안녕하세요. S밀리입니다.

 

거듭된 사업 실패와 방황의 시기를 겪고 기어이 입사한 회사 마저 퇴사한 23년 12월.

그냥 쉬기엔 나이를 먹었다는 압박감과 함께

카페에서 혼자 멍하니 있다가 너바나님의 열반스쿨 기초반을 신청하게 됩니다.

사실 나이에 대한 압박감보다는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은 상대를 만났기 때문에 생긴 압박감이었습니다.

평소 부동산에 관심이 있었다기보다는

신사임당님의 채널을 통해 알게 된 너나위님의 팬심으로 시작된 ‘뭐라도 해보자’였습니다.

 

갑자기 누구보다 많이 주어진 시간 덕분에 푹 빠져 들었던 열반스쿨 기초반이었습니다.

너바나님의 Not A but B와 부동산 투자라는 새로운 세계에 매료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웃기지만 그 짧은 한 달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소명이 찾아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부동산 투자자가 되겠다는 결단과 함께 24년 1월부터 임장을 다니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1년 반 정도가 지난 25년 5월 제 인생 첫 매수가 이루어집니다.

잘한 건지 못한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일단 해냈다는 것 자체로 긴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목표를 이룰 수 있어 행복합니다.

성취감이 주는 최고의 행복감을 온전히 느끼며 이제 잘한 점과 못한 점을 찾아내기 위해 복기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실전투자 경험담의 1호기 복기글에 왜 그렇게 ‘우당탕탕’이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하는지

제대로 알 수 있는 1호기 투자였습니다.

뒤에 따로 인사를 드릴 예정이지만 뭐 하나 혼자 해낸 게 1도 없는 1호기 투자였기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시작으로 복기해 보겠습니다.

 

 

1.나의 첫 투자 과정 [매수]

 

A) 불투명한 투자금

 

배운 점 핵심요약

-좋은 환경에 나를 밀어 넣은 것은 최고 잘한 선택이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일단 뭐라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거인의 어깨를 빌려 명확한 방향성을 잡은 것 또한 최고 잘한 선택이다.

 

1년 5개월만의 투자. 빠른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속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답답한 부분이었습니다.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하는데 종잣돈도 많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월부의 많은 분들께서 그렇게 시작하는 거 같아 위안이 되었지만, 문제는 그 적은 종잣돈의 가용투자금 범위였습니다.

 

퇴사 후 프리랜서 일을 안정화 시키는 데 시간이 필요했고,

결혼준비도 하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 부모님께서 경제적인 문제가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렇게 부모님께 지원이 들어가고, 사실 그 지원은 1년 넘게 끝이 안 보이는 지원이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

’일단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라는 마음으로 매달 앞마당을 만들고 있었지만 막연하고 답답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투자를 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앞마당만 늘여 나가는 게 맞나?’

 

아직 소득도 안정되지 않았고, 모을 수 있는 종잣돈도 명확하지 않았고,

가지고 있던 종잣돈 마저 큼직큼직하게 까 먹고 있었기 때문에 투자코칭을 미뤄왔습니다.

1년차가 될 무렵 첫 실전반을 들으며 재이리 튜터님을 만나게 됩니다.

나머지 부분은 아직도 흐릿했지만 그 즈음 소득은 그나마 안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튜터님의 적극추천으로 투자코칭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한가해보이 멘토님과의 첫 번째 만남을 통해 명확한 방향성을 잡게 됩니다.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지원을 끊으세요.

잠시 끊는 것입니다.

이러다 결혼도 투자도 못할까봐 걱정됩니다."

한가해보이 멘토님

 

아직도 만감이 교차했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멘토님께서 그날 당장 지원을 끊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로드맵을 그려주셨습니다.

 

A) 지금 남아있는 종잣돈을 가지고 투자할 경우.

B) 지금 남아있는 종잣돈 + 여자친구의 전세집을 빼서 투자할 경우.

 

어떤 것을 선택하든지 사실 길게 보면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같이 갔던 여자친구는 1년 2년이라도 앞당길 수 있으니 B로 가자며 대담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여자 뭐지?‘ 싶은 마음과 함께 고마움과 미안함이 들끓었습니다.

 

그 날 부모님께 당장의 지원은 끊겠다고 말씀드리며, 이게 우리 모두를 위한 방향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도 저도 이게 옳은 방향이라는 것에 동의했지만 사실 별의 별 감정이 다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음 날 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여자친구 부모님을 찾아뵙고 저의 상황과 계획을 말씀드렸습니다.

반대하실 걸 예상하고 갔지만 되려 여지껏 제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걱정부터 해주셨습니다.

극 T인 제가 눈물이 다 날 정도로 울컥했지만 서울 깍쟁이가 눈물까지 흘리면 결혼을 반대하실까봐 꾹꾹 참았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급한 것이 아니니 당장 결혼식을 무리하지 말고,

식이야 언제든 하면 되는 거니까 일단은 서로 심사숙고하여 명확한 계획과 날짜가 잡히면 그때 다시 얘기해보자.“

라고 하셨습니다.

 

23년 12월 찾아왔던 소명(?)이 25년 1월초 약 1년 여만에, 부산에서 올라오는 KTX 안에서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이 모든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야지.’

불투명했던 투자금은 X.X억으로 명확해졌고, 수도권 투자를 준비하게 됩니다.

그렇게 투자도, 결혼도 명확해진 줄 알았습니다.

 

 



A) 불투명한 투자금(이어서)

 

배운 점 핵심요약

-상황은 늘 바뀔 수 있다.

-상황은 바뀌어도 길은 언제나 있다.

-이 일을 오래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와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며, 이것은 나의 멘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한가해보이 멘토님과 함께 좁혀나간 수도권 투자대상 지역에 투자하기 위해 1,2,3월 앞마당을 늘여나갔습니다.

수수진 조장님 & 18조 조원 분들과 함께했던 서투기를 마무리 할 무렵 3월 말 즈음,

부산에 다녀온 여자친구의 얼굴이 안 좋았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었던 여자친구 부모님의 갑작스런 반대였습니다.

충분히 반대하실 수 있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만,

1월에 허락을 구했고 그 날 해주셨던 말씀들이 있었기 때문에 잠시나마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신청해 놓았던 한가해보이 멘토님과의 코칭이 4월초에 예정되어 있었고,

4월 지투반 광클까지 성공하여 빠른 태세전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한가해보이 멘토님이 아니셨다면 이 모든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갔을지 의문입니다.

(여자친구는 월부인이 아니지만 멘토님의 팬입니다)

 

두 번째 코칭은 1,2,3월 수도권 투자에 몰입했던 저의 뇌를 다시 세팅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돌아와 멘토님께서 첫 번째 코칭 때 제시해 주셨던 두 가지 로드맵 중

A(남은 종잣돈으로 지방투자)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불투명했던 투자금이 명확해졌다가 또 한 번 바뀌었지만

25년 상반기 내 1호기 투자를 하겠다는 목표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투자금에 따른 지역이 바뀌었을 뿐 오히려 목표는 더욱 뚜렷해졌으며

투자를 할 수 있음에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4월 한 달을 투자코칭, 3월 서투기 강사와의 만남,

그리고 김인턴 튜터님과 턴턴이들과 함께한 지투반으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과정에 몰입할 수 있었지만

실전반이 끝나갈 무렵 흔들리는 여자친구로 인하여 멘탈이 무너졌습니다.

‘이럴 때가 아닌데...’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서로 오해하고 있던 부분이 있었고, 오해를 풀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반대하셨지만 이건 저희 둘의 문제이며 앞으로 풀어나가면 되는 것으로 동의했습니다.

한가해보이 멘토님께서 말씀하셨던 충분한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4월이 지나가고 5월이 찾아왔습니다.

올 상반기 내 1호기 투자를 하겠다는 목표는 이번 달 안으로 1호기 투자를 하겠다는 목표로 바뀌었습니다.

결과를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액션을 취했습니다.

 

B) ACTION

 

배운 점 핵심요약

-답은 현장에 있다. 일단 가는 것이 좋다.

-1호기는 홈런이 아닌 번트를 치는 것이다.

-여자친구는 분명 F가 아닌 T다.

 

24년 1월부터 매월 앞마당을 만들어 왔지만 지방 앞마당은 몇 개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몇 개 없는 앞마당은 초반에 만들었던 앞마당이었고,

수도권 투자를 결정하고부터는 꾸준히 트래킹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해당 지역은 이미 막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과연 이 지역을 투자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강했습니다.

 

"가격이 오른 것도 맞고, 마냥 싸지 않은 것도 맞아요.

하지만 여전히 비싸진 않아요.

충분히 첫 투자로서 가치가 있는 곳이에요."

한가해보이 멘토님

 

멘토님의 말씀을 듣고 선명하지 않았던 앞마당을 선명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코칭 녹음파일을 하루에 세 번씩은 들었습니다.

모든 지역 전수조사는 물론, 해당 지역 내 앞마당이 아니었던 지역까지 지투반이 끝나자마자 달려갔습니다.

4월 지투반에서 턴턴이들과 함께 김인턴 튜터님께 배운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며

흐릿한 앞마당을 최대한 선명하게 만들어 보려고 했습니다.

 

매일매일 20통씩은 전임했고 조금은 유연한 업무 덕분에 매주 금,토,일을 지방에 내려가 지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4년 초중순에 만들었던 앞마당이었던 것만큼 현 가격이 와 닿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저도 모르게 제 실력으로는 하지도 못할 최고의 투자를 바랐던 것 같습니다.

’싸진 않지만 여전히 비싸지 않다‘라는 보이 멘토님의 말씀을 되뇌이며,

너바나님께서 강조하셨던 홈런이 아닌 번트를 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느덧 5월 3주차가 다가왔고, 여전히 투자할 물건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낙심한 채로 일요일에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뭔가 확신이 서는 물건을 가지고 매물코칭을 넣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5월도 6월도 시간만 지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일단 지금껏 봐 왔던 매물 중에서라도 베스트를 뽑아서 매물코칭을 넣고,

가이드라인이라도 있는 채로 지역을 누벼야 투자라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매물코칭 광클에 성공하면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다시 내려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문제는 계속해서 호가가 오르고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손해라는 생각이 밀려왔습니다.

일요일 밤 12시 서울역에 도착해 여자친구와 만나 제 생각을 공유했더니 여자친구가 말했습니다.

“그냥 내일 다시 가. 가서 매물코칭 받고 가이드라인 가지고 매물을 털어봐."

(월부인이 아닌데도 매물을 턴다라는 워딩을 쓰는 걸 보면 월부의 스며드는 힘은 어마어마합니다)

 

광클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친구가 원망(?)스러웠지만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겨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4시간 뒤 다시..평일 근무를 모두 빼며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일주일 남은 5월, ’나 이번 주 내로 투자한다.‘

 

 



C) 생각지도 못한 단지

 

배운 점 핵심요약

-간절함은 기적을 불러온다. 대기가 풀리는 기적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매물 코칭 또한 최고 잘한 선택이다.

-더 좋은 대안은 늘 있다.

-나의 시야는 편협하다.

-간절함은 귀인도 데려다 준다.

 

다시 새벽 차를 타고 지역으로 내려갔습니다. 제 계획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일단 경건한 마음으로 광클을 할 수 있는 조용한 카페로 간다.

2. 10시에 매물코칭 광클에 성공한다.

3. 주말에 놓친 매물들을 본다.

4. 당장 볼 수 있으면 보고, 못 보는 애들은 다음 날로 예약한다.

5. 비교평가를 통해 현재까지의 베스트 매물을 뽑는다.

6. 정리하고 코칭 설문지를 제출한다.

7. 다음 날 코칭을 받고, 통과하면 매수를,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매물을 털어본다.

 

우선 계획대로 카페로 가서 09:40분부터 19번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곁들인 광클 연습을 했습니다.

10시 땡. 역시 대기가 됩니다.

일단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징징거렸습니다. 여자친구도 저만큼이나 낙심했습니다.

실전반 동료 분들께 대기도 풀리는 경우가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대기가 풀려 코칭을 받았던 동료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일단 정신차리고 현장으로 갔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봤던 물건들 중 제가 생각했던 투자 후보 매물이 있었습니다.

매물코칭에 넣을 두 개의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

광클은 실패했지만 해당 물건을 다시 한번 보기로 하고 현장으로 출발하려는데

부동산으로부터 해당 매물이 날아갔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매물이 날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있을 수 있고,

늘 들어왔던 상황이었지만 나에게도 이런 일이(어쩌면 당연한데) 일어난다니 분했습니다.

그래도 온 김에 가겠다. 다른 거라도 일단 보겠다 말씀드리고 부동산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때 너무 낙심하지 말라고!!! 매물코칭 대기가 풀려 결제 메시지가 왔습니다.

ㅎㅎㅎㅎ 죽으란 법은 없었습니다.

 

날아간 매물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여전히 다른 물건들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느 글에서 읽었던 것처럼 진짜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눈으로 전해졌는지

사장님께서 더욱 발 벗고 나서주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새로운 베스트 물건을 마음에 두고 다른 부동산들도 돌며 매물을 털어보았습니다.

“잉? 서울 안 갔어??” 라고 말씀하시는 사장님들께 다시 온 거라고 말씀드리며 더 좋은 매물은 없는지 여쭤보았습니다.

가보지 않았던 부동산들도 돌며 매물을 털었습니다.

막연한 기대와 달리 장부물건은 없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매수한다.‘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었습니다.

투자금 자체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더 좋은 단지는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호가는 올라 가격은 비싼 것 같은데 심지어 이 단지를 이 가격에?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내 투자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이게 베스트가 아닌가?싶은 매물을 가지고 코칭 설문지를 제출했습니다.

매물이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전 7시 코칭을 예약했습니다.

코칭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받고, 가이드라인대로 행동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다음 날 오전 7시. 센스있게쓰자 튜터님 덕분에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A: 덜 좋은 준신축 전용84

B: 신축 전용59

 

월부에서 가장 흔한 질문 중 하나이지만 막상 제 투자가 되어 보니 너무나도 궁금한 부분이었습니다.

역시 제가 뽑은 매물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궁금증이 풀렸고,

제가 우선적으로 봐야 할 우선순위를 튜터님과 함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현 투자금으로 할 수 있는 게 조금 애매해서 그래요.

아주 조금만 투자금을 늘릴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물건을 보는 게 나을 거 같아요.

그리고 이번 기회를 놓쳐 더 애매한 지역에 가서 더 애매한 물건을 하는 것보다는,

현재 지역에서 그렇게 1호기 투자하시는 게 좋을 수 있다고 봐요."

센스있게쓰자 튜터님

 

생각해보니 잔금 기간을 확보한다면 그때까지 제가 모을 수 있는 돈이 좀 더 있었습니다.

투자금을 조금만 더 늘리면 더 좋은 물건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매물을 터는 건 너무 신이났습니다.

(너무 의지하는 것 아닌가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1호기 투자이기에 한치의 죄책감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여지껏 누비고 다녔던 덕분에 사장님들께서 너도나도 도와주시려고 애써주셨습니다.

그렇게 더 좋은 단지의 물건 중 투자금을 아주 약간만 플러스하고

가격만 생각한 만큼 네고가 된다면 매수할 수 있는 매물을 만나게 됩니다.

 

이미 동,향,층을 고려했을 때 다른 매물들보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호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곳에서 협상을 어떻게 할까…사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절박하고 간절한 것은 사장님들께서 아셨던 상황이었고,

에라 모르겠다 저의 개인적인 상황까지 모두 풀며

‘왜 이 물건을 이 가격에 제가 매수해야만 하는지’ 그날 밤 사장님들께 징징대며 어필했습니다.

최대한 불쌍해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제 상황을 그대로만 말씀드려도 사장님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힘 써주셨습니다.

 

”사장님 동,향,층 좋고 다른 매물보다 싼 건 맞지만 사실 수리가 필요하잖아요.

저 이거 X.X억에 살 수 있으면 바로 할 거니까 꼭 만들어 주세요.“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제가 집주인이더라도 이런 시장에서 그만큼의 가격 조정을 더 해주진 않았을 거 같습니다.

 

“XX씨 첫 투자를 도와주려고 했는데, 쉽지는 않네요. 조율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이틀이 지났는데도 결과는 없었습니다.

다른 물건들도 조정 시도를 해봤지만 아무리 해봐도 꿈틀대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이 물건은 제 물건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끝까지 협상이 될 것만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장님께 계속 보채고 싶었지만 우선은 기다렸습니다.

제 인생 가장 긴 이틀 정도의 시간을 보냈던 거 같습니다.

 

대안을 더 많이 가지고 있어야 했지만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이 물건에 꽂혀 있었고, 제가 할 수 있는 베스트 투자는 이 물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물건이 안 되면 이번엔 투자를 못할 것만 같은 아주 초보 투자자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의에서 배운 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았기 때문에.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가격이 조정되어 호가보다 거의 천 만원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투자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는 운이 좋게도 너무나도 좋은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귀인 같은 사장님께서는 그 어려운 세 가지를 해내셨습니다.

 

1. 수리기간 확보가 필요했지만 세입자 거주 중이었으므로, 세입자에게 잔금일보다 3일 일찍(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채로) 먼저 이사 나가는 것으로 협의(사장님께서 세입자와 아주 친한 사이였으므로 가능했음)

2. 결국 거의 천 만원 가격 조정

3. 심한 가격 조정에 뿔난 매도자를 한 번 더 타이르고, 타 지역에 거주하시지만 매매 계약 + 추후 전세 계약서까지 총 두 번 오시는 것으로 협의

 

이후 이야기는 수리해서 전세까지 뺀 뒤 전세 복기글로 돌아오겠습니다.

 

2.첫 투자에서 잘한 점

 

A) 절박함 : 1호기 투자 꼭 해내겠다는 마음

B) 뚜렷한 목표 : 꼭 상반기 내 해내겠다는 마음

C) 바로 바로 액션 : 생각할 시간에 바로바로 행동

D) 용기 : 예전 가격을 잊고 마냥 싸지는 않더라도 용기내어 매수

E) 사장님들과 잘 지내기 : 사장님들과의 라포 형성을 통해 정말 발 벗고 나서주신 사장님과의 만남

F) 모르면 물어보기 : 너무 의지하긴 했지만,,, 고민할 시간에 물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튜터님들, 동료 분들께 여쭤봄

 

3.첫 투자에서 아쉬운 점

 

A) 더 많은 매물을 털지 않은 점 : 절박함 덕분에 가능한 투자였지만, 반대로 꼭 결과를 만들겠다라는 강박(?) 때문에 이거 아니면 안 돼 식으로 접근한 점 / 대안이 충분히 많지는 않았던 점

B) 좀 더 신중하지 못한 점 : 좋게 말하면 용기지만 나쁘게 말하면 매수라는 결과물에 대한 집착

C) 혼자 해낸 게 하나도 없는 점 : 바쁘신 분들 붙잡고 너무 많은 조언을 구한 점

D) 전세금 욕심낸 점 : 조금은 욕심을 낸 예상 전세금 (내 생각대로 흘러가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지는 것인지는 이해, 하지만 그래도 욕심은 욕심)

E) 꾸준한 트래킹 : 내 상황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바뀌어 투자 할 수 있을지 모르는데 수도권 투자에 집중한다고 많지도 않은 지방 앞마당 모두 트래킹을 안 한 점

 

[고마운 사람들]

한가해보이 멘토님

틀어진 방향까지 잘 잡아주시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까지 해주신 멘토님.

멘토님이 아니셨다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을 겁니다. 한가해보이 멘토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센스있게쓰자 튜터님

오전 7시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동굴을 환하게 밝혀주시고 제가 기대했던 것 이상의 가이드라인과 조언해주셔서

결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센스 튜터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인턴 튜터님

4월 한 달 튜터님께 찐하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에 5월도 나름대로 찐하게 모든 과정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투반이 끝나고도 질문에 답변 주시고 결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신 김인턴 튜터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재이리 튜터님

1호기 투자에 제일 필요했던 내용을 다룬 강의해 주시고, 어처구니 없는 질문도 개인톡으로 드렸는데

늘 성심성의껏 답변 주시고 무엇보다 늘 응원해 주시는 재이리 튜터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재일이 동료님들

늘 응원해 주시고 누구보다 기뻐해주신 재일이들..본인들 일처럼 발 벗고 도와주신 재일이들..

특히 정말 많이 귀찮게 해드렸는데도 200% 이상을 주신 룰루님 햄토님 ㅠㅠ

좋은 동료가 되어주신 재일이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턴턴이 동료님들

4월 지투반 들으며 김인턴 튜터님께서 주신 내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턴턴이들..

늘 나눠주시려고 애써주시고 1호기 할 수 있도록 질문 기회 더 많이 확보해 주셨던 게 아직도 생생하네요.

좋은 동료가 되어 주신 턴턴이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수진 조장님

늘 반갑게 맞이해주시고 뭐든 필요한 거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하시고 선물까지 보내주시고 통화까지 해주시고

쏘 든든하게 계신 수수진 조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사님들

아직 전세가 남았지만..ㅎㅎ 이 투자가 가능토록 도와주신 사장님,

그리고 1호기 해냈다고 축하해주신 모든 사장님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자친구

사실 이번 투자에 용기낼 수 있도록 도와준 장본인.

그리고 제가 보지 못하는, 감히 상상하지도 못하는,,,최악 중의 최악을 볼 수 있도록,,,

그 사장님이 너 호X로 만들려고 그런 거 아니야?까지 말하면서,,,같이 상황 복기하고,,,

용감한 형사들, 그것이 알고싶다 등과 같은 범죄 프로그램을 꾸준히 애청해줘서,,,고마워

그리고 투자한다고 결혼식도 늦추고, 결국엔 반대하시고, 이 모든 걸 겪게 해서 미안해

 

 

[첫 투자를 앞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월부라는 환경에서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 뵙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환경을 떠나 더 이상 못 뵙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꾸준히 소식 나누며 인사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소중한 동료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회인이 되고 나서 동료(친구)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소중한 동료를 만들 수 있는 이유는 하나인 것 같습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각자만의 스토리와 삶의 어려움이 있지만,
모두가 하나같이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이 곳에 모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내 가족의 안정을 위해서, 더 나아가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
나만 혼자 발버둥 치는 게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한걸음 한걸음 함께 걸어가는 선배님들과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한 꿈인 것 같습니다.


돈 버는 법을 배우러 왔다가 삶을 배운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고, 얻은 만큼 돌려주려고 애 쓰시는 분들이 많이 남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어 더 많은 성공 스토리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해낸 게 1도 없는 1호기를 복기해 보니 
첫 투자만큼은 멘토님들, 튜터님들, 동료님들, 월부라는 환경이 선물해 주는 것 같습니다. 
직장도 나오고, 소득도 불안정하고, 종잣돈도 없고, 그 적은 종잣돈마저 없어지고, 결혼은 하고 싶고, 
불안정한 요소를 모두 갖춘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환경에서 배우는 데 집중하고, 때가 왔을 때 용기를 낸 것 뿐입니다. 
첫 투자를 앞둔 분들 야나두 캐치프레이즈가 생각나네요. 
우리 모두 환경에서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마무리 하면서]

하나도 정리되지도 않았고, KPT에 집중하지도 않았는데 이게 과연 복기글이 맞나?싶지만

투자까지의 모든 과정과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꼭 남기고 싶었습니다.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훗날 저에게 도움이 될 글이라고 확신합니다.

추후 2호기 복기글에서는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는 복기글을 써 보겠습니다.

 

강의, 임장, 임보를 통해 배웠던 것과는 또 다른 배움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죠?” 여쭤보았을 때 “투자를 하세요 밀리님!” 이라고 하셨던

수수진 조장님의 그 말씀이 이해됩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나중 되면 알 수 있겠죠?? ㅎㅎ

매수에 꽂혀서 해치우는 느낌이 강한 우당탕탕 1호기였지만

그래도 나름의 최선을 다하여 모든 과정을 경험했고 추후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훗날의 투자에도 변함없이 1호기 때 가졌던 절박함과 간절함만큼은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모든 게 가능케 해준 월급쟁이부자들이라는 환경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환경에서 꾸준히, 저 또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성장하겠습니다.

일단 전세부터!!! 화이팅!!!

 

감사합니다!!!

 

 

 




댓글


조타뤠user-level-chip
25. 06. 10. 23:36

우와 밀리님 대단하세요!! 넘 넘 축하해요 5월을 그곳에서 살으셨군요.. 밀리님의 간절함이 좋은 부사님을 만나게 된 거 같아요 너무 너무 축하합니다 멋지다!!! 결혼도 너무 너무 축하해용

Now애미user-level-chip
25. 06. 11. 00:28

어려운 상황에서 해내신 의지가 너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박함..간절함과 때과 왔을 때의 용기!! 1호기 축하드립니다!! 🎉🎉🎉

지니윤user-level-chip
25. 06. 11. 06:17

밀리님! 1호기 축하드려요👏👏 복기글까지 바로 쓰시다니!! 조급한 상황에서도 저한테 도움도 주시고 감사합니다!! 밀리님 덕에 저도 할 수 있다 마음 다졌던 것 같아요!! 밀리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