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경험

공시지가 1억 미만, 10평 미만, 방2개의 구축 빌라를 매도했습니다 [장으뜸]

  • 25.07.11

 

안녕하세요?

파란 열정의 성장하는 투자자

장으뜸입니다.

 

최근, 정말 운이 좋게도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공시지가 1억 미만의 30년도 훨씬 넘은

구축 빌라를 매도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아파트를 생각보다 쉽게 매도했었기에

이것도 마음만 먹으면 매도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요.

 

현실의 난이도는?

하늘의 별따기와도 같았습니다.

 

image.png

 

부동산 자체가 환금성이 낮은 편이지만

그 중에서 그래도 거래량이 괜찮은 아파트와는 달리

저희 부모님 빌라는 동일평형 기준 

1년에 거래가 1-2개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공시지가 1억미만

10평 미만의 엘리베이터가 없는

방 2개의 빌라

재개발, 재건축 호재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기댈 곳은

인근에 역이 연장되는 공사가 진행되어

서울 출퇴근러들에게 유리한 

초역세권 빌라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1) 매도를 결심하다

 

이전의 아파트 매도 경험을 바탕으로

얼마에 팔 것인지 정하기 위해

주변 부동산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몇 군데 전화를 돌려보니

제가 생각한 가격보다 

2-3천만원을 비싸게 불러주셨습니다.

 

이거 팔면 기대보다는 훨 낫겠는데?

 

주변 집들보다 조금 싸게 샀었기에

이렇게 팔아도 수익이었고

그렇게, 몇 군데 뿌려두면 연락이 오겠지 라는 기대감으로

2천만원 높게 광고를 하게 됩니다.

 

실제로, 처음에 접수했던 부동산 사장님께서

3-4번 정도 손님을 모셔왔는데요.

거래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래! 손님 붙은 게 어디야? 라는 마음으로

급하지 않으니 좀 더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2)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

 

분명, 초반에는 손님이 붙었는데

그리고 나선 몇 개월 간 아무리 기다려도

‘손님 1명조차'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니, 초반에 손님을 데리고 와주셨던

부동산 사장님께서 매우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것이고

시장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차가운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투자자도, 실거주도 모두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 당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러 멘토님/ 튜터님들께 여쭤봤었는데요.

‘가격이 가장 저렴한 것이 맞나요?'

‘상태가 괜찮은 것이 맞나요?’

라는 질문에 선뜻 ‘네’라고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손님이 뚝 끊기고

처음부터 가격에 기대하지 않았었기에

가격을 천 만원 정도 내렸었는데요.

그 가격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괜찮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찾는 사람들은 ‘방 2개보다는 3개’

그리고 실거주하는 사람들은 

특올수리 물건만을 찾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모님 빌라는 

방도 2개였지만 

문제는 ‘짐이 가득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살고 있지 않았지만, 친척의 짐이 가득하여

가뜩이나 좁아 보이는 집이 더 좁아 보였는데요.

특히, 연령대가 있는 친척의 짐이었기에

더욱 더 깔끔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저는 모든 짐을 다 빼버리고 싶었으나

아직 매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짐을 정리하고 싶지 않아하시던 부모님과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인근에 어르신들이 많이 사니까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모른 척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3)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 

 

튜터님들께 받은 피드백으로 

상태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하여

끊임없이 가족들을 설득한 결과,

짐 빼기 + 도배를 하기로 결정하였고

지방에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은

자차로 4시간 걸리는 그 빌라로

바로 운전을 해서 올라갔습니다.

 

짐 정리를 위해 외국에서 입국까지 하신 친척까지

모두 모여 짐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몰라 가져갔던 유리흡착기를 이용해

셀프로 돌쇼파를 분리해서 버렸고

(돌이 이만큼 무거운지..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

 

거의 사용하지 않아 새 것인 큰 부피의 짐들은

모두 저렴하게 당근으로 팔아버렸습니다.

(인근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대부분 외국인들이 거래를 하러 오셨던..!)

 

짐을 어느 정도 뺀 후에는

최대한 빠르게 도배를 해주실 수 있는 분을 찾기 위해

미리 ‘숨고’로 알아봤던 도배사분들 컨택,

그리고 바로 근처에 계시는 도배사분들과 컨택하여

가장 저렴 + 잘 해주실 것 같은 분께

화이트톤으로 도배를 맡겨버렸습니다.

 

그 사이, 저는 다이소에 

 디퓨저와 슬리퍼를 사서

가격 대비 상태를 좋게 하기 위한 세팅을

다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인근의 부동산 약 20군데에

'상태가 괜찮아졌다는 사실을 어필하면서도

가격을 조금 더 저렴하게 하겠다'며

수리된 사진과 함께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4) 이번 달 원씽은 ‘빌라 매도’다

 

오랜만에 열반스쿨 기초반을 재수강하던 중

다시금 꽂힌 ‘환금성’

 

사실 처음 열기를 수강했을 때에도

너바나님께서 ‘아직도 팔지 못한 빌라가 있다’ 라고 하셨을 때,

환금성이 낮아 팔지 못했던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만 흘리지 않았지 속으로는 울며 들었는데요.

 

그 내용을 다시금 듣자, 정신이 바짝 차려졌습니다.

‘이번에 반드시 팔아야한다’

 

그 날부터 매일 ‘빌라 매도’와 관련된 확언을 적고,

네이버 부동산에 일주일에 3번씩 30분동안

인근 부동산에 문자, 전화하는 것을

반복하였습니다.

 

차가웠던 시장 상황이 조금 풀린 것도 있었지만

가격 대비, 상태가 좋아지니

부동산 사장님들께서도 

간간히 손님을 다시 데리고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피드백

'나쁘지 않은데, 손님들이 좀 애매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방 2개에 10평대 미만이니까 아쉽긴 하잖아,

그래도 좀 기다려봅시다. 

이 근방 빌라에서는 이게 가장 저렴하긴 해요~'

 

그런데 피드백을 위해 전화를 하다보니

몇몇 부동산 사장님들께서

올해 초 근처에 빌라를 매도를 했던

2명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여기 거래 잘 안되는 거 알죠? 

지금은 (흐름이) 빌라까지 사람이 잘 안붙으니까.

그런데, 올해 초에 2개가 팔렸어.

1개는 x만원인데 완전 기본 집.

그래도 너무너무 싸니까 바로 다음 날 팔렸지 뭐야?

다른 1개는 x+1천만원이었어요.

그건 수리가 꽤 잘되어 있었는데,

그 수리 대비해서 가격이 나쁘지 않았지.

그것도 얼마 안되어서 팔렸어요.

지금 갖고 계신 빌라 물건은,

솔직히 x+2천만원 수준이긴 하니까

그냥 오래 들고 있으면 이 가격에 팔 수는 있는데

급매는 아닌 것 같아'

 

피드백을 들으면서도 

이번이 아니면
또 오래 기다려야할 수도 있겠다라는 불안감과

그 사이 더 노후화될 빌라를 생각하니

이왕 이번에 마음 먹은 김에,

확실하게 ‘고’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부모님께 ‘편익’과 ‘비용’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손실이 아닌, 잃지 않는 상황임을 강조하며

x+1천만원까지 거래 가능 컨펌을 받게 됩니다.

 

정말 신기하게, 가격을 내리고

부동산을 20-30개 정도 더 뿌리자

손님이 계속해서 물건을 보러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 각기 다른 부동산에서요.

마침 그 시기는,

서울의 상급지들이 연달아 신고가가 찍힌다고 하며

조금씩 들썩들썩 거리던 분위기였습니다.

 

‘사장님들, 분명.. 손님 없다고 하셨잖아요?’

 

부동산 사장님들께 연락을 드리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

어느 평범한 하루

가계약금을 넣고 싶다는 연락을

무려 4군데에서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4군데와 협상을 하여

제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해주는 곳

 하나를 선택해

매도를 결정하였습니다.

 

 

아파트를 매도할 때까지만 해도 몰랐었던 ‘환금성’

수도권 외곽, 공시지가 1억 미만, 10평대 미만, 방 2개, 구축

모든 것이 다 애매했던 조건은

매도 난이도를 정말이지 높였습니다.

 

이번 매도를 통해, ‘환금성'의 의미를 

정말 찐하게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험난한 과정 속에서 도움 주신 많은 멘토님, 튜터님

그리고 응원해준 소중한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약>
1) ‘싸게 사면 싸게 팔 수 있다’ 

2) 환금성이 떨어지는 물건은 매도하기가 정말 어렵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지만 매도는 할 수 있다.

(단, 가격, 상태, 일잘러 사장님, 그리고 운이 따라야 한다)

- 가격이 1등인가?

- 가격 대비 상태가 좋은가?

- 적극적인 사장님을 찾았는가?

4) 호재는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단 있는 것이 낫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은 

꼭 환금성 있는 물건 매수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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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모국어
25. 07. 11. 07:03

빌라매도라니 정말 귀한 경험 하셨네요. 이제 아파트 매도는 쉬우시겠어요!! 환금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글 감사합니다

그린쑤
25. 07. 11. 07:24

빌라 매도 정말 쉽지 않네요ㅜ 그럼에도 매도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로, 내 물건을 상태가 좋으면서 싸게 만들면 팔린다! 환금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글을 통해 또 배우네요ㅎㅎ 고생하셨지만,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하셨을 것 같아요~ 나눔글 감사합니다 뜸장님😆

잠토
25. 07. 11. 07:28

오 빌라매도 쉽지 않죠 ㅜㅜ 지방에서 빌라라니 난이도 있으셨을거 같은데 정말 잘 매도 하셨네요!! 나눔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