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뜻한 겨울별입니다.
저는 경기도 소형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올해 갈아타기를 위해 이 아파트가 저평가되어 있음에도 매도를 결심했습니다 :<
눈물을 머금고 저평가 아파트를 매도한 후기를 들려드립니다.
타임라인
투자코칭을 통해 자산재배치 프로세스와 요령들을 전수 받았다.
매도 및 갈아타기 관련 칼럼들을 읽어보면서 아래와 같이 매도를 계획했다.
5/30 매도 광고 시작
6/8 까지 3.6억 고수 & 시장반응 파악 & 손님방문횟수 & 최근실거래확인
6/29 까지 3.55억 고수 & 시장반응 파악 & 손님방문횟수 & 최근실거래확인
6/30 이후 3.5억 (마지노선) & 시장반응 파악 & 가격 협상 시도
-매주 금요일 부동산 방문 or 전화 돌려서 손님 파악
-호가 바꿀 때 반드시 시선이 머물도록!
-많이 뿌린다고 능사 아님. 우리 집만 좋게 브리핑해주는 부동산 많이 만들 것
단지 내 부동산에 전화임장을 돌려서 가장 일을 잘할 것 같은 부동산을 뽑아 첫 매도 의뢰를 하였다.
매도가격 마지노선은 3.5억이었지만,
3.6억을 받고 싶은 마음 + 네고까지 고려하여 3.7억으로 광고를 부탁하였다.
당시 최저가 매물은 3.5억이었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가끔 있었다.
단지 주변까지 확장하여 전화임장을 돌린 뒤 일 잘 할 것 같은 부동산에 추가 매도 의뢰를 하였다.
갈아타기를 위해 빠른 매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최저가보다 2천만원 비싼 건 무리하다고 생각이 들어 조금 더 현실적인 가격으로 조정했다.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은 있었지만 좀처럼 매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집을 보러 왔지만 선뜻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수도권 상승하고 있다는데 우리 집은 왜…’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저녁 7시가 넘은 시간,
갭투자를 하신다며 방문했던 한 여사님께서 집을 보고 간 뒤
전화로 3.5억이면 계약할 수 있겠다는 부동산 사장님.
‘아니 호가가 3.59억인데…’
아내와 상의를 해보겠다고 했더니 20분 안에 전화를 줘야 매수자를 붙잡을 것 같다고,
일 잘하는 사장님께 내가 당하고 있음;
계획했던 시기보다 당겨지긴 했지만 마지노선 가격으로 매도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걸렸던 것은
갭투자라면 세입자를 맞추기 위해 예비세입자의 방문도 협조해야 하는 실정
태어난지 5개월된 아기가 있고, 아내와 내가 모두 육아휴직 중이긴 했지만 고민되었다.
하지만 갈아타기 자체에 집중해야 하고 반드시 매도가 선행되어야 하기에 받아들이기로 했다.
부동산 사장님은 문자로 계약 내용 주고 받는 것이 싫다며,
매수인이 계약을 마음 먹은 날 저녁 9시가 넘은 시간 계약서를 쓰자고 하였다.
계약 당시 매수자 명의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월부에서 얻은 ‘상황별 특약’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매도 계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뒤 아내와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나눴다.
사실 이 아파트는 결혼 전 아내가 혼자 살기 위해 마련한 집이고, 결혼 후 함께 거주했다.
매수와 인테리어를 위해 많은 발품과 고민의 흔적이 남아있는 아파트다.
그런 만큼 아내가 최저가에 팔고 싶지 않은 마음에 많이 공감됐다.
그러나 우리가 더 우량한 자산을 소유하기 위한 과정임을 알려주고,
이 과정를 통해 소유할 수 있는 수도권 아파트를 몇 곳 보여주며 함께 마음을 다잡았다.
매도 계약 이후 7월 실전준비반 1강에서 너나위님께서 하신 말씀은 큰 힘이 되었다.
갈아타기는 안좋은 데서 좋은 데로 가는 거죠?
하급지인 내 물건 싸게 팔고, 상급지를 제값 주고 사는 게 정상인 겁니다.
비록 최고가에서 2억 이상 빠져 있는 가격에 매도를 한 건 아쉬운 선택이지만,
가치가 더 좋은 걸 매수하기 위해서는 가치가 덜 좋은 걸 빠르게 매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행스럽게도 일정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기에 그나마 어렵지 않게 의사결정할 수 있었다.
‘싸게 사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지 매도 경험 하나만으로도 정말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계약 체결(6/16) 이후 6.27 대책이 나왔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 대책으로 전세 레버리지 투자가 여간 까다로워진 게 아니었다.
우리 집을 매수한 사람도 투자자였기에 들어올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받지 못할 상황이 되었다.
매수자는 부동산을 통해 우리에게 중도금까지만 지불하고 소유권을 넘기면 안되겠냐는 제안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중도금까지 받고서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할 수도 없고,
소유권을 넘기고 나서 전세금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 되면 불안할 것 같다는 느낌,
최악의 경우 갈아타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제안을 거절했다.
위 내용에 대해서는 월부 커뮤니티 ‘부동산 Q&A’ 게시판을 통해 도움 받을 수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아파트 매도를 해보았습니다.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처럼 저에게는 매도가 정말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매도한 가격도, 매도한 시기도 아쉬움 투성이지만
부동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시절을 돌아보면 이 정도도 많이 성장한 거라고 느낍니다.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기에 ‘파는 것’에도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겠지요
‘파는 계약’은 마쳤으니 다시 ‘사는 계약’을 위해 저는 달립니다.
이렇게 회고할 수 있는 공간에 감사하고, 이 글을 통해 작게나마 도움 받으시길 바라며
날이 많이 더운데 몸도 마음도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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