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경험담

[최곰] 책이 선사하는 N번째 인생

25.08.25

안녕하세요. 최곰입니다.

 

문득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오랜 친구와의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가 문득 깨닫습니다. 

"아, 나는 지금까지 뭘 하며 살아왔을까?" 

 

어떤 사람은 멘토의 한마디에 인생이 180도 바뀌기도 하죠. 

 

또 어떤 이는 늦은 밤 홀로 본 영화 한 편, 

우연히 들은 음악 한 곡에 가슴이 뛰며 새로운 꿈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신기한 건,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좋은 조언을 해주고

진심으로 도와주려 해도 꿈쩍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그런 모습을 경험하였습니다.

분명 좋은 말, 옳은 말인데도 마음에 스며들지 않는 거죠….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때로는 책 한 권이 그 모든 조언보다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제 이야기를 해보자면, 

최근 정말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매일이 무료하고 무기력했어요. (최근에도 잠깐.. ㅎㅎ)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죠.

 

주변에서 "힘내라",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들을 해줬지만,

솔직히 별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집어든 책에서 단 한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마치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

아, 내가 그동안 들었던 모든 말들이 이런 의미였구나!" 

비로소 이해가 되면서 생각의 변화를 통해 행동의 변화를 가지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 제가 가장 좋아하게 된 구절이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은 하나의 세상이다"

 

이 말이 정말 와닿는 이유는, 

책을 통해 우리는 정말 '저렴하게' 한 사람의 전체 인생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저자가 평생에 걸쳐 겪은 

시행착오, 깨달음, 성장의 과정을 모두 흡수할 수 있어요.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며 감정이입하고, 

다양한 상황을 상상하며 '내가 그 자리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고민해보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됩니다.

 

요즘 제가 봤던 회귀물이나 환생물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책 읽기가 바로 그런 거라고요.

 

책의 세상에 들어가서 

모든 상황의 답과 결과를 미리 보고 나옵니다. 

나와 비슷한 처지의 주인공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안전하게 관찰하는 거죠. 

 

실제로는 겪지 않았지만, 

마치 내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

 

실패했을 때의 아픔, 

성공했을 때의 기쁨, 

사랑했을 때의 설렘, 

이별할 때의 아픔... 모든 감정을 안전한 거리에서 체험하면서 내 안에 쌓아둡니다. 

 

그래서 실제 삶에서 비슷한 상황에 마주쳤을 때, 

"아, 이럴 때는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거라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을 때의 과정을 차근차근 떠올려보면:

입장: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엽니다.

몰입: 그 세상의 규칙을 받아들이고, 등장인물들과 함께 숨 쉬며 살아갑니다.

성찰: 책 속 상황을 내 삶과 비교해보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봅니다.

치유: 주인공의 성장을 지켜보며 위로받고, 용기를 얻습니다.

대화: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그 이야기에 대해 혼자 생각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죠.

귀환: 마침내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이전의 나와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되어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마치 두 번째, 세 번째... 아니, N번째 인생을 사는 것과 같아요.

 

그래서 책이 이렇게 소중한 거겠죠.

다른 사람의 조언은 때로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내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와닿으니까요.

 

물론 가끔은 아쉬움도 듭니다. 

'좀 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책을 많이 읽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 말이에요. 

더 일찍 만났다면 피할 수 있었던 실수들, 더 현명하게 할 수 있었던 선택들이 있었을 텐데 하고요.

 

하지만 그런 후회보다는, 

지금이라도 책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이 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책을 통해 수많은 인생을 경험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이 특별한 즐거움을 제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인생의 어려운 순간에 마주했을 때, "

책 속에서 답을 찾아보자"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들만의 N+1번째, N+2번째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줘야겠습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한 번의 인생을 살지만,

책을 통해서는 무수히 많은 인생을 경험할 수 있어요. 

그것이 바로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날씨가 아직까지 많이 덥네요. 

더위 조심하시구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댓글


찡아찡
25. 08. 25. 20:25

오 곰님 넘 좋은 글을 써주셨네요 무기력 하지 마세요~ 이 또한 바빠지시면 그리워질 시간이란 걸 아시잖아요💜

달수우
25. 08. 25. 22:35

곰님 넘나 감동적인 글 아닌가염 ㅠㅠ한 번의 인생을 살지만 책을 통해 무수히 많은 인생을 경험할 수 있다는 말이 너무나 와닿네유! 손놓았던 책을 다시 주섬주섬 펼쳐봐야겠어유 ㅎㅎ 곰님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