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상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쎈~사람 쎈타인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8월 한 달의 과정이 이제 그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과정이 설렘반 기대반이었다면 이번 실전반은 두려움반 기대반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아니, 어쩌면 두려움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7월에 첫 지방투자 실전반에 참여하여 뱁새의 처절함을 느끼기가 무섭게 또다시 열반스쿨 실전반에 참여하면서 찢어진 가랑이는 좀처럼 붙을 줄 모르고 헤매기만 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 실전반 과정을 보냈던 그 시간들을 꺼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왜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었는가~?
1호기를 하고 그 다음 달 저는 이직을 하였습니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함이었습니다. 급여가 1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으니 이직을 안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다만 일의 양과 강도는 이전 직장의 몇 배에 달했습니다. 퇴근도 그만큼 훨씬 늦어졌습니. 그러다 보니 금세 체력에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이직 첫 달에 지투기 과정을 하는 중이었는데 강의, 과제 모두 미완료 상태였고, 집에 오면 단 30분도 못 버티고 쓰러져 자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아마 그 때부터 저는 저의 투자 활동에 한계를 정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 임보는 이 만큼만 쓰는 거야.’ ‘임장은 토요일 하루면 충분해.’ ‘시간이 없으니 전임은 건너뛰고 매임도 10개 정도면 많이 한 거야.’
실전반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보니 참 기가 찰 노릇이었습니다. 두 번째 앞마당을 만들 때 120페이지까지 썼던 임보는 그 이후로 100페이지를 넘긴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결론 또한 작년 지투기 때를 제외하면 한 번도 제대로 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교평가에 대한 개념도 흐릿해져 갔고, 당연히 임장지에 대한 기억 또한 흐릿해져 갔습니다.
나는 왜 투자를 하고 있나~?
올 해 초부터 조모임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조모임을 통해 얻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미치자 강의는 듣지 않게 되었고, 혼자서 임장하며 앞마당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루트짜고, 분임과 단임을 하며 혼자서 밥을 먹고, 임보쓰고, 독서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독서모임은 그래도 꾸준히 했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저의 유일한 낙이었던 것 같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시기까지 혼자서 그렇게 낯선 지역을 임장하는 것이 그리 나쁘지 만은 않았습니다. 사실 월부에 오기 전에 거의 반 년 가까이 혼자서 낯선 지역을 그것도 서울, 수도권과 지방을 오가며 임장을 해왔었기 때문에 혼자 임장하는 것이 그리 낯선 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지역을 더 촘촘히 보는 것 같았고, 혼자서 임장을 하다보니 다른 사람과 템포를 맞출 필요가 없어서 속도감 있게 임장을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퇴근 후 스터디 카페에 출근하듯이 노트북을 들고 임보를 쓰는 시간도 나름 저만의 루틴으로 자리잡아 나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자부했지만 그냥 열심히 하는 척 했던 것이고, 투자를 위한 임장이기 보다 단순히 지역을 탐방하는 수준이었으며, 임보는 복사 붙이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나의 지역을 보면서, 혹은 보고 나서 궁금한 것도 없었고, 질문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한 달을 보내면서 내가 어떤 것을 느꼈고,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얼마나 성장하였는지에 대한 복기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어디에, 어떤 물건에 투자할 지에 대한 고찰 또한 없었습니다.
그냥 지친 것 같으니까 이제 좀 쉬어볼까~?
목표 없는 시간이 계속 흘러갈 때 즈음, 이제는 쉬어야 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을 때 즈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왜 실전반 도전에 계속 실패하는 걸까?’ 월부에서 2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수없이 도전했던 실전반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서 무언가 새로운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서투기에서 만나 저와 친하게 지내고 있고, 비슷한 시기에 1호기를 하며, 생각날 때마다 전화 통화로 서로를 열심히 응원해주던 한 동료가 이런 얘기를 하였습니다. ‘형님, 광클만이 방법은 아니잖아요. MVP에 도전해보세요.’
곧바로 내마중 강의 신청을 하면서 조장 신청도 하였습니다. 루틴을 다시 짜고, 내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오전 오후 저녁 시간대 별로 행동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거창한 계획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하고, 조금 더 늦게까지 하고,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열어주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나니 저는 처음으로 MVP에 선정되었습니다.
드디어 실전반에 입성하게 되다~!
처음 참여하게 된 지방투자실전반은 7월에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첫 분위기 임장 때의 낮 기온은 37도를 육박했습니다. 중간에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다른 조원분들과의 템포에 맞추다 보니 밤 10시까지 야간 임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도 아침 일찍 모여서 단지임장을 하였습니다. 지역이 멀어서 임장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밤 9시를 넘기게 되었고, 씻고 빨래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니 시간이 12시를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면서 이미 저의 몸과 정신은 갈피를 못 잡을 정도로 체력이 바닥나 버렸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한 달을 보내고 다시 열반스쿨 실전반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번엔 더 멀리 수도권으로 임장지를 배정받았습니다. 새벽 2시30분에 일어나서 준비했는데도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니 벌써 오전 10시가 되었습니다. 주말 내내 무더위 속에서 임장을 하고 일요일 저녁에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면 또 밤 10시를 넘기게 되었습니다. 집에 와서도 쉴 시간은 없었습니다. 밀린 빨래와 늦은 저녁을 먹으면 12시를 훌쩍 넘겼고, 저에게 남은 건 밀린 강의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사전임보 제출이란 과제였습니다.
난 분명 쉬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처절하게 하고 있지~?
투자 공부를 시작하고 그 어느 때보다 피로에 절어서 지낸 2달이었습니다. 누군가 저의 최종임보를 보면 ‘아니 그게 처절하다고 할 임보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번 실전반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1. 2달 간 한 주도 쉬지 않고 주말 임장을 진행하였다.
2. 2달 간 매임예약을 포함하여 40군데가 넘는 부동산에 전화를 하였다.
3. 임보 장표 하나하나에 거의 대부분 내 생각을 집어넣어 보았다.
4. 월부에서 투자 활동을 한다는 것에 대한 기준이 수직상승하였다.
5. 극한의 좌절감을 맛보았고, 좋은 동료가 된다는 것은 성장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깨달았다.
6. 열심히 한다 라는 것의 기준이 실전반 이후로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7. 내 상황을 핑계 삼는 것은 그냥 하기 싫다는 말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을 넘어서서 올바른 투자자가 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분명 가까이에 있진 않습니다. 적어도 더 이상 안주하거나 한계를 규정 짓지 않고, 투자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더 많은 행동을 하며, 나보다 나은 동료들의 모습에 기죽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멘토가 생겼음에 기뻐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이번 열반스쿨 실전반 활동 복기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달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어준 우리 ‘피울조’ 조원분들께 큰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무쇠 같은 타인님의 단단함이 어디에서 나오나 궁금했는데.. 매일을 정말 치열하게 보내셨기에 지금의 쎈 사람이 되어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체력적, 시간적, 일반 사람이라면 무조건 피해갈 모든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매일 타인님이 생각한 대로 길을 만들어 가고 계시는..너무나 멋진 여정..!! 확고한 목표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적나라한 과정을 본 것 같습니다. 이런 대단히 멋진 분과 한 달을 함께했고 또 앞으로도 동료로서 가까이서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쎈 사람 !! 타인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