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뿔테입니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투자생활을 하며 오늘의 마음을
기억하고자 적게 되었습니다.
월부에서 투자생활을 시작한지
3년이 조금 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이직과 결혼으로 공백기가 있었지만,
월부를 시작한 후로는 매일 아파트와 투자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로 즐겁게 보냈습니다.
저는 와이프를 만나기 전부터 월부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와이프와 연애를 하면서 조금씩 자본주의와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가치관을 공유하였습니다.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고, 알려주고 싶은 것들을
상대방의 상황이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였습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웠을수도 있었을텐데
온전히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해해주었습니다.
장인장모님께 결혼 허락을 받으러 가던날
퇴사 후 백수였던 저에게 용기를 주고 지지해주었습니다.
와이프는 저를 배려해서
결혼식 비용도 최소화하여 아낄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깨끗하고 넓은 집에서 신혼을 시작하고 싶었을텐데
가전 가구를 아낄수 있는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하자고 했을때
흔쾌히 동의해주었습니다.
서울 투자를 하기 위해 수도권 제일 외곽의
30년 넘은 복도식 구축 아파트로 이사가자고 했을때,
출퇴근 시간이 30분 넘게 늘어나지만 괜찮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매번 명절이나 기념일마다 깜빡하는 남편을 대신해서
양가 부모님과 동생들, 조카들까지 알뜰살뜰 잘 챙겨주었습니다.
결혼 한 후로는 매주 주말마다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여행도 거의 가지 못했는데,
매번 임장가는 남편을 걱정해주고 응원해주었습니다.
TF면접이나 운영진 활동을 하며
튜터님들이 뿔테님의 장점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셨을때마다
자신있게 가족의 무한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3년차 투자자가 된 저는 올해 계획했던 일들을
대부분 이루었습니다.
서울에 1호기 투자도 했고,
부모님의 갈아타기도 해냈고,
실전반 MVP도 받아서
월부학교도 수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열심히해서 혼자 해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전세입자와 계약하고
전세상승분을 받았습니다.
너바나 멘토님이 열반기초반에서 가족에 대한
보상을 잊지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다음 투자를 빨리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9월달 반모임에서 용맘 튜터님께 질문드렸습니다.
"전세상승분을 00만원 올려받을 예정인데
가족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 맞겠죠?"
용맘 튜터님께서는 0.1초의 고민도 없이
당연히 해주어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답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본 것 같습니다.
3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와이프가 옆에서
든든히 지지해주고 기다려주었기에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세 잔금일날
튜터님이 말씀하신대로 상승분의 10%를
와이프에게 선물하였습니다.
와이프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종자돈에 보태야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보았지만
이 돈은 자신을 위해 써도 된다고
긴 시간 기다려주어서 고맙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갖고 싶은거 사도 된다고,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았는데
남편과의 여행이 가장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먼 곳이 아니더라도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끝난 뒤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매일 블로그를 보며 행복하게 여행계획을 짜는
아내를 보며 저도 많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같이 저녁을 먹으며
남편이 투자생활에 몰입하면서 못챙기는 것이 많은데
서운하거나 아쉬운 것들은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10분이 넘도록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왜 빨래를 빨래통에 안 넣는지,
잠자고 일어난 이불 왜 정리를 안하는지,
팸데이에도 핸드폰을 계속 보는지 등등ㅎㅎ
이렇게 맘에 안드는 부분이 많은데
왜 투자생활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오빠가 이거 할때 행복해보여서~
졸리다고 하면서도 매일 새벽까지 임보 쓰고
돈독모나 줌모임 할때도 맨날 웃고 있고
폭염인 날에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임장가고 싶어하니까ㅎㅎ
즐거워하고 좋아하는게 보이니까 응원해주는거지.
그리고 우리가 오래오래 더 잘살기 위해서
지금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와이프의 답변이 너무 고마웠지만,
정작 저는 와이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행복한지 잘 모른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와이프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행복한 시간을 자주 만들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가끔은 한번씩 가족분들과 소통해보시고
행복한 투자생활을 이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투자생활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다시 떠올려보시고 지금도 옆에서 묵묵히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가족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망설이는 제자에게 조언해주신
용맘 튜터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앞으로 더 오랜기간
지지를 받으며 단단한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
뿔테님~ ㅎㅎ 저번에 만났을 때도 생각했지만 정말 좋은 남편분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아내분 기다려주시고 모두 이해해주시는 마음이 너무 예쁘고 고맙네요ㅎㅎ 축하드려요!! 여행 잘 다녀오세요~ 😆
뿔테님 눈물나여 ㅠㅠ 여행계획짜느라 행복하신 아내분의 감정이 온전히 전달됩니다. 서로를 응원해주고, 아껴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인생의 반려자를 서로 만난 것 같아서 부럽네요 월학 잘 마무리 하시고, 여행도 잘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