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복기>
월부에 다시 돌아온지 1년만에 번아웃이 왔다
이유는?
1. 정신적 번아웃
휴직때 최대한 많이 해두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모든 것의 기원이었던 듯..
아들이 6개월째 매달 아프면서 지속되는 가정보육과 병원 진료, 아픈아이 케어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인풋과 아웃풋이 나오지 못한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꼈다. 이게 반복.
9월에는 남편의 이직 준비 도우면서 2주 가량을 임장을 쉬고 서포트를 했는데,
아쉽게도 좋지 않은 결과를 듣고 남편이 너무나도 크게 상실했다.
나도 덩달아 힘들었는데 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고,
결과를 받아들이고 일상으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투자공부를 하는 것도 남편 외에는 아무도 몰라서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는데,
동료들도 힘든 상황들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내 힘든 상황을 털어놓지 못했다.
2. 체력부족
이전에 가끔 했던 홈트나 걷기도 거의 안하고 앉아서 임보쓰고, 하루를 갈아넣은 임장만 했다.
체력이 부족하니 인내심도 금새 바닥나서 아픈 아들 보는 것도 힘들고, 남편의 행동들도 마음에 안들어서
감정 소모로 이어졌다.
어쩌다 풀임장 하고 오면 하루이틀은 피곤에 찌들어 골골대기 십상이다.
3. 보상부족
좋아하는 커피 마시면서 보상을 한다고 여겼는데, 제대로 된 보상이 아니었다.
내면에는 임장과 임보 강의 등이 나의 희생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또, 휴직 중에 많이 해두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친구들과 거의 연락도 끊고 스스로 동굴로 들어갔던 것 같다.
어제 정말 오랜만에 친한 친구들과 잠깐 만나서 수다 떨고 왔더니 진짜로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한달에 한두번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라도 힐링타임을 가져야겠다.
4. 걱정과 불안
최근에 투자코칭을 받으면서, 2년 넘게 계획했던 단기적인 투자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실거주집 자산재배치해서 투자금으로 지방광역시에 투자하려고 했었는데,
그 사이 시장이 바뀌면서 실거주집을 매도하고 수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내년 봄에 실거주집이 2년을 채워 비과세 구간이 되면 그시기에 매도하고,
수도권에 1호기 투자를 하고, 월세집을 동시에 알아봐야 한다.
지방광역시 앞마당만 있다가 수도권 앞마당을 새로 늘려야 하고,
투자를 해보지 않았는데, 매도와 투자와 월세집 이사를 한 기간에 알아봐야 하는데,
그때쯤이면 복직해서 우당탕탕 워킹맘으로 지내야 할 것 같아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생겼던 것 같다.
5. 남과의 비교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는 동료분들과 자연스레 비교하는 마음이 생겼다.
임장가는 것도 매주 남편 눈치 보이며 말꺼내는 것도, 말꺼냈는데 가지말라고 하는 것도,
갑자기 아기가 또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가서 돌봐야 하는 것도 모두 스트레스.
튜터님들이나 월부학교 수강하는 분들의 몰입 수준과도 비교가 됐다.
그 정도는 되어야 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나보다, 나도 최대한 시늉이라도 내야 성장할 수 있겠구나 하고
조바심을 냈던 것 같다. (하지만 생각한 만큼 인풋을 못 넣으면서 악순환)
다시 해 나가려면?
1. 잘 해내려고 하지말고 그냥 하기
2. 보상 제대로 챙기기 (매달 2번은 친구랑 만나서 일상수다, 남편과 외식하기)
3. 너무 힘들면 동료들에게 털어놓기
4. 어제의 일로 스스로 힘들게 하지 말고 오늘 작은 성공에 집중하기
<10월 계획>
댓글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기 스타일로 해나가면 되는듯 ㅎㅎ 보상도 많이 하고~ 10월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