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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경험담

잠시 멈춰서야 보이는 것들(feat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베니지기]

25.10.06

추석잘보내고 계신가요?^^


유난히 맑은 하늘 아래, 오랜만에 가족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차려진 식탁, 한참 동안 이어진 이야기, 그리고 불현듯 와이프가 한마디 했습니다.
“집앞에 탁구장 생겼던데…탁구나 치러 갈까?”

그 한마디에 우리 가족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힘들어.. 쉬고 싶었습니다. 

오랫만에 침대에서 뒹굴뒹굴하고있었거든요..ㅎㅎ
그런데 막상 라켓을 손에 쥐고 공을 주고받다 보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탁구대 너머로 마주 본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고,
아이의 밝은 웃음소리는 탁구공이 튀는 소리와 섞여 한참 동안 들렸습니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이렇게 함께 웃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 걸까.”

 

가족들과 탁구를 치며 흘린 그 땀방울이 어쩐지 눈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릴 적엔 늘 곁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가족,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각자의 삶에 바빠지고,
함께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그러다 명절이라는 이유로 잠시 멈추어 다시 마주 앉아 웃는 그 시간이,
어쩌면 제가 삶을 버텨내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탁구공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리듬을 만들 때마다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공이 바닥에 떨어졌다가도 다시 튀어 오르는 것처럼,
삶도 그렇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다시 일어나는 거겠죠.
가끔은 실패하고, 엎질러지고,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도
결국 중요한 건 다시 라켓을 들어 올리는 마음이라는 걸요.

 

요즘 저는 하루하루를 꽤 치열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일도, 공부도, 투자도, 모두 나름의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고 있지만
가끔은 이 모든 게 무슨 의미일까,
내가 정말 잘 가고 있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탁구장에서 가족들과 웃던 그 시간이
그 모든 물음에 조용히 답해주는것 같았습니다. 

 

“그래, 네가 공부하고 노력하는 건 결국 이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야.”

돈을 벌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웃음을 나누기 위해.
그 단순한 진심 하나가 다시 저를 바로 세워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 쉬는가도 중요하구나..~~”

 

공부를 하다 보면 조급해질 때가 많습니다.
‘남들은 벌써 투자했다는데…’
‘나는 왜 아직 여기일까…’
그럴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고, 초심을 잃곤 하죠.

그런데 탁구공처럼 삶도 결국 리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먼저 튀어 오르고,
누군가는 잠시 바닥에 닿았다가 더 높이 오르죠.
결국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마음,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는 탄력 아닐까요.

 

어제 가족들과의 웃음 속에서 그 탄력을 다시 찾았습니다.
공 하나에도 집중하며 온 마음을 다하듯,
지금 내 앞에 주어진 하루에도 감사의 마음을 담기로 다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가 제 손을 꼭 잡으며 말했습니다.
 

“아빠, 우리 다음 주에도 또 가요.”


그 한마디가 아이에게 얼마나 미안하던지…ㅠㅠ 시간만 내면 되는것을 

바쁘다는 핑계로 이런시간을 갖는것 조차 “사치”라고 생각했던 제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 이런 순간을 위해 내가 공부하고, 일하고, 투자하는 거야.’

결국 우리가 하는 모든 노력의 끝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는 시간이 있잖아요.


그걸 잊으면 모든 게 헛된 것 같아요.

오늘 하루를 살아내고, 내일을 준비하는 이유.
그건 결국,
‘이 소중한 순간을 더 오래, 더 자주 느끼기 위해서’ 아닐까요?

 

 

이번 추석, 탁구장에서 배운 건 “삶의 균형”이었습니다.
너무 빠르게 살지 말 것.
너무 앞만 보지 말 것.
가끔은 멈춰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을 것.

그 짧은 시간이 제게는 또 하나의 수업이었어요.
그리고 그 수업 덕분에,
투자공부의 의미도 조금은 더 분명해졌습니다.

 

공부는 결국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지켜주는 연습이구나.
그 마음 하나면, 어떤 시련 속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겠구나.

 

이제 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번엔 마음이 조금 다릅니다.
탁구장에서의 웃음처럼,
가족의 따뜻한 눈빛처럼,
하루하루를 감사히 바라보려 합니다.

 

작은 공 하나가 제게 알려준 건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는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생각이었습니다. 
 

공이 오가듯, 마음이 오가며
우리의 삶이 이어지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닐까요?

 

이번 추석, 여러분의 하루도 그런 행복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도
우리 모두, 이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댓글


대다나다
25. 10. 06. 15:30

베니님 멋진 남편 멋진 아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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