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전문가칼럼

[30대 직장인 부부의 경제적 자립기] #7. 경제적 자립에는 얼마가 필요할까?

16시간 전

#1. 사회초년생부터 시작한 강제저축 (보기)

#2. 아버지의 20년 된 차와 신용카드 (보기)

#3. 1억으로 4억짜리 집을 사버렸다 (보기)

#4. 결혼을 준비하며 알게 된 “입지” (보기)

#5. 빚 갚자는 아내 vs 레버리지하자는 남편 (보기)

#6. 28살 백수 아내, 서울 아파트를 사다 (보기)

 

 

 

30대 직장인 부부의 경제적 자립기 

#7. 경제적 자립에는 얼마가 필요할까?

 

2023년에는 유독 변화가 많았다. 봄에는 아내가 광고 회사로 이직했고, 나는 회사에서 과장으로 직급이 올라 대외 홍보 업무까지 겸하게 되었다. 여름에는 아내 명의로 생애 첫 아파트를 매수했다. 우리는 각각 1주택자가 되었고, 소득도 꾸준히 늘고 있었다. '이제 우리도 꽤 단단한 일과 경제적 구조를 갖추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남아 있던 의문점은 해결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정말 우리가 원하는 경제적 자립에 도달할 수 있을까?

 

결국, 우리가 원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순자산의 크기는 얼마여야 할지, 그리고 이 순자산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 지였다. 우리 부부의 자산은 빠르게 늘어갔지만, 우리의 실질적인 현금흐름은 전적으로 근로소득에 기대고 있었다. 자산을 늘리는 것만이 경제적 자립을 뜻하지는 않다는 진실을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나의 관심사를 알고 있던 친한 친구가 책 한 권을 추천했다.《이것은 빠른 경제적 자유를 위한 책》이라는 책이었다. 제목만큼 내용도 실용적이고 직접적이었다. 작가가 제공한 은퇴 시나리오를 추산해볼 수 있는 엑셀파일은 특히 효용이 높았다. 내 나이와 목표 시점, 기대 수익률, 연 생활비 등을 입력하면 자산의 추이를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었다. 구체적인 방법을 발견했을 때 목표는 더욱 구체화되는 법이다.

 

작가가 제공한 엑셀파일의 주요 입력 정보

 

우리 부부에게 필요한 연간 생활비는?

 

생각의 구조를 구체화할 수 있는 도구가 생기니 다음 단계는 훨씬 쉬웠다. 이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우리 부부의 1년 치 생활비 내역을 항목 별로 정리했다. 여당과 야당이 여러 사안을 두고 첨예하게 논쟁하듯, 우리는 각 항목별로 창과 방패가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내 기준에 더 맞춘 매우 보수적인 수준의 생활비가 산출되었다.

 

그 내역을 찬찬히 살펴보던 아내는 단호히 말했다.

 

 

경제적 자립 이후에는
조금 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어

 

아내의 의견을 반영해 생활비에 ‘미용’과 ‘개인용돈’, ‘건강관리’, ‘해외여행’을 위한 예산을 신설했다. 

 

경제적 자립 이후 우리가 살기 위한 주거비 예산에 대한 기준도 달랐다. 내가 수립한 월 주거비 예산을 보던 아내는 다시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미 수 차례의 임장을 토대로 본인 명의의 아파트를 처음 갖게 된 아내는 주거 환경에 대한 기준이 조금 더 확고하게 자리잡혀 있었다.

 

다만 나 또한 아내의 의견대로 모든 비용을 늘릴 수는 없었다. 네이버부동산 앱을 켜고 내가 설정한 예산으로 우리가 임대할 수 있는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 후보군을 상세하게 브리핑해 주었다. 경기도 동탄, 광교, 광주, 하남 등 충분히 좋은 입지에 위치한 준신축 매물들은 넘쳐났다. 이에 아내는 안심을 하며 내 예산안에 동의를 해 주었다.

 

이렇듯 경제적 자립에 필요한 예산의 각 카테고리에 대한 많은 대화를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예산을 수립할 수 있었다. 이 생활비 예산에 더해 국민연금, 재산세, 건강보험료, 경조사 비용, 보험료 등의 기타 항목도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립할 수 있었다.

 

우리의 연 생활비 기준이 명확해지자 그다음 단계들이 자연스럽게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을까?

 

경제적 자립에 대한 예산을 수립한다는 것은 결국 삶을 설계해 나가는 것이었다. 주거비를 이야기하다 보면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를 구체화해야 했다. 식비와 여가비를 정리하다 보면 우리가 유지하고 싶은 생활 수준이 드러났다. 아내는 자신이 어떤 화장품을 꾸준히 쓰는지, 어떤 건강 관리가 필요한지 이야기했다. 이전에는 단순히 '합리적 소비'라는 이름으로 절제했던 항목들의 일부는, 아내의 행복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요소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처음으로 '우리 부부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의 기준'이라는 걸 정립할 수 있었다. 그렇게 연 생활비 총액이 정해지고 나니, 이후의 단계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이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현재의 순자산 수준을 진단하고, 경제적 자립에 필요한 순자산을 설정해야 했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다음 차례였다.

 

우리가 수 년간 모은 순자산을 기반으로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만들고, 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우리 부부가 평생 적정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이었다. 

 

국내 연평균 물가상승률, 투자 수익률, 기대 수명에 우리가 수립한 생활비를 함께 기입하자, 우리에게 필요한 순자산 규모가 도출되었다. 참고로 국내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3%, 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7.5%, 기대 수명은 100세(아내 나이 기준)으로 잡았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과거 20년 간 상승률은 2.38%, 10년간 상승률은 1.88%였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의 목표 자립 연도를 2028년으로 삼았다. 이제는 순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이를 현금흐름으로 매년 순차적으로 바꾸기 위한 공부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었다. 목표가 더욱 명확해지자 우리 부부의 직장관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었다.

 

(다음 편에 이어서)


 


댓글


탑슈크란
25. 10. 12. 18:58

경제적 자립 이후에는 여유롭게 살 수 있어야, 자립을 위해 더욱 노력을 할 것 같습니다. 생활비를 정하고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목표에 더욱 몰입하도록 만들겠네요. 경제적 자립으로 가는 길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