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국 어디든 발로 뛰는 투자자 험블입니다.
Q&A 게시판을 보다가
클릭을 안 할 수 없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서울/수도권 매수를 앞두고 계신
많은 분들께서도 공감하실만한 글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차분하게 생각해보려 해도
빠르게 변하는 상황 앞에서 당황하기 일쑤이고
이건 어느 누구도 피하기 어려운 일일겁니다.
현장에서 가격을 올리는 매도자들을 보며
저도 적잖이 당황스럽고,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속상하신 마음에 깊이 공감이 되면서도
이럴수록 더 흔들리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제 생각이 도움이 될까 싶어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럴 때일수록 더 냉정하게
나 자신과 내가 매수하려는 단지의 가치,
더불어 지금의 시장상황을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메타인지라는 단어 많이 들어보셨죠?
남의 지시 이전에 스스로 자기 생각, 평가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지금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일수록
상황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나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① 나는 지금 왜 매수하려고 하는지
(주변에서 사는 분위기니까 그런 건 아닌지)
②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는지
(금리변화, 가족 구성원 변화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했는지)
적어도 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① 나는 지금 왜 매수하려고 하는지
자본주의에서 자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알고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공감했다면,
그리고 내 집 마련 혹은 부동산 투자가 주는 편익과 비용을
제대로 배우고 알고 행동하는 것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②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는지
지금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향후 금리가 인상되어도, 자녀의 출산 등으로
맞벌이에서 외벌이가 되더라도 원리금 상환 등
매달 나가는 비용이 감당 가능한 수준인지
보수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동산의 기본적인 입지가치를 판단할 수 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와 (역세권, 학군, 환경 등)
사람들이 싫어하는 요소를 (기피시설 등) 알고,
현재 가격이 가치에 비해 싼지 비싼지 알아야 합니다.
또한, 지금처럼 FOMO 심리가 팽배해지는 상황일수록
나는 그렇지 않은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저 역시
남들도 사니까
집값이 오른다고 하니까
지금이 막차라고 하니까
남의 말을 듣고 매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상태에서
덜컥 매수하게 된다면, 매수 후 상황이 변할때마다
그 가치를 의심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락하는 시장에서는, 내가 잘못 산 것일까?
상승하는 시장에서는, 더 오르지 않을까?
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하기에
모르고 산다면, 끊임없이 의심하게 됩니다.
반대로 지역과 단지의 가치에 대해
잘 알고 매수한다면,
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나의 판단을 믿고
상대적으로 덜 흔들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전보다 오른 가격”이 아니라
이전보다 올랐어도, 혹은 반대로 떨어졌어도
“현재 가격”이 가치 대비 싼지 비싼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고
매수 이후에도 언제든지
가격은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무리가 없는(감당 가능한) 가격이라면
보유해나가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길게 봤을 때, 괜찮은 내 집 하나 마련해서
후회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너나위님
현재 시장상황은 단순히 네이버 부동산 호가만
본다고 해서 절대 알 수 없습니다.
현장에 나가보면 (부동산을 방문하면)
어떤 지역은 줄을 서서 집을 보기도 하고
어떤 지역은 여전히 조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줄을 서서 집을 보는 지역은 가치가 있고
조용한 지역은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2020년, 아무것도 모르고 수도권 외곽의
한 단지를 매수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서울 주요 입지의 가격이 상승하며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던 상황에서도
수도권 외곽은 상대적으로 잠잠했습니다.
반면에, 서울 주요 입지의 가격이 꺾이며
집값 반토막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수도권 외곽은 오히려 뜨거웠습니다.
돌아보면 당연히 같은 돈으로 더 좋은 입지의
단지를 매수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지만
아무리 수도권 외곽일지라도 상승장 기준
4억이라는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상황이 곧 가치라고 믿었기에
뜨거울 땐 더 오를 것만 같았고
차가울 땐 더 떨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시장상황이 뜨겁다고
더 가치 있는 단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시장상황이 차가워도
생각보다 더 가치 있는 단지일수도 있습니다.
즉, 상황이 가치를 대변해주는 것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황과 가치를 모두 제대로 알고
판단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00 밖에 못 사서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라
00 마저도 안 사서 돈을 못 버는 것이에요.
양파링 멘토님
지금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장일수록
이 세 가지를 꼭 돌아보시고
배운대로 자신있게 행동하시길
진심으로,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긴 시간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큰 마음먹고 매수하러 갔지만
눈 앞에서 호가를 덜컥 올려버리기도 하고
판다고 했다가 갑자기 말을 바꾸며
매물을 거두어 버리기도 하는 매도자들 앞에서
당황하고 속상해하실 많은 분들께서
부디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