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추천도서후기

[스테들리] '돈의 얼굴' 독서 후기

25.10.23

 

 

책 제목 : EBS 다큐 프라임 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돈의 얼굴

저자 및 출판사 : EBS 돈의 얼굴 제작진, 조현영 지음 / 영진닷컴

읽은 날짜 : 2025. 10. 13.

핵심 키워드 : #신뢰 #금리 #인플레이션 #빚 #투자

도서를 읽고 내 점수는 (10점 만점에 ~ 몇 점?) : 10점

 

 

1. 저자 및 도서 소개


2024년 4월에 방영했던 EBS 다큐프라임의 경제 다큐멘터리 『돈의 얼굴』은 단순히 금융과 경제의 구조를 교과서적으로 설명하는 콘텐츠가 아닌, 돈이라는 익숙하고도 낯선 존재를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 제도, 문화, 그리고 인간의 심리를 재조명하고자 노력한 프로그램이다. 총 6부작으로 만들어졌는데, 책도 6부로 나누어 프로그램이 담아낸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 위에, 더 깊은 질문과 생각을 덧붙여 만들어졌다. 

 

 

2. 내용 및 줄거리

 

1부. 돈의 탄생, 그리고 흐름

 

2022년 레바논에서 벌어진 한 장면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핵심 전제인 신뢰가 무너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 사례다. <돈의 얼굴> 1부가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당신은 돈을 믿는가?”이다. 단지 지폐나 숫자로 존재하는 화폐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구축해 온 금융 시스템, 국가 제도, 중앙은행의 권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에 대한 믿음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물가와 금리 같은 수치뿐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신뢰 없는 돈은 단지 종이일 뿐이다. 

 

2부. 이자 굴려드립니다

 

<돈의 얼굴> 2부에서는 숫자에 불과한 금리가 ‘시간에 매겨지는 가격’으로서 인간의 삶을 얼마나 깊이 파고드는지를 보여준다. 금리는 단지 경제 지표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보이지 않는 지렛대다. 많은 사람들이 실질금리와 명목금리의 차이나 단리와 복리의 개념조차 모른 채 결정적인 금융 선택을 하고 있다. 이자는 누군가에게는 축적의 수단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파산의 문턱이 된다. 우리는 이자의 무게를 어떻게 견딜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3부. 인플레이션의 정체

 

월급은 올랐는데 왜 더 가난해졌는가? 이 질문은 ‘실질임금’과 ‘화폐착각’이라는 두 경제학 개념에서 출발한다. 월급(명목임금)이 실제로 어떤 구매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따지려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임금을 봐야 한다. 이 차이는 곧 삶의 질과 직결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얼마를 받느냐’가 아니라, ‘그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물을 수 있는 경제적 자각이다. 그 질문이야말로, 인플레이션 시대의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다.

 

4부. 빚 갚고 계십니까?

 

<돈의 얼굴> 4부는 ‘빚의 시대’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로 대출을 받지만, 빚에는 항상 대가가 따른다. 빚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삶의 구조를 바꾸는 양날의 칼이다. 은행은 이 구조의 중심에 있다. 대출은 그 자체로 은행의 ‘상품’이고, 우리는 이자를 지불하며 그 상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리스크의 사회화’라는 문제가 숨어 있다. 개인의 부채가 언제든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수 있고, 그 위험이 세상에 드러나면 비용은 모든 이가 세금이라는 형태로 나눠서 지게 된다. 레버리지를 통한 자산 확대는 엄격한 자기관리와 명확한 계획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대출이 아니라, 더 많은 자각이다.

 

5부. 돈의 또 다른 얼굴, 암호화폐

 

우리의 손에 쥔 돈은 더 이상 종이나 동전만의 형태가 아니다. 스마트폰의 앱 속에서, 디지털 지갑 안에서, 심지어 블록체인 위의 숫자로 변모한 돈은 ‘화폐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묻게 만든다. 나이지리아에서 블록체인은 더 이상 기술만이 아닌 ‘신뢰의 민주화’로 기능한다. 정부도, 은행도 아닌, 네트워크 위의 사용자들이 주체가 되는 시스템은 중앙집권적 금융 질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돈은 국가가 아닌 기술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한 기술 진보가 아니라, 누가 ‘신뢰받는 돈’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다. 변하지 않는 화폐의 본질은 ‘무엇을 믿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달려 있다. 종이, 전자, 블록체인을 지나 다시 ‘신뢰’의 본질로 돌아가는 시대. 돈은 결국 인간이 맺는 신뢰의 거울이다.

 

6부. 투자, 왜 하시나요?

 

투자는 숫자와 그래프, 데이터로 포장되어 있지만, 실은 인간의 감정과 편향, 경험이 엉켜 있는 복합적 행위다. 실제 투자 현장에서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비합리적이다. 손실회피 성향, 소유효과, 자기과신까지 모두 투자에 내재한 심리적 함정들이다. <돈의 얼굴> 6부는 투자란 단순한 부의 증식 수단이 아닌 결국 ‘나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며, 누구나 각자의 방식으로 그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투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판단을 검증하고, 감정을 다스리며, 현실과 기대 사이의 간극을 조율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진정한 ‘투자 수익’은 수치가 아니라, 그렇게 성장한 자신일지도 모른다.

 

 

3. 이 책에서 얻은 것과 알게 된 점 그리고 느낀 점

 

다양한 사례를 통해 돈의 얼굴을 보여주고 질문을 던져주어 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돈의 탄생, 금리, 인플레이션, 대출 등 모르는 개념은 아니었는데, 사람들의 일상 생활을 통해 그게 내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고, 왜 그런 일들이 생기는지 경제 개념과 연결 지어지게 되는 경험이 신선했다. 각 챕터마다 경제학 교수의 칼럼이 그 챕터를 정리해주고 생각해봐야 할 핵심질문을 던져주어 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이 단순히 숫자나 제도가 나오는 원론적인 학문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도구임을, 그래서 더더욱 삶을 잘 살려면 경제에 대해 무지하면 안된다는 걸, 경제 공부는 필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4. 기억하고 싶거나 인상적인 문장

 

  • 금리는 시간의 가치를 반영하기 때문에, 현재의 소비를 미루고 기다릴수록 미래에 더 큰 가치를 얻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반대로 이자를 부담하는 입장에서는 내일 갚아야 할 금액을 오늘 갚으면, 이자 발생을 줄이므로 더 적은 손해를 보게 된다. (p.81)
  • ‘보관’에서 ‘대출’로의 전환. 그것은 단순한 서비스의 변화가 아니라, 돈의 역할을 확장시키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었다. (p.82)
  • 사람들은 돈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가올 미래의 시간을 미리 당겨쓰기도 하고, 현재를 더 견디며 기다리기도 한다. 이처럼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줄다리기가 금리를 움직이는 것이다. (p.84)
  • 세상의 돈이 ‘물’이라면 금리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밸브’와도 같다. 금리의 변화는 사람들의 소비와 투자, 그리고 저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이며, 경제 전체의 흐름을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p.85)
  • 대출을 받을 때도 실질금리를 고려해야 한다. 1억 원을 명목금리 3.5%로 빌리면 1년에 350만원의 이자를 지불해야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2%라고 가정하면, 실제로 부담하는 이자 가치는 1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p.106)
  • 빚은 미래의 내 삶을 당겨오는 것이다. (p.110)
  •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 물물교환을 할 때는 인플레이션이 없다. 돈이 있을 때만 인플레이션이 있는 것. 인플레이션은 돈의 전유물이다. (p.126)
  • 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세금을 징수할 필요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화폐 발향은 일종의 세금이다. (p.143)
  • 인플레이션은 일종의 세금이다. 연간 인플레이션이 10%라면 이 지폐의 가치는 10% 낮아지는 것. 그러므로 이 지폐를 가진 사람들은 모두 10% 세금을 낸 셈이다. 국회는 세금을 걷으려 애쓸 필요 없이 세금을 걷은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p.144)
  • 인플레이션은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서 빌린 사람에게로 돈을 이전하는 경향이 있다. 채무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빚을 좀 더 갚기 쉬워지지만, 채권자는 가치가 떨어진 상태에서 대출금을 돌려받게 된다. (p.164)
  • 대출은 분명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자산’인 동시에 ‘부채’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p.198)
  • 채무자가 갚지 않은 빚은 전체의 책임으로 조금씩 다 짊어지고 있다. 모든 금융권에는 법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정상적으로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도 이 비용을 일부 부담하고 있다. (p.208)
  • 품격을 지키기 어려운 게 빚이다. 현대사회는 신용사회이기 때문에, 현금이 있어도 신용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 (p.209)
  • 돈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너무 탐욕스러워져서 계속 돈을 빌리고, 빌리고 또 빌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돈을 빌려주는 탐욕스러운 집단이 계속 돈을 빌리라고 부추기는 것이다. 그래야 그들이 돈을 벌 수 있으니까. (p.213)
  • 중앙 은행히 화폐를 계속 발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화폐 발행 자체가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이를 ‘시뇨리지’라고 하는데, 화폐의 액면가와 주조 비용의 차이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말한다. 결국 화폐는 발행되는 순간부터 세금 역할을 하는 것이다. (p.231-232)
  •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프로젝트의 목적은 단순히 금융 기술이나 화폐 기술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구상의 신뢰 본질을 바꾸는 것. 지금까지 신뢰는 어떤 권위에 의해 탑다운 방식으로 아래 계층의 중개인에게 부여되는 방식으로, 이러한 ‘신뢰의 탈중앙화’ 선언을 가능하게 만든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었다. (p.244)
  • 조개껍데가에서 금과 은, 종이 화폐를 지나 디지털 신호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진화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돈도 계속해서 얼굴을 바꿨다. 그러나 어떤 얼굴을 가지게 되든 돈은 결국 신뢰의 매개체이고, 약속을 기반으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교환 수단이라는 본질을 잃지 않고 있다. (p.257)
  • 합리적인 판단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했던 돈이 결국 인간의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은가? 마음을 이해하고 다스려야 비로소 돈을 마주할 수 있다는 의미다. (p.268)
  • 사람들은 종잣돈을 늘리기 위해 생활비를 절약하고 소비를 신중히 결정한다. 즉,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돈’과 자신의 ‘욕구’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p.270)
  • “당부하건대, 투자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하세요. 남의 투자 정보는 듣지 말고, 본인의 지식을 믿으세요.” 결국, 투자는 정답이 있는 공식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익혀야 하는 여정이다. 중요한 것은 남의 말이 아니라 나만의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p.278)
  • 사람들은 투자할 때 행동 편향을 보인다. 어떤 떄는 자신을 과신하다가도, 어떤 때는 공황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알라’는 말은 본인이 어떤 편향에 치우치기 쉬운지를 알고 바로잡으라는 뜻이다. (p.280)
  • 주식을 매도하면 손실이 실현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옳지 않은 사고방식이다. 매도하든, 하지 않든 주가가 하락했다면 당신은 이미 돈을 잃은 것이다. 손실을 보더라도 매도해서 더 나은 곳에 투자해야 한다. (p.283)
  • 돈과 만나는 일이 곧 ‘투자’이고 그 투자는 결국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일’임을 깨달았다. 결국, 그토록 우리가 찾아 헤매던 돈의 얼굴은 바로, 우리의 얼굴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지금, 어떤 얼굴로 돈을 마주하고 있는가? 당신이 믿는 돈의 얼굴은 어떤 모습인가? (p.287)

 

 

 

 

▼5월 너나위 추천도서 바로 보러가기

 


댓글


스테들리님에게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