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규제 전이지만 시장이 뜨겁게 상승하던 7월
좋은기회로 “선배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었고
열반 기초반 분들과 만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2.
그중 참 간절해보이는 분이 계셨습니다
투자활동을 하고 앞마당을 몇 개 만드셨으며
다자녀가 있는 워킹맘임에도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호기를 하기 위해 애쓰는 분이셨습니다
3.
그분과 대화를 하던 중
매수할 단지는 어느 정도 잡혔지만
정작 매도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시댁과 관련되어 있는 부동산이라
매도도 그 부동산 하나에만 내놓았다고 합니다
시댁과 관련이 있는 점
다른 곳에 내놓는 미안함
그런 감정이 복합되어 행동하기 어려우신것
같았습니다
4.
하지만 우리는 투자자이기에
목표를 위해서라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00님은 가족 대표로 이 자리에 있으신거에요”
“00님 어깨 위에는 지금 아이들 3명이 있어요.
이를 악물고 다른 곳에 내놓으셔야해요”
다음 주 안까지 반드시
생활권 전체 부동산을 대상으로 매도를 뿌라고
조언해드렸습니다
5.
그렇게 말할 때까지만 해도
그게 곧 저의 상황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실거주집을 전세주기로 하고
바로 든 생각은
집을 매수했던 사장님과의 관계였습니다
무려 400만원을 깎아준 복비
급매가 나올 때마다 연락주셨던 감사함
매수를 하고 충분히 오른 가격
잔금을 하며 매수 사장님께서
전세는 꼭 우리부동산에서만 내놓아 달라는
부탁하셧던 얼굴까지 오버랩되었습니다
6.
그렇게 저는 매수 사장님께만 전세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이사갈 월세를 먼저 계약하였고
전세를 한달 안에 빼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급한 상황임에도
섣불리 다른 부동산에 전화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바로 다른 부동산에 내놓으라고 했지만
추운 겨울, 투자자로 매물을 봤을 때에도
흔쾌히 매물을 보여주셨던
사장님의 얼굴이 아른 거렸습니다
7.
그렇습니다
나를 도와준 사람에게 폐를 끼칠까봐
사장님과의 과거에 있었던 ‘정’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장님은 저에게
먼저 중개비를 깎아주시겠다고 제안했으며
매도인의 중개비를 반으로 나누는
선택을 스스로 하셧음에도 말입니다
“정”에 의해 행동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며
선배와의 대화에서
스스로 말했던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가족을 책임지는 행동인가?’
‘나의 투자를 책임지는 행동인가?’
모두 아니였습니다
더 이상 정에 얽매이지 말고
사장님께 거래가 아닌
사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8.

퇴근길, 과일가게에서 샤인머스캣 4kg를 사서
매수사장님 부동산으로 갔습니다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사장님께
샤인머스캣를 드리며
사장님 덕분에 매수하여 가격이 올랐고
전세를 놓아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는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월세를 계약하여
사정이 급해졌으니 다른 부동산에
매물을 놓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드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부동산에도
매물을 놓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사장님께선 조금 서운해하셨지만
급한상황을 충분히 이해해주셨고
장부를 뒤지며 만기될 전세입자를 찾아보았습니다
9.
“정”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감사”를 통해 마음을 전하자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드디어 다른 부동산에 매물을 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동산을 나오자마자 인근에 미리 정해두었던
부동산에 들어가 전세 매물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며칠 뒤 전세가 빠지고
매수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사장님께선 본인의 일처럼 축하해주셨습니다
샤인머스켓을 사들고 가던 그날,
거래만이
사장님을 기쁘게 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노고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것 만으로
사장님과의 연을 계속 잇게 해주었습니다
ps.
며칠전 열반기초반에서
저에게 질문를 주셧던
그분께서 규제전 매수를 하셧다는 소식을
전해주셧습니다
충분히 숙고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하고
질문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것을
저역시 배울 수 잇는
감사힌 소식이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