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빌라 매도부터 전세 구하기까지] 2편. 전세 물건이 없는데, 어떻게 집을 구할 수 있었을까요?

~~전편 요약~~

9월 29일 물건 내놓고, 2주 뒤인 10월 13일 매도 계약서 체결

1️⃣ 전세 구하기 시작!

잔금은 11월 28일에 치르기로 했습니다. 

매수인이 29일에 이사를 온다고 하여, 저희가 아직 집이 구해지지 않은 상황을 말씀드리고 29일에 이사를 하기로 합니다.

그렇다면 이사까지 남은 날짜는 한 달 반 남짓.

요즘 전세가 없다고 하지만 내가 들어갈 집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그게 없겠냐~는 저의 생각은 알아본 지 하루만에 바뀌게 됩니다ㅋㅋ.

진짜 전세 매물이 없다.

강의에서 전세 매물이 없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고, 실세로 시세조사 할 때도 전세가 없는 단지가 많아 실거래가나 KB시세로 입력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전세 물건이 없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제가 전세를 구하려니 더 실감이 났습니다.

2️⃣ 물건이 없는데 어떡하지?

예 뭐 물론.. 예산에 제한이 없다면야 들어갈 집이 없겠습니까만은… 

빌라 매도를 이루고 손에 쥐게 될 돈은 정말 소중한 종잣돈이기 때문에 절대로 다 쓸 수 없었습니다.

저의 계획은 ‘최소한으로 깔고 최대한 대출을 받자’였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예산은 정말정말 빠듯했습니다.

까는 돈은 최소로, 대출은 ‘가능한’ 최대로 하려니 필터에 걸러지는 매물 개수 자체가 적었습니다.

아파트냐 빌라냐, 몇 평이냐 이것보다 ‘갈 수 있는 곳’이 있느냐! 이게 중요했어요.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보면,

‘그 매물은 벌써 나갔어요, 보증보험 안돼요, 융자 많아요, 대출 안 나와요’가 대부분이었어요. 

또.. 기왕에 이사까지 가는데 더 작은 곳으로는 가기는 싫다는 유리공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10월 셋째 주는

‘물건 자체가 없는 상황’ + ‘유리공의 의견 수용’ 이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하려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유리공의 의견을 수용하게 되었는데요.

이유는, 자산재배치까지 허용하고,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저를 믿고 따라주는 유리공에게 언제까지고 양보만 바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투자는 어쨌든 제가 유리공과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미 기존 주택을 매도하는데까지도 너무 힘들었는데)에서 유리공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지나친 저의 욕심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3️⃣ 솟아날 구멍은 집착

종잣돈을 조금 양보하고 예산을 따져보니 다행히 선택지는 약간 늘어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마저도 저희를 기다려주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선배 동료분인 달리님께 조언을 얻는 행운을 얻게 되는데요.

선배 달리님🔈: 저도 전세 뺄 때 부동산 사장님께 매일 안부전화 드리고 문자하고 집착 엄청했어요. 캔두님도 집착하세요. 이런 시장에서 전화 한 통 했다고 사장님이 기억 못합니다. 내일부터 당장 부동산 사장님께 집착하세요! 

저는 그 조언을 듣고 정신을 재무장하게 됩니다. (달리님 정말 감사해요)

시간은 흘러가는데 해결이 안되고 있는 이 답답한 상황.

직장도 투자공부도 집중 못하고 전세 구하는데 너무 오랜 시간을 쓰고 있는 게 싫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제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잖아요. 집착하겠노라.. 마음 먹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부터 부동산에 전화돌리면서 집착했습니다. 

사장님, 정말 물건이 한 개도 없나요? 단 한 개도요?

집착의 결과, 물건을 여섯 개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그 안에서 무조건 결정하겠노라, 욕심은 내려놓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안에서 바로 결정하고 계약서 쓰게 됩니다.

4️⃣ 전세 구하는 과정 복기

제가 잘 한 건 무엇일까요?

1. 사장님께 조금 미안한 마음은 뒤로하고 집착해서 물건 찾으려고 노력한 것
2. 욕심을 내려놓고 빠르게 결정하고 힘든 시간을 마무리한 것

불안한 전세시장에서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몇 가지 원칙은 세웠습니다.

1. 보증보험 가능
2. 융자 없는 물건

애초에 물건도 없는데 이런 조건에 대출까지 가능해야하니 조건에 맞는 물건이 정말 귀했습니다.

또 이런 조건이 갖춰진 것과 그렇지 않은 물건은 가격 차이도 정말 컸고요.

하지만 앞으로 최소 2년은 살 것인데, 불안한 마음으로 사는 것 보다는 마음 편하게 사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에 따른 비용은 지불하는게 맞다고 생각했고요.

처음 구해보고 또 처음 살아보는 전세.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 지는 모르지만, 제가 전세를 구하면서는 정말 운이 좋았는데요.🍀

좋은 물건을 소개해주신 부동산 사장님이 마침 일잘러이고, 집주인께서도 좋은 분이고, 전 세입자도 집을 깨끗하게 써주셨어요. 유리공도 집을 마음에 들어했고요. 

해가 잘 드는 집에서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1월 말에 이사를 마치면, 매도와 전세 얻는 과정에서 겪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무사히 이사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