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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필사#249] 투자를 시작하고 맞이한 7번째 12월 - 너나위

25.11.07

투자를 시작하고 맞이한 7번째 12월

 - 너나위

 

 

 

오전에 임장나가 방금 집에 들어왔습니다.

오늘 7만보 가량 걸은 것 같네요.

 

예전엔 거뜬했는데

이젠 5만보 가량을 걸으면 다리가 저리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글을 쓰는거 보니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늦은 밤 집에오니 미등만 켜져있는 익숙한 거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 딸아이의 흔적들입니다.

여기저기에 늘어져있는 장난감, 인형, 책무더기들을 대충 정리해둡니다.

 

뿌듯한 마음을 안고 소파에 널부러집니다.

잠시 누워있다가 ‘이제 좀 씻어야겠다’ 싶어 벌떡 일어납니다.

 

그랬다가 문득 글을 쓰고싶단 생각이 듭니다.

노트북을 꺼내 무릎 위에 올려두고 손이 가는대로 글을 씁니다.

 

 

7번째,

7번째 12월을 맞이합니다.

저는 여전히 시간을 귀하여 여기며 한 번 나가면 끝을 봅니다.

7번째 겨울을 맞이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임장 중간에 힘들다고 끊어본 적이 없습니다.

 

이전에 제가 대충 둘러본 지역을 오늘 제대로 보았습니다.

그림으로 치차면 스케치만 두루뭉술하게 해두었던 것을 색칠까지 완료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곳을 다녔던 지난 3년간 이 곳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부동산이란,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랑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에 항상 시장에 겸손해야한다 절도 다짐하게 됩니다.

 

‘실시간으로 모든 지역을 다 알기란 어렵구나’

‘그러니 한 번 나왔을 때 더 최선을 다하자’

이렇게 다짐합니다.

 

네이버 지도를 켜고 계속해서 제 위치를 확인합니다.

제가 알고 있던 지역에서 출발하여 연장선을 만듭니다.

그렇게 14시간을 비~잉 한 바퀴 돌며 제 머릿속에서 이어 놓습니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조금 힘들 땐 따듯한 코코아를 마십니다.

배가 고플 시간즈음해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피곤함에 풀어지기 전에 일어섭니다.

서둘러 계산하고, 손에 휴대폰을 쥔 채로 다시 길을 나섭니다.

 

항상 그렇듯이, 아직 갈 길이 먼데 벌써 어둑해져 마음이 급해집니다.

다시 걷고 또 걷습니다.

 

초겨울 지친 눈으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사이의 밤하늘은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진회색 구름의 윤곽이 뚜렵합니다.

 

언덕을 헉헉거리며 올라가니 제 옆으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잔뜩 태운 마을버스가 ‘부웅’ 소리를 내며 스쳐지나갑니다.

 

‘아… 저거 탈 걸’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7번째 12월 임장을 하면서도 처음과 똑같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서 언덕을 올라가봅니다.

차가운 바람이 이마를 때리고 귓가에 맴돕니다.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단지들.

 

쉬어갈 겸,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제 눈에 들어오는 단지들을 정성스럽게 눌러봅니다.

‘얜 얼마, 쟨 얼마’

‘저건 참 괜찮았던 시기가 있었구나’

 

멍하니 서서 핸드푼에 빨려들어갈 듯 들여다보며,

투자자로 제가 여전히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 합니다.

 

‘정말 크다. 우리나라는 정말 큰 곳이야’

한 군데를 둘러보고 열심히 1,2년 다른 곳들을 다니다보면, 처음 봤던 그 곳은 저보다 더 열심히 달라져있음을 깨닫습니다.

 

끝이 없습니다.

잠시 다른 곳을 보고 있자면 금새 또 달라져버립니다.

 

‘시장에 겸손하자’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다니자. 한 군데라도 따라잡을수 있도록’

이런 생각이 들자 한편으론 더 설렙니다.

 

‘다음엔 ㅇㅇ, ㅇㅇ에 가봐야지’

즐거움을 느낍니다.

 

예전에 멘토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돈 벌려고 하면 안 돼. 1등이 되려고 해야지. 그래야 어느정도 성과가 있어도 새벽에 이불을 박차고 나올 수 있어’

 

너무나 공감합니다.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합니ㅏㄷ.

 

매번 임장을 나갈 때 여전히 힘이 듭니다.

 

저는 마치 소풍을 앞둔 어린아이처럼 설렛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항상 나갔고 막상 나가면 즐거웠습니다.

 

그런 즐거움을 잃지 않고 싶습니다.

 

‘얼마를 벌어야지’보다

‘새롭게 아는 지역을 늘려가자’란 생각을 하며 꾸준히 임장할 것 입니다.

8번째, 9번째, 10번째 12월에도.

 

투자를 잘하고 싶었습니다.

여전히 그러합니다.

그래서 그것에 필요한 현장을 지속적으로 찾는 것을 계속 할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거기에 한 가지 더

내집마련을 간절히 하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돕고 싶습니다.

더 많은 지역을, 더 자세히 알아야 합니다.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습니다.

그래서 더 즐겁게 그러나 그렇다고 편하지만은 않게 꾸준히 찾고자 합니다.

 

부동산을 잘 아는 사람

이걸 또 하나의 직업이라 생각하는 사람

이 영역과 분야에서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게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나가겠습니다.

 

그러면 돈도 벌릴 것 입니다.

그러니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돈 벌고 싶어 임장하시기보다

부동산을 잘하기 위해, 또 잘 알기 위해 꾸준히 다녀보셨을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 이번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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