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4년 차 투자자 근쌤입니다.
최근 실거주 및 첫 투자 물건을 매도하고
서울 투자를 하고나서
저의 매도 과정 및 그 후의 감정 등을
복기해 보고자 글을 쓰게 됐습니다.
(아래부턴 일기 형식으로 써보겠습니다.)
지난 10월, 실거주 중인 단지를 매도하고,
10.15 규제 발표 후 3일만에 서울 투자를 했다.
1달 뒤..
매도했던 실거주 단지가 내 매도금액보다
약 1,000 ~ 2,000 만원 정도 높게 거래가 되고 있다.

실제 내가 매도한 단지, 평형의 실거래가다.
난 3.65억에 매도했다(맨 아래 칸)
500만원 깎아드려 이 가격에 거래한 것이다.
내 매도금액보다 높게 찍히는 금액을 보며
나도 모르게 찝찝한 마음도 생겼다.
'너무 싸게 판걸까..?'
그러나 그 마음이 생기자마자 동시에,
'무슨 소리! 그래도 그 덕분에 서울 갈아타기 했는걸!'
'그 때 매수인 놓쳤으면 예상치 못한 10.15규제 후 서울 투자할 수도 없었잖아!'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생각, 마음을 들여다보며
다시 한 번,
내가 배운 매도의 원칙을
떠올리게 되었다.
'더 좋은 것으로 갈아탈 수 있을 때 매도한다'
강의에서만 듣던 이 1문장의 무게를
실제 매도해 보면서 체감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실거주 집을 매도한 뒤
그 돈을 통장에만 뒀다면
내 마음은 어땠을까?
아마, 스스로를 원망했을 것이고
아내를 볼 면목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매도 당시, 아내와 함께
'우리 가격이 더 올라도 후회하지 말자'고 다짐한 뒤
매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래서 매도를 할 땐
갈아탈 수 있는 더 좋은 단지 후보들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함을
실제 거래를 해보면서 체감하게 됐다.
매도 계약을 체결한 뒤 알아보면 늦다.
갈아탈 단지들을 먼저 보고 난 뒤
매도를 마음 먹는 편이 낫다.
(그렇다고 갈아탈 단지를 먼저 계약하면 안된다!)
그래야 매도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그 집으로 꼭 갈아타고 싶어질 테니까..!
이는 실거주든, 투자든 모두 적용되는 것이다.
사실, 내 실거주 집을 매도할 때
이 집이 더 오를 확률이 더 높다는 생각도 했었다.
입주물량이 이젠 없고,
전세물량이 급감 수준으로, 거의 없어서
서서히 전세가가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집은 내 거주지역의
대장 단지라 상승 흐름도
우선으로 올만한 단지였다.
(지방 중소도시다..^^)
실제로 집 내놓은지 1주일도 안되어
매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매수 의사를 보인 매수인이
500만원 조율을 희망했을 때,
향후 더 높은 금액으로
매도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실거래가 수준으로
매도 결정을 했다.
(이 때 500만원이 어쩜 그리 커보이던지..!)

(맨 위 가격이 매도금액, 당시 실거래가 수준보단 괜찮았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더 좋은 것(서울 아파트)으로 갈아탈 수 있었고, 그 후보들을 알고 있었으니까'
결국 이 매도 결정을 통해,
예상치 못한 10.15 대책이 발표된 뒤
3일 만에 서울투자도 할 수 있었다.
그때 매수인을 놓쳤다면...
어쩌면 난 서울투자 기회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 부분엔 운도 꽤 작용했다.
매도할 때는 10.15 규제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다.
'더 좋은 것으로 갈아탈 수 있을 때 매도한다'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이 원칙을 지킬 수 있는
투자자가 되어야겠다..!
P.S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 맞는 것 같다.
매도가 설정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 탐욕을 잘 조절하면서도 동시에
너무 헐값에 팔아서도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돈 앞에서 순간 근시안적 시야가 되는
나 자신을 볼 줄도 알아야 하더라.
매도는 늘 어렵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