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전 8시, 스마트스토어 알림음이 5번 울렸습니다. 매출 100만원.
하루 50건씩 주문받던 시절엔 4천만원 벌려고 5평 창고에서 겨울 내내 택배를 쌌습니다.
지금은 하루 10건으로 그보다 더 법니다. 달라진 건 단 하나, 상품 단가입니다.
2022년 사업자를 내고 6개월 만에 월 순수입 100만원. 화물차 운전과 병행하며 부업으로 시작했습니다. 2024년 5월, 스마트스토어 빅파워 등급. 1년 6개월 걸렸습니다.
지금까지 1인 쇼핑몰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딱 두 가지입니다. 높은 단가와 적은 주문량.

스마트스토어에서 하구수 뚫는 기계를 검색하면 가격대가 20만원~60만원입니다. 업체용은 100만원까지 올라갑니다.
한 셀러가 이 제품을 평균 15만원에 6개월간 253개 팔았습니다.
같은 기간, 2만원짜리 제품 300개를 팔았다고 가정해봅시다.

상품 등록, 상세페이지 제작, CS 대응. 똑같은 일을 합니다. 한쪽은 월급을 벌어주고, 한쪽은 용돈을 줍니다.
저가 제품이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1인 셀러가 시간과 체력을 지키며 성장하려면, 고단가 전략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합니다. "비싼 물건은 팔기 어렵다"고.
당신은 살면서 저렴한 것만 사나요? 아닙니다. 필요한 물건에는 "적정 가격"이라는 게 있습니다.
20만원짜리 하구수 기계를 찾는 사람은 이미 그 정도 가격을 예상하고 검색합니다. 제값에 팔면 "당연히 그 정도 하지" 하고 삽니다. 싼 걸 비싸게 팔면 안 팔리지만, 비싼 걸 제값에 팔면 문제없습니다.
판매 방식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단가만 다를 뿐입니다.

하루 주문 50건씩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신나서 택배를 쌌습니다. 한 달 매출 4천만원.
지금은 하루 10건 받고, 매출은 더 높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문량을 줄이고 단가를 올렸기 때문입니다.
주문이 줄면 자연스럽게 일감이 줄고, CS도 줄어듭니다.


엑셀로 수작업하던 발주서는 텔레그램 자동화로 바꿨습니다. 매일 오후 2시, 발주서가 자동으로 채팅방에 옵니다.
온라인 쇼핑몰을 키우다 보면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부피 큰 제품을 다루게 되면서 저도 고민했습니다.
그해 겨울, 말레이시아 한 달 살기 비행기를 예약해버린 상태였습니다. 6개월 안에 시스템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제품 보관과 발송, 전부 업체에 위탁했습니다.
1년 6개월간 빈 사무실 월세로 1천만원 가까이 냈지만 후회 없습니다. 직원을 고용하고 사업을 키우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더 멋진 결과가 기다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화물차 운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혼자 일했습니다. 협업보다는 시스템화가 제 스타일입니다.

유튜브와 SNS는 자극적입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야 한다" 말합니다.
하지만 사업은 결국 자기만의 방식을 찾는 과정입니다.
방식을 찾는 여정은 인고의 시간입니다.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 !
1인 쇼핑몰로 시작한다면, 처음부터 고단가 제품을 보세요.
저가 제품 100개 파는 경험도 의미 있지만, 그 시간에 고가 제품 10개 파는 법을 배우는 게 시간을 지킵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팔고 있는 상품의 단가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