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옷장 정리를 하다,
아내가 겨울 외투 하나 장만하자고 했다.
한참 전에 산 거라 허름해졌다고.
아내가 골라 준 옷은 참 고급스럽고 좋았다.
하지만, 사실 난 그런 옷이 필요없다.
좋은 브랜드에 근사한 옷이 굳이 필요치 않다.
출근할 때 입을 단정한 옷 몇 가지와
임장할 때 필요한 방한복 한 벌이면
올 겨울은 충분하다.
좋네... 근데 지금 있는 것도 아직 괜찮아.
아내가 알겠다는 듯 조용히 웃었다.
지금 내가 지출해야 하는 것은 아직 다른 것이니까.
더 많은 경험을 하고,
그래야 더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