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너가 안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해준 진짜 이유 [스뎅]

23시간 전

 

 

 

 

안녕하세요. 은은하지만 뜨거운 열정을 품은 투자자

스뎅 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을 통해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엄마의 말과 마음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다시 바로 세우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싱글투자자로, 월부에서 약 2년간 수강하며

최근에는 1호기 라는 소중한 씨앗도 심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동료들과 함께 하는 재미와 시장을 알아가는 설렘까지 더해져

투자공부가 삶에 큰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5년간의 독립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본가로 들어와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하루 왕복 3시간을 들여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TMI 를 얘기하면,

저희 집은 원래 6명이 북적북적 모여 사는 화목한 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언니와 동생은 결혼으로 분가하고,

남동생은 회사와 집이 멀어 자취를 시작하면서

이제는 방 두 개에 침대와 옷만 남아 있는 조금은 텅 빈 느낌의 집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저는 평소처럼 급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와 준비 시간이 겹치다 보니

제가 옷을 입을 때쯤이면 엄마는 제 방에서 화장을 합니다.

(엄마 방에 화장대가 있지만, 저랑 화장품을 같이 쓰시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화장을 하다 말고 내뱉은 말 한마디가

저의 심장을 콕 찔렀습니다.

 

 

 

엄마: “엄마는 너가 결혼 안 했으면 좋겠어”

 

 

순간 너무 놀라 저도 모르게 당황한 채 되물었습니다.

 

 

스뎅: “엥??? 갑자기???? 아니 무슨소리야???”

 

 

엄마: “그냥,,,,,, 너랑 놀고 싶은데, 너 결혼하면 집에 없잖아.

그러면 엄마는 누구랑 놀아.

요즘엔 저녁 먹고 나면 책상 앞에 앉기 바쁘고

컴퓨터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랑 얘기한다고 문닫아버리고

하여튼, 엄마는 너는 결혼 안했으면 좋겠어.

아니면 결혼해도 집 크니까 남편이랑 여기 들어와서 살아”

 

 

스뎅: “ㅇ.ㅇ??? (결혼 한다고 말도 안했는데 뭐지….) 

아니.. 아빠랑 놀면 되지~ 사진 찍어달라 하고 같이 나가면 되잖아ㅎㅎ”

 

 

엄마: “너네 아빠 재미없어. 엄마는 너랑 노는게 제일 재밌어”

.

.

.

.

 

그 말에 대답도 못하고 출근을 해야되서 대충 인사만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는 내내 마음이 묵직해졌습니다.

‘엄마가 왜 저런 말을 갑자기 했을까’

 

 

생각해보니 최근의 저는 월부를 하느라 부모님이 바라보는 시선을

생각 하지 못한 채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폭삭 속았수다 명대사 中 -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연애 편지 쓰듯 했다

한 자, 한 자 배려하고 공들였다.

그런데 백만번 고마운 은인에게는 낙서장 대하듯 했다.

나는 그들의 꿈을 먹고 날아올랐다.

엄마의 꿈을 씨앗처럼 품고…

 

생각해보니 아빠는 나보다 늦게 일어난 적이 없었다.

아빠는 자신이 덜자면 니들이 더 자고 살까 싶어서 라고 한다.

내가 외출을 할 때마다 아빠는 그물을 펼치고 서 있었다.

 

‘떨어져도 아빠가 있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든든했는지

한번은 말해줄걸 말해줄걸

 

 

 

저는 엄마가 되어본 적은 없지만, 

잠시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엄마가 했던 그 말은 서운함과 딸이랑 옛날처럼 이야기 하고,

함께 카페도 가고 싶은 작은 바람 이였을 거 같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하고, 조금 더 웃고 싶은 마음

그 작은 신호마저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놓치고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매일 보는 엄마 지만

점심시간에 전임만 할게 아니라

엄마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딸이 되기 위해

조금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엄마 오늘 뭐 먹었어?” 하고 먼저 물어보고,

 

퇴근할 때면

“오늘 저녁은 뭐야?” 하고 괜히 한마디 더 건넵니다.

 

 

큰 것도 아니고 별 의미 없어 보이는 말들이지만

그 작은 말 한마디가 엄마의 쓸쓸함을 덜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소하지만 매일매일,

엄마가 쓸쓸함을 느끼지 않도록

목소리를 들려주고, 자주 얼굴을 비추려고 합니다.

 

 

오늘의 제 글이 누군가에게도 잠시 멈춰서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댓글


진심을담아서creator badge
23시간 전

효녀 스뎅님... 글 넘 감동이네유

쪼러쉬
23시간 전

어머니 히이잉 금지.. 는 드라마 대사고!! 뎅님 어머니는 너무 따듯한 분이시군요~ 저도 가족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징기스타
23시간 전

그때 그 스토리...네요... 엄마한테 전화해야겠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