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시 중구 약수하이츠 아파트에 소중한 보금자리를 마련한 두 돌배기 딸 아빠입니다.
결혼과 출산이 이어지는 시기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간들을 되짚어보면서 나의 부동산 경험기 및 내집마련 후기 남겨봅니다.
결론적으론 가장 힘들었던 선택의 시기에 월부의 강좌들을 통해 개념과 용기를 함께 얻었던 것 같습니다.
용용맘님과 너나위님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1. 첫 신혼 전세집(2021년 말)
22년초 결혼을 앞두고 미리 전세집을 구해야 했습니다. 21년은 임대차3법의 후폭풍으로 전세매물이 급감하고, 대출규제는 더해져 전세대출 자체도 받기 어려운 이중고의 시기였습니다. 양가 도움도 마땅치 않았던 상황에 서울은 아파트는 고사하고 빌라전세도 여의치 않았죠. 가지고 있는 자금으로 넘볼수 있는 곳은 홍제/녹번/불광의 다소 열악한 빌라촌이였습니다. 홍제동 언덕배기 매물을 함께 둘러보던 저희 어머니께서 몰래 눈물 훔치시던 그때를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결국 서울을 포기하고 밀려밀려 고양시 화정의 구축 아파트 18평으로 첫 신혼 전세집을 계약했습니다. 전세계약서를 찍고 전세대출을 알아보려 은행을 전전할 때, 갑자기 뉴스에서 전세대출 조인다는 보도가 나오고 멘붕했던 날도 떠오르네요. 그렇게 어렵게 저희의 첫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2. 임신, 그리고 신축 전세집(2023~24년)
열심히 맞벌이하며 시드를 쌓고, 소중한 아기천사도 찾아왔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희는 아파트 매매는 선택지에 없었습니다. 거주중인 고양시의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며 제한된 자금상황 내에서 꿈꿀 수 있는 희망만을 생각했어요. 신혼부부/생애최초/신생아 특공 등 청약관련 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억입니다. 계속 고양시 중심의 공공청약을 노릴 계획이었고, 직장도 3호선 강북권이었기에 1~2년간의 저축과 대출을 좀 더 받아 삼송에 신축 32평 전세로 이사했습니다. 비록 전세집이었지만 18평에서 32평으로, 구축에서 신축으로, 창릉천과 고양 스타필드 인프라를 누리며 사는 쾌적한 삶에 마냥 기쁘기만 했습니다.
3. 미분양 청약의 위기(24년말)
창릉 청약을 노린다는 저의 말에 늘 주변에선 공공보단 민간, 서쪽보단 동쪽, 강북보단 강남이 좋다며 소중한 청약기회를 잘 쓰라고 조언했습니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분양과 그간 고양시 거주로 쌓은 지역우선 등으로 저의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남양주 덕소의 한 민간아파트 청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미사대교를 앞에 두고, 덕소뉴타운 재개발과 GTX 등 호재를 고려하면 창릉 공공청약보단 낫지 않을까? 선당후곰이 진리라던데?라며 아내와 상의 후 무심코 넣었던 특공청약이 미달당첨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리석었던 것이, 해당 분양가와 주변 아파트 시세를 비교하여 적정성을 검토해야 했음에도 그러지 않았죠. 소중한 기회를 바보처럼 날려버렸다는 자괴감에 거의 2주는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4. 위기를 기회로, 서울 매매도전(24년말~25년초)
날려버린 특공 청약통장. 그간의 계획이 전부 엉켜버렸고, 확장비 포함 9억 가까운 덕소 아파트를 그대로 들어갈지 말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갑자기 닥친 시련이었지만 이때 비로소 부동산 시장에 눈을 뜨게 된 것 같습니다. 비슷한 가격으로 갈 수 있는 서울 아파트들과, 하남미사의 준신축 아파트들이 보였죠. 차라리 이 돈 주고 덕소로 갈바엔 서울 혹은 경기권의 기축을 매매하자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덜컥 아파트를 매매할 순 없었습니다. 지역과 매물을 보는 기준도 지식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의 전재산을 투자해야하는 게임이기에 제대로 공부하고 접근해야했고, 그렇게 월부의 강의들을 듣게 되었습니다. 부동산의 가격을 결정짓는 기준들은 무엇이 있는지(교통/일자리/학군 등), 그 기준들 중 나에게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지, 투자인지 실거주인지, 자금마련(대출)은 어떻게 접근하는게 좋을지 등 각종 요소들을 배울 수 있었고 저희의 상황에 대입하여 매물들을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5. 후보지 임장, 신생아대출, 그리고 매매(25년 초)
저희는 신생아대출이라는 정책대출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매매가 9억이하의 매물로 한정되었고, 그를 기준으로 저희가 가고자 하는 후보지의 물건들을 비교하였습니다. 24.12월 계엄정국으로 얼어붙은 시장 속에서, 공포에서 매수하라는 격언을 되새기며 임장을 다녔습니다. 최종 후보지는 강동구(신성미소지움)와 행당/약수(행당신동아, 약수하이츠)로 좁혀졌는데, 놀랍게도 선택을 고민하던 1~2주 새에 매물들이 연달아 소화되면서 기회를 놓쳤습니다. 결국 마지막 후보였던 약수하이츠로 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대출이 저희에겐 참 중요했는데요. 특공에 기 사용한 청약통장도 계약하지 않으면 기축매매 시 우대금리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올해 초 대출규제 정책으로 신생아대출 조건이 악화되기 전에 다행히 막차를 탔고, 2.1%의 고정금리로 세팅할 수 있었습니다. 낮은 금리의 정책대출로, 9억선의 구축 아파트를 덕소 신축분양 대신 선택하였고.. 사실 당시만 해도 서울 아파트 값은 거의 전고점을 회복한 상태였지만 (1) 이곳의 실거주 조건(직주근접, 양가 접근성 등) (2) 인접한 신당8구역 재개발에 따른 여건개선 (3) 적정 입지의 서울 아파트값은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에 근접한다 라는 믿음으로 용기있게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25년말, 정말 짧은 시간 안에 서울 아파트 값은 생각치도 못한 상승을 보였네요. 당장 제 손에 돈을 번 것도 아니고, 나중에 갈아탈 때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을 것이냐 등 많은 숙제들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화폐가치 하락과 서울 공급부족의 매크로 속에서 리스크를 “방어”했다는 것만으로.. 그리고 이 혼란 속에서 아내와 아기가 함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으로 저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동산과 자본시장에 눈을 부릅뜨고 현명한 재테크를 하며 살아가려 하고, 저희의 귀한 동반자가 되어준 월부와 각종 컨텐츠에 마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댓글
맥박님 내집마련을 너무 축하드립니다!! 청약 얘기 뿐만 아니라 21년때 임대차법 상황까지 이야기해주셔서 더 공감가는 후기인 것 같아요 대출도 세세하게 써주셔서 내집마련할 때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