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바꾼 날, 나는 이미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다

26.01.06 (수정됨)

우리는 늘 ‘결과’가 바뀌는 순간만 기억한다

 

하지만 인생은 대부분,
아무 일도 없어 보이는 시간 속에서 이미 바뀌고 있다.

 

얼마 전 차를 바꿨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요즘 세상에 차 바꾸는 이야기가 뭐 대단하겠나 싶다.

 

그런데 이상하게,
차를 보내던 날 마음이 오래 붙잡혔다.


그 순간이 유난히 잊히지 않았다.

 

 

20년 전, 사회초년생의 첫 차

 

그 차는 성과급으로 산 중형 중고차였다.

어릴 때부터 마음속에 있던 감정이 있었다.


보상받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제는 나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

 

그 차는 그런 마음을 담아낸 결과였다. 

 

대단한 차는 아니었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는 충분히 ‘꿈의 일부’였다.

 

 

차는 이동수단이 아니라, 시간을 싣고 다닌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그 차는 조금씩 다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큰 아이를 처음 유치원에 데려다주던 아침
둘째와 곤충 잡으러 다니던 주말
연애하던 시절 아내와 고르던 방향제 냄새
아이가 태어나며 카시트, 뒷자리 커튼, 장난감으로 채워진 실내
 

차 안에는 늘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이 쌓였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아내의 차가 생기고,
함께 타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어느 순간, 나는 ‘투자자의 차’를 타고 있었다

 

세차를 하지도 않았고,
내부 청소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매일 출근하고,
지방으로 이동하고,
역으로 이동하며
묵묵히 나와 같은 방향을 보고 달리는 동료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몇 달 전,
20년을 함께 달리고
20만 km를 채운 그 차를 보냈다.

 

그냥 보내면 안 될 것 같았다.


마치,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새 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나는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 있구나.”

 

 

우리는 늘 ‘언제 부자가 됐는지’를 묻는다

 

하지만 실제 변화는 이렇게 온다.

 

전세대출로 시작한 신혼

주말부부를 하며 버텼던 구축 전세

파견, 사택, 더 작은 집, 더 불편한 선택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사람들이 꺼리는 사업소로 가던 시간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라고,
아내는 묵묵히 견뎠고,
나는 확신 하나로 시간을 쌓았다.

 

노력의 본질은 ‘천재성’이 아니다

 

나는 이제 이렇게 정의한다.

노력이란,
결과를 앞당기는 행위가 아니라
확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다만,
남들보다 먼저 포기하지 않으려고 버텼다.

 

 

그래서 어느 날, 숫자가 바뀌었다

 

평생 처음 가져본 순자산 10억
그리고 준비해 두었던 자산들이 열매를 맺으며 20억
 

그제야 아내가 말했다.
“조금 더 큰 집에서 살고 싶어.”

 

그 말이
고마웠고,
미안했고, 모든 시간이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온 날

신혼 때 살았던 아파트 앞 대단지로 이사하던 날,
아내의 표정을 나는 잊지 못한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쌓아온 것은 돈이 아니라 ‘선택의 자유’였다는 걸.

 

그리고 자연스럽게,
15년 다니던 회사를 떠났다.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누군가의 시간을 덜 아프게 만드는 일을 한다.

 

다른 누군가가 꾸고 있는 꿈을 이루도록 돕고,

흐릿해지는 꿈이 또렷해지도록 돕고,

지쳐서 주저앉은 몸을 스스로 일으키도록 돕고,

 

그래서 한명한명 꿈을 이루고, 

꿈을 또렷하게 만들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 행복해진다.

 

 

아직 꿈을 꾸지 못하는 분들
꿈을 꾸지만 확신이 없는 분들
꿈을 향해 가고 있지만 너무 힘든 분들께

말해주고 싶다.

 

인생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확신을 가진 시간이 쌓였을 때,

그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았을 때,
뒤늦게 결과가 따라온다.

 

차를 바꾸던 그날,
나는 내 인생이 이미 바뀌어 있었음을 깨달았다.

 

이 모든 순간이
지금도 나를 앞으로 걷게 만드는
잊지 못할 순간들이다.

 


댓글


감사합니다 튜터님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열심히하겠습니다 :)

도리밍
26.01.05 07:02

멘토님 확률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힘꾸천
26.01.05 07:03

멘토님 감사합니다! 확률을 높이는 건 제 선택임을 알고 포기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