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상세페이지 상단 배너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독서후기 [스리링]

26.01.06 (수정됨)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 교보문고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간만에 경제 책이 아닌 에세이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 멈춰서 생각하게 됐는데,
그중 유난히 오래 남은 세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 

 

첫째는 내 마음의 소리에 따라 행할 수 있는 용기였습니다

지금은 내가 다른 길로 가야 할 때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릴 때
과연 나는 지금까지 쌓아온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건 정말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이었는데,
그저 그 마음 하나만 따라 걸어가는 저자의 태도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결국 몸도, 쌓아온 것들도 언젠가는 내 것이 아니게 된다

그걸 담담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애써 붙잡지 않고 주어진 환경 안에서 감사하게 살아가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번째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에 집중하는 삶입니다

최근에 들은 말 중에 이런 게 있었는데요.
웰빙이란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에 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말이 더 깊게 와닿았습니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온전히 존재하는 그 상태가 어쩌면 

진짜 내가 나에게 가까워지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꾸만 과거나 미래의 일에 사로잡힐 때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을 통해 현재로 돌아오는 걸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은 생각을 다 믿지 않아도 된다는 깨달음입니다

그동안 저는 제 머릿속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을 진실로 믿고 따라다녔던 것 같은데요.
내가 부족한가?, 이 말은 괜히 했어 같은 생각에 스스로 자책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생각은 그냥 떠오르는 거지 그걸 믿을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는 삶에서 존엄은 어디에 있을까요? 자유는 또 어디에 있을까요?”

 

읽고 나서 삶이 갑자기 달라진 건 아니지만
한 번쯤은 제 삶을 가만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삶의 순간순간마다 오만함이 고개를 들 때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문장을 마음속으로 한 번쯤 불러보게 될 것 같습니다.

 

삶에 적용할 BM 포인트 1가지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1 호흡에 집중하기 

겉으로 영리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데 집착하느라

현재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사는 것입니다.

 

당장은 이렇게 호흡만 하면 됩니다. 다른 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되지요.

휴가를 떠난 셈입니다. 전두엽의 스위치도 꺼버렸습니다. 이 순간, 책임질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순간, 짜내야 할 기획안도, 제시해야 할 의견도 없습니다. 

잊어서는 안 되는, 꼭 기억해야 하는 사항도 전혀 없어요. 

여러분이 신경 쓸 일은 오로지 호흡뿐입니다. 원하는 시간 동안 호흡에만 집중하면 되는 겁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번도 자기 몸을 드나드는 호흡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것입니다

 

우리 본연의 생기와 힘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면 일상적으로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겉으로 그럴듯해 보이느라 정작 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자주 놓치고 살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과거와 미래에 얽매일 때는 생각을 밀어내려 애쓰기보다
호흡에 집중하며 조용히 지금으로 돌아오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생각을 다 믿지 않아도 된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살면서 이보다 더 도움이 됐던 말은 별로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타고난 초능력을 간과한 채로 살아갑니다. 자기 생각에 의심을 품으며 조금은 거리를 두거나 우스갯거리 삼아 가볍게 접근한다면 자기답게 살아가기가 무한히 쉬워지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사실상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쉼 없이 떠들고 울먹이고 비난하고 비판하고 독설을 날리고 의문을 제기하고 불평을 일삼는 내 생각과 홀로 마주하는 것, 그것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진정시키려 애써도 제 마음은 끊임없이 인신공격과 자기 회의로 반격을 가했습니다.

 

우리는 생각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그 생각이 어떤 양상을 취할지도 통제하지 못하지요. 다만 어떤 생각은 더 오래 품으며 고취할 수 있고, 어떤 생각에는 최대한 작은 공간만을 내줄 수도 있습니다. 마음속에 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믿을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는 삶에서 존엄은 어디에 있을까요? 자유는 또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할 때 그 생각은 대부분 의도치 않게 생깁니다. 그런데 우리는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섬이 아닙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을 없애려 애쓸 필요도 다스리려 애쓸 필요도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그 생각을 얼마나 믿을지 내 안에 얼마나 머물게 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떠오르는 생각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을 때 덜 흔들릴 수 있겠구나 알 수 있었어요

 

 

#순간의 지성

일상생활에서도 틈을 내어 멈추고 고요를 느끼는 겁니다. 정적의 순간을 찾는 것이지요. 어떤 삶을 살든 자기 안의 평화를 발견하려면 우리에게 내재한 소중한 능력을 돌보고 키워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바로 그 사실 덕분에, 우리는 지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사람이 그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외부에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서 특히 그렇습니다

 

이성적인 마음은 하인이다. 반면에 직관적인 마음은 신성한 선물이다. 우리가 창조한 사회는 하인을 섬기느라 선물을 잊어버렸다.

 

잠깐 멈추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꼈습니다. 바쁘게 생각하고 분주히 움직이느라 정작 내 안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를 잘 듣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김미경 저자의 책 딥마인드도 생각나게 하는 구절이었어요. 잇마인드와 딥마인드. 답은 늘 밖에 있다고 여기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지만 이따금 직관이 걸어오는 말도 세심히 들어봐야겠다 생각하게 됐습니다. 

 

 

#괴짜들의 공동체

우리는 해변에 쓸려온 자갈과 같다네. 처음엔 거칠고 들쭉날쭉하지. 그런데 삶의 파도가 쉼 없이 밀려온다네. 우리가 그곳에 머물며 다른 자갈들 사이에서 거칠게 밀치고 비비다 보면, 날카로운 모서리가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닳게 된다네. 결국 둥글고 매끄러워지지. 그러면 빛을 반사하며 반짝이게 될 걸세.

 

누군가와 좀 더 편하게 지내고 싶고, 그 사람이 자기 입맛에 맞게 행동했으면 한다면 기실 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지요. 그들을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하는 겁니다.

 

우리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리하여 모두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할 때 인생은 크게 달라집니다. 각자의 강점과 재능을 발휘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할 기회를 서로 상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어… 거기 누구 다른 분은 없나요?”  저는 이 남자에게서 저 자신을 봅니다. 저 역시 확신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딱 저렇게 행동하거든요. ‘절대 이 생각을 내려놓을 수 없어. 왜냐하면 그게 옳으니까.’

 

자기가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만 매달리는 토끼 같은 사람과 대화할 때면 별로 즐겁지 않습니다. 그런 이들은 바로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제 말에 좀체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아요. 마치 제 말이 끝나자마자 뭐라고 대답할지 궁리하느라 바빠 정작 내용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훗날 태국을 떠나 영국의 어느 사원으로 옮겼을 때, 저는 누군가와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 훌륭한 아잔 수시토Ajahn Sucitto 주지 스님이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옳다는 것이 결코 핵심이 아니라네.”

 

사람은 관계 속에서 다듬어진다는 걸 느꼈습니다.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결국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옳다는 확신이 그렇게 중요한가 하는 대목에서 뜨끔한 것 같아요 (인간관계론에서도 나오는 구절) 그래서 누군가와 부딪힐 때마다 한 걸음 물러서 보려 합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여지 하나만 남겨두는 것이 둥글둥ㅇ글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닫힌 주먹, 열린 손바닥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되니까요.

 

우리 자신을 원래보다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 필요 또한 없지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목을 옥죄며 살 것입니까, 아니면 넓은 마음으로 인생을 포용하며 살 것입니까?  자, 쥐고 있던 주먹을 펼쳐보길 바랍니다.

 

모욕적인 말을 들었을 때 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의 시선에 유난히 민감했던 제가 이젠 날카로운 모욕 앞에서도 차분히 제 안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소리는 대답했습니다. ‘별일 아니야’라고요. 얼마나 다행스럽습니까! 그 순간, 제가 남들이 감탄할 만한 성과를 이루거나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안달하는 삶에서 마침내 벗어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번뇌에서 멀어지고, 설사 번뇌에 빠지더라도 금세 벗어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물론 살아가며 고민과 갈등이 아예 없을 수는 없습니다

 

통제하려 애쓸수록 삶이 더 힘들어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모든 걸 잘 해내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상처받지 않으려 애쓰느라 주먹을 꽉 쥔 채 살아오지 않아도 되는 거였어요. 한국 사회에서 조금 덜 애쓰고 덜 증명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필요하지 않나 싶었어요. 삶은 붙잡을수록 불안해지고 내려놓을수록 숨구멍이 생긴다는 걸 배웠습니다

 

 

#기적이 일어날 여지

미래를 통제하고 예견하려는 헛된 시도를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럴 용기가 있다면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나티코, 기적이 일어날 여지를 꼭 남겨두세요.”  그 순간 제가 꼭 들어야 하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잊고 있었던 진실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스님의 말이 옳았습니다. 실제로 저는 모든 걸 통제하려 들고 있었습니다. 그럴수록 삶은 외롭고 고달프며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법인데 말이지요. 삶을 좀 더 믿고 맡겨야 했습니다. 삶에서 가장 좋았던 일들은 거의 대부분이 제 계획이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지시하고 예측하려 들수록 즐거움은 사라지고 더 괴로워집니다.

 

하나에는 과거에 관한 생각이 들어 있고, 다른 하나에는 미래에 관한 생각이 들어 있습니다. 둘 다 멋지고 소중한 것들이 가득 든 짐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잠시 그 짐을 내려놓는다면 어떨까요? 인생에서 좀 더 가까이 당면한 순간, 바로 여기 지금 이 순간을 반갑게 맞아보는 겁니다. 짐은 어디 가지 않습니다. 언제든 원할 때 다시 집어 들면 됩니다.

 

정말로 삶에서 좋았던 순간들은 대부분 제 예상 밖에서 찾아왔던 것 같아요

“기적이 일어날 여지를 꼭 남겨두세요”하는 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운칠기삼, 진인사대천명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할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기적이 일어날 여지. 나머지는 운에 맡겨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가지는 확실하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필요한 것은 항상 가질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랬습니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제가 욕구를 채우려는 집착을 버릴 때마다 그 욕구가 더 쉽게 충족되었습니다.

 

이승에서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단 한 가지, 바로 삶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점입니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예전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지, 계획 자체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마음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낼 때 성장합니다.  우리의 무지를 편견으로 가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대로 앞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가장 현명해집니다.

 

 

#잃을 것은 너무나 많지만

10분에서 12분 정도 흘렀을까요. 깊이 있고 현명하고 통찰력 있는 내면의 목소리가 다시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제 안에서 뭔가가 속삭였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때가 됐어.’  ‘설마! 말도 안 돼! 내 삶은 지금 이대로 너무 좋다고!’  무척 놀랐습니다. 아니, 두려웠습니다. ‘난 승복 차림으로 죽음을 맞이할 승려인걸. 난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는 승려란 말이야.’ 그런데 마흔여섯 살에 갑자기 제 안에서 집에 가야 할 때가 됐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또한 그 사실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과감하게 뛰어들었습니다. 그만한 용기가 제게 있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다져진 자신감이 저를 충분히 지탱해주리라고 믿었습니다. 이젠 저를 믿고 날개를 활짝 펴서 더 가혹한 현실로 뛰어오를 때가 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제게 와닿았던 문장이 하나 있는데 지금도 명상을 이끌 때 자주 써먹곤 합니다.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게 일시적이지요. 참 나쁜 소식입니다. 

하지만 좋은 소식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삶이 너무 익숙하고 괜찮아 보이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서 다른 방향을 말해오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제게 월부도 그런 마음의 소리로 다가왔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것은 너에게서 시작한다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맺는 온갖 관계 중에서 단 하나만이 진정으로 평생 이어집니다. 바로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입니다. 그 관계가 연민과 온정으로 이루어진, 사소한 실수는 용서하고 또 털어버릴 수 있는 관계라면 어떨까요? 자기 자신을 다정하고 온화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제 단점에 대해 웃어버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그와 같은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과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거리낌 없이 보살핀다면 또 어떨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세상 전체가 반드시 좀 더 좋은 곳이 될 것입니다

 

당신이 바라지 않는 것을 남들에게 주지 말라. 가령, 청하지도 않은 조언 같은 것은 건네지 말라.’

 

그런 점에서 우리 인간은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잎은 시들어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버티지만, 일부는 여전히 파릇파릇한 초록빛일 때 떨어지지요.

 

덮쳐오는 절망감을 물리치자  제 안에 싹트는 다른 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지요.  죽는 그날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가장 크게 남은 깨달음은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결국 나 자신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쉽게 바깥에서 찾지만 저자는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가 결국 타인을 대하는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완벽하려 애쓰지 않고 실수한 나를 조금 더 관대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그만큼 삶이 덜 버거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버티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라는 말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다 빼앗길 것이다

육신은 말하자면 우리가 착용하는 우주복과 같은 겁니다. 제가 받은 이 우주복은 다른 사람들 것만큼 성능이 좋지 않아서 좀 더 빨리 닳는 모양입니다. 그건 제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요.

 

그때가 오면 다 받아들이고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할게. 믿고 받아들이며 편히 쉴게. 우리가 누렸던 놀랍도록 멋진 삶에서 기쁨을 얻고, 아주 의연한 목소리로 너에게 속삭일게.  “너와는 이렇게 끝나겠지만 난 앞으로도 계속 갈 거야.”

 

한잔 안 마실래?”  “괜찮아. 내가 속한 종파는 술을 마시지 않아.”  “에이, 뭘 그래.” 사촌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알겠어.”  아잔 파사노 스님은 그를 바라보고는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내가 알겠지.”

 

그래서 우리의 행동과 기억은 우리가 앉아 있는 목욕물과도 같습니다. 그 깨끗함은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내 마지막 순간이 왔을 때, 레드 제플린의 신나는 콘서트가 끝나고 흥에 겨운 채 시원한 밤공기 속으로 나서는 기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스님의 말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았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마지막 순간에 다가가는 지금, 제 기분은 그와 비슷합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일말의 후회나 걱정 없이 제 삶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 경이로움과 고마움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지요.

 

정말 멋진 모험이었어! 내가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한 생애에 세 사람의 삶을 살았던 것 같아.  어떻게 항상 나보다 더 마음이 넓은 현명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었을까?

 그간에 저질렀던 온갖 경솔하고 때로는 위험하기까지 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어떻게 이 정도의 고생만 겪고 살아갈 수 있었던 걸까?  도대체 왜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나를 이렇게나 많이 좋아해줄까?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모든 일이 이토록 잘 풀릴 수 있었던 걸까?
 

저는 며칠 전에 그랬듯 여전히 제가 죽는 순간 가장 먼저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가여운 몸은 드디어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다정한 몸이여, 싸워주어 고맙소. 싸움은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다음에는 분명히 경이를 느끼게 되겠지요. 지난 30년간 저는 이 순간과 그다음에 따를 일들을 준비한 것이나 다름없지만, 그런데도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죽음 뒤에 사라질 그 모든 것을 내려놓거나 적어도 살짝만 쥐고 살아가세요. 영원히 남을 것은 우리의 업이지요. 세상을 살아가기에도, 떠나기에도 좋은 업보만을 남기길 바랍니다.

 

이제 저는 축복받은 자의 기쁨을 느끼며 어떤 예측도 불허하는 모험을 떠납니다. 걱정도, 의심도 더 이상 없습니다.

 

 

 


댓글


스리링님에게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커뮤니티 상세페이지 하단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