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지랖 때문에 한가할 수 없는 부동산 투자자 (안)한가해보이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집에서 하자가 가장 많이 생기는 공간,
“욕실 인테리어 실전 가이드”를 정리해드렸죠.
오늘은 그다음 단계,
집값과 실거주 만족도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공간,
“주방 인테리어, 동선·수납 편”을 다뤄보겠습니다.
“주방이 답답한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어요.”
“냉장고, 싱크대, 가스레인지 위치가 제각각이라 요리할 때마다 동선이 꼬여요.”
“수납장은 많아 보이는데, 막상 넣을 데는 없어요.”
첫 집 리모델링을 앞둔 분,
전세/월세용 아파트에서 ‘실용성 + 깔끔함’을 동시에 잡고 싶은 분이라면
이번 편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주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싱크대, 상판, 예쁜 상부장일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 주방 불만의 대부분은 여기서 나옵니다.
“음식 준비할 때마다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해서 너무 힘들어요.”
“수납장은 꽉 찼는데 정리는 안 되고, 필요한 건 항상 안쪽에 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방 인테리어의 기준은
‘예쁨’이 아니라 ‘동선 + 수납 구조’입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주방은 모양보다 동선, 수납은 양보다 구조다.”
같은 평수, 같은 싱크대를 써도
동선과 수납 구조만 바꿔도 ‘요리하기 좋은 집’ 체감이 70~80% 달라집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제가 늘 강조하는
주방 동선·수납 3대 원칙부터 말씀드릴게요.
1. 냉장고–싱크–쿡탑, ‘작업 삼각형’을 그려라
주방 동선의 기본 개념은 간단합니다.
“냉장고 → 싱크대(개수대) → 조리대·쿡탑(가스/인덕션)”
이 세 지점을 이었을 때
삼각형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구조가 가장 효율적이에요.
왜냐하면 요리할 때 대부분의 동선이
“재료 꺼내기 → 씻기 → 자르기/조리하기” 순서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 동선의 구조로 되지 않을 경우 다음과 같은 불편함을 겪을 수 있어요.
❌ 냉장고가 너무 멀리 있으면 → 재료 꺼낼 때마다 왔다 갔다
❌ 싱크 옆에 조리 공간이 없으면 → 자를 공간이 부족해 늘 식탁을 전전
❌ 쿡탑 주변이 좁으면 → 뜨거운 냄비, 프라이팬 놓을 자리가 없음
팁을 말씀드리면,
작은 아파트 일자형 주방이라면,
“냉장고 – 싱크 – 쿡탑” 순으로 일렬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동선이 훨씬 정리됩니다.
2. 상·하부장은 ‘사용 빈도’와 ‘무게’ 순서대로
수납의 핵심은 “얼마나 많이 넣느냐”가 아니라,
“자주 쓰는 것을, 몸이 편한 위치에 담느냐” 입니다.
기본 원칙은 이렇습니다.
(1) 상부장은 가벼운 것, 자주 쓰는 것
(머그컵, 밥그릇, 양념, 티/커피, 즉석 음식 등)
(2) 하부장·서랍은 무거운 것, 큰 것
(냄비, 프라이팬, 믹서기, 큰 접시, 밀폐용기 등)
특히 개수대 하부장은 청소도구·세제·여분 수세미처럼
“물과 관련된 것들”을 모아두면 찾기가 훨씬 편해요.
실제 임장하면서 봤던 사례 하나를 소개하면,
30평대 아파트 주방인데,
상부장 맨 위 칸에 압력밥솥, 믹서기 박스가 올라가 있더라고요.
사용 빈도도 낮고 무게도 있어서 꺼낼 때마다 불편하고 위험했죠.
이 집은 단순히 수납 위치만 재배치했는데도
“새로 짠 주방가구인가요?”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주방 사용감이 좋아졌습니다.
3. ‘조리존·준비존·설거지존’을 눈에 그려라
주방 수납과 동선을 동시에 잡으려면
공간을 구역별로 나누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1) 준비존. 냉장고에서 꺼낸 재료를 놓고, 씻기 전 대기하는 자리
(2) 설거지존. 싱크대, 식기건조대, 물기가 많이 튀는 구역
(3) 조리존. 도마, 칼, 양념, 조리도구, 쿡탑이 모여 있는 구역
이 세 구역이 한 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배치하는 게 핵심이에요.
예를 들면,
☑️ 냉장고 옆 짧은 상판 → 준비존
☑️ 싱크대 주변 → 설거지존
☑️ 싱크 옆 넉넉한 상판 + 쿡탑 → 조리존
이렇게 나누고 나면,
각 존에 어떤 수납을 두어야 할지 자동으로 정리됩니다.
집 구조에 따라 주방 모양도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유형과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1) 일자형 주방
특징. 벽 한 면에 싱크·쿡탑·상부장이 일렬 배치가 가능하다
장점. 시공비 저렴하고 구조가 단순하다
단점. 조리 공간 부족, 냉장고 위치가 애매해지기 쉽다
팁을 말씀드리면,
냉장고를 한쪽 끝에 두고
“냉장고 – 싱크 – 조리대 – 쿡탑” 순서를 맞추면 동선이 살아납니다.
(2) ㄱ자형 주방
특징. 코너를 활용한 구조이며, 20~30평대 아파트에 많아요
장점. 조리 공간이 넉넉하고, 수납량이 많습니다.
단점. 코너 하부장 활용이 어려워요
팁을 말씀드리면,
코너 하부장에는 회전 선반(코너 수납 시스템)을 넣으면
“죽는 공간”을 살릴 수 있어요.
(3) ㄷ자형 / U자형 주방
특징. 세 면을 둘러싸는 형태로, 대형 평형이나 확장형에 많아요
장점. 작업 삼각형 만들기 최적이며, 수납량이 최고 좋습니다
단점. 설계 잘못하면 동선이 오히려 꼬일 수 있어요
팁을 말씀드리면,
한 면은 조리존, 한 면은 설거지존, 한 면은 준비·수납존으로
역할을 확실히 나누는 게 중요합니다.
(1) 상부장
눈높이~머리 위에는 주 쓰는 컵, 그릇, 양념 등을 두고,
가장 위 칸 에는 시즌용/예비용(명절 그릇, 잘 안 쓰는 기구 등)을 두는 것이 좋아요
상부장을 너무 빽빽하게 채우면
꺼내는 데 스트레스가 커지니,
“비우고 여유 공간을 남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2) 서랍형 하부장
최근에는 문 여는 하부장보다
서랍형 하부장이 훨씬 인기가 많습니다.
위쪽 서랍에는 수저, 조리도구, 양념통을 두고,
중간 서랍에는 면, 통조림, 자주 쓰는 식자재를 두는 것이 좋아요.
아래 서랍에는 냄비, 프라이팬, 무거운 도구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열었을 때 필요한 게 한 번에 보이는가?”
이 기준으로 정리해보세요.
(3) 팬트리·보조 수납
주방 옆에 작은 다용도실이나 팬트리가 있다면,
“창고형 수납”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박스째 사두는 생수, 라면, 휴지
잘 안 쓰지만 버리기 애매한 소형가전
파티용 대형 그릇, 트레이
이런 것들을 주방에서 빼주면
주방 상·하부장은 훨씬 여유가 생깁니다.
(1) 상판은 관리 난이도를 먼저 보세요.
밝은 백색은 예쁜 대신 얼룩·오염이 잘 보입니다.
중간 톤(라이트 그레이, 베이지)이 실사용에서 가장 무난해요.
(2) 상부장은 벽·천장과 톤을 맞추기
상부장을 너무 진하게 가면
공간이 좁고 답답해 보입니다.
주방이 작다면 화이트·아이보리 + 하부장 톤 살짝 진하게 조합이 안전합니다.
(3) 손잡이·수전·후드는 메탈 컬러로 통일
군더더기 없이 정리된 느낌을 주고,
수납·동선 구조가 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주방 공사는 조명이나 도배보다 공정이 많지만
순서만 알면 업체가 대충 하기가 어렵습니다.
(1) 동선·배치 설계
냉장고, 싱크, 쿡탑, 식탁·아일랜드 위치 확정
(2) 철거
기존 싱크대, 상·하부장, 상판, 타일 부분 철거
(3) 배관·전기·가스 라인 정비
싱크 위치 변경 시 급·배수 라인 이동
콘센트, 조명, 후드 전기 배선 재정비
(4) 가구·상판 제작
주방 가구는 보통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 설치
(5) 설치 시공
하부장 → 상부장 → 상판 → 수전·싱크볼 → 후드·가전 순으로 설치
(6) 마감 및 수납 점검
문짝 수평, 서랍 레일, 상판 실리콘, 틈새 마감, 도어 열리는 방향 확인
실제 현장에서 제가 꼭 확인하는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냉장고–싱크–쿡탑 동선은 이렇게 가도 괜찮을까요?”
“여기 서랍에는 어떤 걸 넣을지까지 같이 생각해보셨나요?”
동선과 수납까지 같이 이야기하는 업체라면
기본적인 감각은 갖춘 곳이라고 보셔도 좋아요.
집마다 구조와 자재 선택이 천차만별이지만,
대략적인 범위를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구분 | 비용(평균) |
|---|---|
| 싱크대 하부장·상판 교체 (기본형) | 150만 ~ 250만원 |
| 상·하부장 전체 교체 + 수납 구조 개선 | 250만 ~ 400만원 |
| 상판 업그레이드(엔지니어드 스톤 등) + 수납·조명 패키지 | 350만 ~ 600만원 |
| 주방 전체 리모델링 (타일, 가전 배치 변경, 조명, 수납 포함) | 400만 ~ 800만원 이상 |
임대용이라면,
전체 리모델링보다는
☑️ 싱크대 하부장 + 상판 교체
☑️ 상부장 일부 철거 후 오픈선반
☑️ 수납 구조(서랍형) 개선
이 정도만 해도
세입자 만족도와 공실률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1) 서랍·도어 개폐 상태
완전히 열었을 때 다른 문/가전과 부딪히는지
스스로 닫히거나, 반대로 끝까지 닫히지 않는 문은 없는지
(2) 상판·싱크 실리콘 마감
물이 고이는 틈새는 없는지
실리콘이 고르게 발려 있는지
(3) 후드 성능·소음
실제로 가동해 보고 흡입력과 소음 체크
배기구 연결 상태 확인
(4) 콘센트 위치
전기포트, 전자레인지, 커피머신, 밥솥 등을
어디에 둘지 상상해보고, 콘센트 위치가 맞는지 확인
예산이 넉넉하지 않은데
주방 분위기를 확 바꾸고 싶다면
아래 3가지만 챙겨보세요.
(1) 상판 교체 + 싱크볼·수전 업그레이드
(2) 상부장 일부 철거 후 오픈 선반 + 조명 보완
(3) 서랍형 하부장으로 교체해 수납 구조 재편
이 3가지만 해도
“주방 리모델링 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체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Q. 주방 리모델링 할 때, 주방만 따로 공사해도 되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다만 동선이 거실·다이닝과 이어지는 구조라면
식탁 위치, 콘센트, 조명까지 같이 보는 게 좋습니다.
Q. 상부장을 없애고 오픈 선반만 두면 괜찮을까요?
A. 실사용 기준으로는 상부장을 전부 없애기보다,
한두 구간만 오픈 선반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드려요.
수납량이 급감하면 주방이 금방 어지러워집니다.
Q. 임대용 주방인데 어디까지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A. 임대용이라면
상판·싱크볼·수전 교체
노후 상부장 도어만 교체 또는 필름 마감
후드·조명 교체
이 정도로도 “관리 잘 된 집” 이미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주방 인테리어의 본질은
고급 자재나 예쁜 사진이 아니라,
몸이 편한 동선
사용 빈도에 맞는 수납 구조
매일 쓰기 편한 배치
이 세 가지입니다.
“작업 삼각형 동선”
“사용 빈도·무게에 맞춘 수납”
“조리존·설거지존·준비존 구분”
이 3가지만 잡아도
주방은 충분히 “일하고 싶은 공간,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바뀝니다.
다음 9탄에서는
“현관·복도 인테리어 수리가이드, 첫인상과 동선 편”을 다룰 예정입니다.
현관·복도는
집의 첫인상이 결정되는 공간이면서,
수납과 동선 설계에 따라
집 전체가 넓어 보이기도, 좁아 보이기도 합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