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내집마련 기초반 조모임은 나에게 여러 의미로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부동산 공부를 하면서 책도 읽고, 유튜브 영상도 많이 보았지만 막상 ‘임장’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늘 망설이게 되었다. 머릿속으로는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실제로 현장에 가서 보고 느껴본 경험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오프라인 조모임을 통한 임장은 나에게 ‘처음 해보는 진짜 부동산 공부’라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번 조모임에서는 천안 지역, 그중에서도 불당동과 신불당 일대를 직접 둘러보았다. 사실 이전까지는 인터넷이나 이야기로만 해당 지역을 접해 왔다. “불당동 아이파크는 구축이지만 아직도 인기가 많다”, “학군과 상권이 좋아서 선호도가 높다” 같은 말들을 많이 들었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떤 분위기인지는 상상에 가까웠다. 이번 임장을 통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불당동 아이파크는 준공된 지 시간이 꽤 지난 구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가 분명히 보였다. 단지 주변에는 학원가가 잘 형성되어 있었고, 학생들과 학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모습에서 이 지역이 왜 교육 수요가 높은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학원가가 있다”라는 문장을 읽는 것과, 실제로 거리 곳곳에 학원이 늘어서 있고 아이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쉬운 점도 함께 보였다. 아파트 단지 바깥쪽으로는 유해시설로 분류될 수 있는 업종들이 일부 위치해 있었고, 생활 동선상 마주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이 부분은 단순히 지도나 로드뷰로는 느끼기 어려운 요소였다. 직접 걸어 다니며 주변을 둘러보니 “아, 이런 점 때문에 사람들의 선호가 바뀌는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불당동보다는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신불당 지역의 신축 아파트로 선호가 이동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현장에서 더욱 실감 나게 다가왔다. 신불당은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지역답게 도로가 정돈되어 있었고, 상권도 계획적으로 구성된 느낌을 받았다. 건물 배치, 거리 분위기, 보행 환경 하나하나가 이전 지역과는 확연히 달랐다. “사람들은 결국 더 쾌적한 환경을 선택한다”는 말을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임장을 통해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임장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내가 과연 임장을 혼자서 할 수 있을까?’, ‘뭘 봐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괜히 가봤자 의미 없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조원들과 함께 움직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다른 시선으로 같은 지역을 바라보는 과정을 통해 임장은 특별한 전문가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학군을 중심으로 설명해 주었고, 누군가는 상권의 흐름을 이야기해 주었다. 또 어떤 조원은 실제 거주자의 입장에서 동선과 생활 편의성을 짚어 주었다. 같은 공간을 보면서도 각자 다른 관점이 더해지니, 하나의 지역이 훨씬 입체적으로 보였다. 혼자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요소들도 조모임 덕분에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부동산 공부에서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 바로 ‘습(習)’, 즉 직접 해보는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동안 나는 ‘학(學)’에는 익숙했지만, ‘습’은 미뤄두고 있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는 실제 판단 능력이 자라기 어렵다는 것을 이번 임장이 분명히 알려주었다. 현장을 직접 보고, 걷고, 느끼며 생각해 보는 과정이 쌓여야 비로소 나만의 기준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함께하는 힘이었다. 혼자였다면 아마도 이 임장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조모임이라는 약속이 있었고, 함께 움직일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현장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막상 다녀오고 나니 “다음 임장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처음의 문턱을 넘는 데에는 ‘함께’라는 존재가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이번 조모임을 마치며 머릿속에 오래 남은 문장이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이번 임장은 빠른 성과를 내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 내집마련이라는 긴 여정을 함께 걸어가기 위한 첫걸음이었다고 느껴진다. 당장 집을 사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나는 집값이 오르기를 기다리거나, 떨어지기만을 바라보며 멈춰 있기보다는, 내가 살고 싶은 지역을 직접 발로 뛰며 이해해 나가고 싶다. 이번 천안 임장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 작은 확신이 앞으로의 부동산 공부를 훨씬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이번 조모임은 단순한 후기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공부를 혼자서만 끌어안고 가던 나에게,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앞으로 이어질 임장과 학습 과정 속에서도 오늘의 이 경험을 떠올리며 한 걸음씩 차분히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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