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야, 안녕! 아빠야. 잘 지내지?
오늘은 아빠가 너한테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아빠도 너처럼 어렸을 때가 있었거든.
그때 이야기를 해줄게.
둘째야, 너는 믿기지 않겠지만 아빠도 어렸을 때 자신감이 별로 없었어.
주변 사람들이 아빠를 ‘장난꾸러기’라고 불렀어.
그 말을 자꾸 듣다 보니까, 아빠는 점점 ‘아, 나는 정말 장난꾸러기구나.
나는 문제아인가 봐’ 하고 생각하게 됐단다.
그게 문제였어. 아빠는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만 신경 쓰게 됐거든.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점점 작아졌어.
처음에는 자신감이 엄청 많았는데 말이야.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이 있어.
아빠가 어렸을 때 생일이나 발렌타인데이에 여자 친구들한테 편지를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
큰아빠는 그런 편지를 꽤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아빠는 그런 기억이 거의 없거든.
그래서 아빠는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가?’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말이야.
40년이나 지나서 아빠는 깨달았어.
그건 진짜 아빠의 모습이 아니었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서 내가 그렇게 느낀 거였을 뿐이야.
이걸 어른들은 ‘암시’라고 해.
우리는 너가 가끔 ‘오징어가 된다’고 말하지. 쭈굴쭈굴해진다고.
아빠가 확실하게 말해줄게.
오징어처럼 쭈굴해지는 건 나쁜 게 전혀 아니야.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야.
오히려 그 감정을 느낀다는 건, 너가 섬세하고 깊게 생각하는 아이라는 뜻이야.
다만 아빠가 하나만 이야기해줄게.
너를 작게 만드는 건 너의 마음이 아니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신경 쓰여서 그런 거야.
너는 잘못한 게 없어. 그냥 너무 많은 걸 신경 쓰느라 잠깐 흔들리는 거야.
아빠가 너를 보면서 발견한 게 있어. 너에게는 엄청난
‘몰입하는 힘’이 있어!
한번 잘 생각해봐.
이 ‘몰입하는 힘’은 아무나 갖고 있는 게 아니야.
세상에는 집중을 못 해서가 아니라,
자기 안의 불안과 남의 시선 때문에
자기 힘을 꺼내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 많아~
그런데 너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 앞에서 확실히 빛나거든.
그래서 아빠는 생각해.
‘너는 자기만의 엔진이 있구나. 속도도 방향도, 결국은 자기 힘으로 찾아갈 수 있겠구나.’
그래서 아빠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
혹시 너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는 순간이 있니?
“나는 별로야.”
“나는 부족해.”
“나는 남들보다 못해.”
그때 아빠가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
그건 사실이 아니야.
그건 너의 머릿속에 들어온 ‘남의 기준’이 잠시 크게 들리는 거야.
생각은 떠오를 수 있어. 감정도 올라올 수 있어.
그런데 말이야, 그게 너의 정체성은 아니야.
너는 그 생각을 믿지 않아도 돼.
너가 BMX 자전거를 탈 때 부끄럽다는 감정이 올라오니?
아마 잘 안 올라오지?
왜 그럴까?
그건 너가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야.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거든. 지금 하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게 돼.
이게 바로 아빠가 말하고 싶은 비밀이야.
현재를 즐기고, 주어진 상황에 몰입하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줄어들어.
아빠가 너에게 바라는 건 딱 하나야.
너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
사랑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야.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이렇게 말해주는 거야.
“오늘도 수고했어.”
“나, 꽤 괜찮은데?”
“지금 이 모습도 나야.”
오징어처럼 쭈굴한 날도 아빠의 사랑스러운 아들이고,
BMX 위에서 빛나는 날도 아빠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야.
둘 다 똑같은 아빠의 사랑스러운 아들이 맞고, 둘 다 아빠한데는 소중하단다.
둘째야, 너는 혼자서 잘 해내야 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아빠는 항상 언제나 네 편이야~
네가 말로 설명이 안 되는 날에도,
그냥 마음이 내려앉는 날에도,
아빠는 너를 있는 그대로 안아줄 거야.
너는 사랑받기 위해 증명할 필요가 없어.
너는 이미 그냥 너라서 충분해.
사랑한다, 둘째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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