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6년 차 투자자 괭이부리말입니다.
최근 동료분께서 “세입자와 좋은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질문을 주셔서,
그동안 제가 세입자분들과 어떤 마음으로 관계를 맺어왔는지 정리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세입자와의 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역전세는 발생할 수 있고,
매도를 위한 갱신 거절 과정에서
서로 서운한 상황은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즉,
‘세입자와 좋은 관계를 맺으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계신다면
이 글은 기대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이런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세입자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노력할 필요가 있는 걸까요?”
맞습니다.
저 역시 세입자와의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맞춘 전세 가격과 현재 전세 시세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관점도 한 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2021년에 투자를 시작했고,
어느덧 5년 가까운 시간을 부동산 투자자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 사이 정말 많은 분들이 시장을 떠났고,
심지어 2023년처럼 좋은 시기에 시작했고
열심히 하셨던 분들조차도
시장을 떠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분들의 노력과 열정을 보며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할까”라는 생각에 빠진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투자를 계속 이어왔고,
지금은 근로소득을 더 높이는 선택보다
시간을 더 버는 방향으로 이직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의 결과도 얻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습니다.
방향을 정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어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입자와의 관계’는
목표를 향해 오래 나아가기 위해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저는 어떤 일을
5년, 10년 이상 하기 위해서는 그 일이 나에게 긍정적인 의미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의 언어』 같은 책을읽고 후기를 써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가능하다면 열중반에서 동료들과 함께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입자와의 관계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처음 계약할 때
세입자분들의 상황을 최대한 경청해 두었다가,
그분들께 좋은 추억이 될 만한 순간에
작은 선물을 드리곤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제가 신혼부터 7년을 살았던 집에서의 경험도 큽니다.
90년대 벽돌 빌라,
옥색 세면대,
장마철과 겨울철엔 곰팡이와 싸워야 했던 집이었지만
그 집에서의 기억은 지금도 참 좋습니다.
당시 집주인분께서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 옷과 신발, 손편지를 정성껏 써서 주셨고
아이를 축복하는 기도를 해도 되겠냐고 물으신 뒤
기도를 해주고 가셨습니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지금 저희 집에 사시는 세입자분들께도
“이 집에서의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물을 하나씩 드리게 되었습니다.
(역전세가 나는 상황에서도요.)
이런 행동과 마음가짐 덕분에
저는 부동산 투자자인 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과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하는 저 스스로가 좋고,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현실적으로도 좋은 결과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선물 때문이라기보다
제가 좋은 분들을 만났고
그분들이 좋은 마음을 낼 수 있도록
좋은 상대방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
『기브 앤 테이크』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특히 뒷부분까지 읽으셔야 의미가 더 잘 와닿습니다.)
목표에 다다를 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투자를 이어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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