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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삼성전자로 돈 벌었다고 자랑 하길래 FOMO가 왔습니다.

16시간 전

요즘 어딜 가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목욕탕의 할아버지들도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며 껄껄 웃으시고, 심지어 태극기 부대를 자처하며 보수를 지지하던 어르신들조차 국장으로 돈을 버시더니 지지하는 정당이 바뀐 듯한 착각마저 든다.

 

하지만 이럴 때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삼전이나 하이닉스를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지독한 포모(FOMO)에 시달리게 된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지금이라도 대출을 받아야 하나?', '수익 안 나는 미국 주식을 팔고 당장 국장으로 넘어가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끊임없이 사람을 괴롭힌다.

 

그중에서도 가장 괴로운 사람은 오랜 기다림에 지쳐 삼성전자를 본전 언저리인 10만 원 부근에서 팔고 나간 사람들일 것이다. (필자 주변에 10만 원에 파신 분들이 정말 많다.) 미국 주식이 좋다는 말에 한국 주식을 정리하고 넘어갔는데, 정작 미국 주식은 올해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국 주식은 두 달 만에 두 배가 오르는 미친 랠리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나가는 상황에서 순수하게 개미들의 힘만으로 밀어 올린 상승이다. 만약 나중에 미국에서 유동성마저 다시 한국에 들어오게 된다면, 삼전과 하이닉스는 여기서 더 달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우리 같이 평범한 투자자만 FOMO를 겪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의 대가 스탠리 드러켄밀러 역시 최근 엔비디아를 너무 일찍 팔았다며 후회된다는 인터뷰를 남겼다.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도 과거 텐배거가 된 홈디포와 던킨도너츠를 너무 빨리 익절 해버린 것을 두고 "내가 멍청했다"며 두고두고 자책한 바 있다.

 

사람인 이상 시장 앞에서 조급해지고 FOMO가 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투자의 대가들이 우리와 달랐던 점은, 과거에 벌어진 실수는 빨리 잊고 '앞으로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 빠르게 다시 집중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그들을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진짜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 역시 과거 아마존 주식을 오랫동안 보유하고 있다가 지쳐서 팔아버린 경험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주식을 팔자마자 아마존 주가는 1년도 안 되어 3배나 폭등하는 씁쓸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깨달은 사실은 '정말 좋은 기업이라면 끝까지 믿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보유한 종목이 너무 안 올라서 짜증이 나고 당장 던져버리고 싶은 순간이 다가온다면, 어쩌면 조만간 그 주식이 폭발적으로 상승하기 직전이라는 신호일지 모른다.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니까 말이다.

 

요즘 미국 주식들을 보면 정말 암흑 속으로 치닫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삼성전자 역시 5만 전자 박스권의 암흑기에 갇혀 있을 때가 있었고, 이때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심지어 삼성전자 내부 직원들조차 "회사가 끝났다"며 주식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직하던 시절이었다.

 

빨리 타라던 재용 회장님

2026년 3월 현재 기준으로 보았을 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암흑에 접어든 자산들을 꼽아보면 미국 빅테크 기업, 소프트웨어 기업, 암호화폐 등이 떠오른다. 어쩌면 2027년에는 이 종목들을 들고 있지 않아서 또 다른 FOMO가 올지도 모른다. 혹은 오랫동안 장기 투자하다가 지쳐서 팔아버리는 순간, 위에 언급된 종목들이 미친 속도로 날아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를 포함하여, 전문가들 역시 자산 시장이 단기적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맞출 수 없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오랫동안 실생활에 활용해 온 유저의 입장에서 보면, AI는 우리의 시간을 이미 혁신적으로 바꿔놓고 있다. 온라인 강의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이 걸렸던 작업이 이제는 하루면 충분해졌다. 적합한 자료와 사진을 찾기 위해 과거에 쏟아부었던 시간들이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압도적인 단축이다. 이런 기업들이 영원히 암흑에 머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코스피가 출렁거리면서, 새롭게 유행하고 있는 밈

최근 미국 자산 시장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는 바로 미국 재무부의 일반계정(TGA) 잔고와 연준의 대차대조표다. 현재 미국은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조금씩 줄여가는 와중에, 재무부는 통장 잔고를 든든하게 채워 넣고 있다. 여기에 골칫거리였던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어느 정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힌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가 지금 곳간을 채워 넣고 있는 핵심적인 이유는, 올해 치러질 중간선거 전에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빠르게 공급하여 자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함일 것이다. 주식이 올라 자산이 늘어나면 사람들은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느끼며 지갑을 열게 된다. 미국 GDP의 70%가 소비에서 나오는 만큼, 소비 부양을 위해 증시 상승만큼 확실하고 좋은 카드는 없다.

 

연준 역시 현재 대차대조표를 미리 줄여두고 있기 때문에, 추후 경제에 충격이 오거나 필요할 때 언제든 '양적 완화'라는 카드를 한 장 더 꺼내 쓸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트럼프는 올해 중간선거 압승을 위해 필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시장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려 노력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금융 기관 관련 규제들도 대폭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 규제가 완화되면 은행들은 가용할 수 있는 자본이 크게 늘어나고, 이는 곧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등 주주 환원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최근 공개된 포트폴리오에서 XLF(금융 섹터 추종 ETF)를 대거 편입한 것은 무척 의미심장하다. 물론 해당 ETF를 당장 매수하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현재의 금융 시장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 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파생상품인 CDS(신용파산스왑)가 왕성하게 거래되었던 것처럼 현재도 비슷한 성격의 상품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이면은 언제나 양면성을 지닌다.

 

스탠리 드러켄밀러

댓글


탑슈크란
9시간 전

현재는 연준과 미국정부가 유동성을 줄이고 있어서인지 미국 주식들은 횡보하나 봅니다. 선거가 다가와 돈을 풀때를 기대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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