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성공한 사람이 처음 들은 강의, 내집마련 기초반
너나위의 내집마련 기초반 - 내집마련 고민이라면? 6개월 안에 내집마련 하는 법
너나위, 용용맘맘맘, 자음과모음

안녕하세요
삶을 늘 푸르게
푸르입니다
오늘은 부모님 내집 매도부터 새로운 내집마련까지 도왔던 경험을 풀어보려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뜻대로 된 게 거의 없었던 과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배웠고, 그래서 더 솔직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도 - 첫 번째 벽
부모님은 집에 관심은 있으셨지만, 막상 부동산으로 큰돈을 벌어본 경험은 없으셨습니다.
현재 집에서 일이 잘 풀렸던 기억도 있고, 워낙 조용한 곳을 좋아하셔서 이사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른들이 원래 살던 곳을 쉽게 벗어나지 않으려는 것처럼, 부모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메인 입지의 신축은 가격이 높다 보니 "이 가격이 말이 되냐" 며 매수 의지가 거의 없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해서 대구나 구미의 핵심 입지로 넘어가길 바랐고,
마침 부모님 직장이 대구로 옮겨지면서 드디어 매도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거래가 많지 않은 단지인데도, 로얄동·로얄층이라는 이유와 집에 대한 애정이 더해지면서
시세보다 높은 호가로 내놓으셨습니다. 결국 대구로 이사해야 하는 시기까지 매도를 하지 못했고,
먼저 월세로 이사한 뒤 나중에 호가를 조금 낮춰 실거주자에게 거래하게 되었습니다.
살까, 말까? - 두 번째 벽
대구에서 월세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매도 자금으로 대구에 집을 살지 말지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이 갑자기 "마음에 드는 집이 있다, 거래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일단 말리고, 계약 기간이 남아 있으니 임대인에게 먼저 연락을 드리고,
저도 직접 보고 같이 결정하자고 퇴근 후 울산에서 대구로 달려갔습니다.
막상 가서 보니 초신축에 뷰가 정말정말 매력적인 단지였지만, 300세대 미만의 미분양 아파트였습니다.
같은 예산이면 더 좋은 신축도 충분히 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말리면서 다른 단지도 보자고 했지만, 돌아오는 부모님의 대답은..
"이거 아니면 안 사."
당시 실전반을 듣던 중이라 아라메르 튜터님께 여쭤봤습니다.
저평가 시장이고 실거주 목적인데, 이런 단지를 매수해도 되는 걸까요?
튜터님의 답변은
저평가된 대구 시장에서 신축 프리미엄으로 상승은 가능하나,
수요층이 얇고 환금성이 낮아 장기 보유 시 불리할 수 있음
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급매 수준으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음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배운 것을 부모님께 전달하는 것이였습니다.
이 단지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고, 최종 선택은 부모님께 맡겼습니다.
최종선택을 부모님께 맡긴 이유는 안 샀는데 오르거나 샀는데 떨어졌을 때
도움을 드릴 순 있지만, 책임을 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설명을 다 드린 뒤, 그래도 사고 싶다면 사되, 임대인께 먼저 연락하고 나서 계약하자고 했습니다.
매수, 그 후…
다음날
실전반 임장 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경상도 남자 특유의 쿨한 단답형 통보였습니다.
아버지 : "샀다."
푸르 : "집주인한테 얘기는 했어요?"
아버지 : "아니."
푸르 : "…"
임대인과 상의 없이 선매수를 해버린 상황.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줄줄이 따라왔습니다.
임대인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첫 통화부터 느낌이 쉽지 않았습니다.
임대인은 투자 목적으로 집을 매수했지만, 대구 공급 증가로 집값이 빠진 데다
월세도 원하는 만큼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 불만이 그대로 이번 협상에 올라왔습니다.
매매,전세,월세 뭐든 괜찮다고 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였습니다
결국 조율은 했지만, 그 가격도 높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월세 빼기 - 세 번째 벽
1호기 때도 주전계약이라 전세 빼기를 주도적으로 해본 경험이 없었는데,
부모님 덕분에 월세 빼기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매일 10곳 이상 부동산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요즘 문의 자체가 없다거나, 주변 대단지 입주 물량에 우선순위가 밀린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주변 지역까지 전부 돌렸지만 결국 빠지지 않았고, 새로운 전략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전략 1. 임대인에게 2개월치 월세를 주고 나가겠다
전략 2. 새로 들어오는 임차인에게 차액을 직접 보전해주기
(EX시세 100인데 임대인이 110을 원한다면, 새 임차인에게 차액 “24개월X10만원 = 약 240만원”을 주는 방식)
1번은 임대인이 공실 우려를 이유로 거절.
2번은 더 빠르고 더 매력적인 금액으로 제안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중간에 임대인이 갑자기 전세로 마음이 바뀌면서 무산됐습니다. (원하는 전세 호가는 여전히 높은 채로..)
이 전략을 떠올렸을 때만 해도 "이거다!" 싶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이렇게 많구나,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결국 계약 만기까지 그냥 살기로 결정했고, 매수한 집은 월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럼에도 배운 것들
부모님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응원해야 한다.
저는 투자 수익률에 집중했지만, 부모님께 집은 그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부모님이 제 말을 들어줘서 더 좋은 결정을 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결정이 났다면 설득보다 응원이 더 나은 선택입니다.
내 물건이 아니면 컨트롤이 안 될 수도 있다.
내 전세 빼기와 달리, 남의 물건은 가격 조정도 마음대로 안 되고 감정이 개입된 임대인을 상대해야 합니다.
서로 윈윈하는 논리적 방안을 제시해도, 상대방은 감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임대인도 사람이기에 감정적일 수 있습니다.
월세 환금성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우리 가족이 살던 나홀로 신축에는 문의가 없었는데,
바로 옆 택지의 연식이 오래된 단지에는 문의가 있었습니다.
신축이라도 환금성이 떨어지면 예상보다 훨씬 빠지기 어렵습니다.
월세 내놓으면 부동산과 꾸준히 연락해야 한다.
연락이 끊기면 부동산에서는 이미 나간 줄 알고 어느 순간 광고를 내립니다.
저평가된 대구 시장에서 신축을 잡은 건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보유하면서 실거주하고, 언젠가 다시 갈아타기를 도울 날을 준비하겠습니다.
부모님이 그날은 제 말을 좀 더 들어주시길 바라면서요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실전반 하면서 더 좋은 내집마련에 대해 알려주신 용맘 튜터님
장단점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부모님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아라메르 튜터님
항상 새로운 이슈 터질 때마다 SOS치면 도와주시는 바이님, 나슬님
감사합니다ㅎㅎ
댓글
푸르님 부모님 덕분에 귀중한 경험을 얻으셨네요! 다음번에는 갈아타기 후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부모님도 사실은 푸르님의 이런 정성과 마음을 알고 계시지 않을까요? 퐈이팅입니다!
ㅎㅎㅎㅎ 역시 갱상도 남자분은 다르네요. 푸르님이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그려집니다. 푸르님 고생하셨어요~~ . 귀한 경험담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푸르상, 고생 너무 많았어요! 크리티컬 하진 않지만 그래도 사면초가처럼 답답했던 상황이었는데, 푸르님답게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고, 앞으로 더 나은 결정을 위해 호흡을 가다듬는 모습까지 넘 좋으네요! (경험담 너무 빨리쓴다 진짜아~~)